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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 지역 내 협력 확대 합의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EMERiCs - - 2022/08/05

☐ 중앙아시아 대통령들, 정상회담에서 지역 간 다양한 분야 협력 필요성 역설


◦ 중앙아시아 대통령들, 키르기스스탄에서 정상회담

- 지난 7월 20~21일 키르기스스탄의 춀판-아타(Cholpan-Ata)에서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 협의 회의(Consultative Meeting of the Heads of States of Central Asia)’가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에는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 Rahmon) 타지키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카씸-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Zh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Sadyr Japarov)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Serdar Berdimuhamedov)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취임순)이 참석하였다. 

-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 간 협의 회의의 형식으로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이다. 정상 간 협의 회의는 지난 2018년 처음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Nur-Sutlan)에서 성사되었으며, 2019년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Tashkent)에서 개최되었다. 본래 지난 2020년 키르기스스탄이 국가 정상 협의 회의를 개최하려 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었다. 2021년 세 번째 협상 회의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인 아슈하바트(Ashgabat)에서 개최되었다.

- 이번 정상회담은 2022년 초부터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국내 대규모 반정부 집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급변한 상황으로 인하여 주목받았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여 유혈 진압이 이루어졌고, 타지키스탄에서도 고르노보닥샨 자치주(GBAO, Gorno-Badakhshan Autonomous Region)에서의 중앙정부의 억압적인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가 개최되었으며, 중앙정부는 대테러 작전을 통해 이를 억압하였다. 한편 개헌을 앞둔 우즈베키스탄 내에서도 자치 공화국인 카라칼팍스탄 공화국(Qoraqalpogʻiston Respublikasi) 헌법상 지위 보장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우즈베키스탄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카라칼팍스탄 공화국을 통제하였다.


◦ 중앙아시아 대통령들, 지역 간 통합 강조

- 이번 회의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 대통령은 경제 협력과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였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협력과 연결성, 기후변화와 녹색 에너지, 관광, 수자원 관리 및 수력 발전 투자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중앙아시아 5개국 대통령은 안보, 정보 네트워크를 수립하는 데 뜻을 모았다.

-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지역 간 대화가 다면적인 협력을 위한 건설적인 환경을 만들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그동안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많은 장벽들이 해소되어 왔다고 밝혔다. 또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현재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활발하게 문화, 관광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으며, 이러한 교류가 향후 무역과 투자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5개국이 위협에 공동 대응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라흐몬 대통령은 5개국이 테러, 극단주의, 마약 및 무기 밀매, 사이버 범죄를 비롯한 다양한 초국경 범죄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아프가니스탄과 가장 긴 국경 공유하는 국가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 극단주의, 마약 밀매 등의 문제가 가장 큰 위협이다.

-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국가 간의 단결과 긴밀한 동반자 관계 수립을 강조하였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세계의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연대를 유지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운송, 통신, 수자원 관리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지역 내외와의 연결성을 확대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가 아직 운송, 물류 분야에서의 잠재력을 모두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중국에서 시작해 카자흐스탄을 거쳐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튀르키예, 동부 유럽으로 연결되는 트랜스 카스피해 회랑(Trans-Caspian corridor)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철도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였으며,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 지도자들에게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 철도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주변국가의 국경 구획 문제 해결과 중앙아시아 5개국 지도자들이 우호 협약에 서명할 것을 요청하였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이 접경한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과 국경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였으며, 상호 협상과 합의로 이를 해결할 것을 재확인하였다. 


☐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우호 협력 서명 거부... 전문가들, 지역 통합은 아직 요원 


◦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우호 협력 합의안 서명 거부

-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21세기 중앙아시아의 발전을 위한 우호, 협력 합의안‘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자파로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하여 위 합의안에 서명하였다.

- 한편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위 합의안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하였다. 양국 대통령들은 위 합의안에 제시된 내용들의 이행을 위해 국내 절차를 먼저 마무리하겠다면서 서명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하였다.


◦ 전문가들, 중앙아시아 통합은 여전히 요원

-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우호 협력 합의안에 서명을 거부하자 전문가들은 중앙아시아 통합은 여전히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연구원인 테무르 우마로프(Temur Umarov)는 중앙아시아 국가 간 통합은 이제 시작점에 놓였으며, 3개국이 합의하고, 나머지 2개국이 구두로 합의하는 것은 지역 통합을 위한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마로프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이는 수년 전까지 없었던 일이라고 첨언했다.

- 중앙아시아는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나, 지역 내 국가간 협력과 통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독립 이후 중앙아시아 5개국은 국민국가 건설 과정을 진행하면서 국민 정체성을 수립하고 국경을 구획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다. 우즈베키스탄 내에 있는 타직인이 친척 방문을 위해 타지키스탄에 가기 위해서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할 정도였다. 

- 또한 중앙아시아 5개국이 모두 가입한 지역 기구는 유럽안보조약기구(OSCE) 정도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독립 이후 영세 중립국을 선언하면서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 국가와 양자 수준에서 협력을 강화하여 왔으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제외한 집단 안보 기구나 지역 공동 시장 출범을 위한 유라시아경제연합에 가입하지 않았다. 한편 우즈베키스탄도 독립 이후 이슬람 카리모프(Islam Karimov)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균형 외교 노선을 추진하며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가입과 탈퇴를 반복해왔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oice of America, Central Asian States Talk Cooperation but Integration Remains a Dream, 2022.07.26.

The Astana Times, Cholpon-Ata Meeting Opens Up Opportunities For Central Asia Amidst Increasing Geopolitical Tension, 2022.07.22.

24.kg, Meeting of Heads of Central Asian countries begins in Cholpon-Ata, 2022.07.21.

RadioFreeEuorpe/RadioLiberty, Central Asian Leaders Meet Amid Russia's 'Declining Role' In Region, 2022.07.20.



[관련 정보]

1. 중앙아시아 국가지도자들, 러시아 영향력 약화에 추가 협력 약속 (2022.07.28)

2.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우호조약 서명 거부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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