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 산하 기구들, 아프가니스탄의 식량, 실업 상황 해결을 위한 지원 촉구

◦ WFP, 아프가니스탄 식량 지원을 위한 자금 부족 호소

- 지난 7월 28일 국제연합(UN)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은 향후 6개월간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서 9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조 2,530억 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펠리페 크로프(Philippe Kropf) WFP 아프가니스탄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자금 부족과 물가 상승으로 2022년 연초부터 아프가니스탄 내 지원 사업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였다. 크로프 책임자는 이로 인하여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다시 극심한 기아 위험에 처하였다고 경고하였다.

- WFP은 겨울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WFP은 아프가니스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1,900만 명이 심각한 수준의 기아 위험에 직면하였으며, 겨울이 시작되는 10월 전까지 기금 마련과 식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식량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식량 부족으로 수백만 명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FP에 따르면, 2022년 아프가니스탄 내 어린이, 임산부, 수유부(授乳婦) 500만 명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차 마이어스(Sacha Myers)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아프가니스탄 지부 대변인은 영양 부족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 UNDP, 아프가니스탄 내 일자리 감소, 빈곤율 상승 경고

- 8월 1일 압달라 알 다르다리(Abdallah Al Dardari) 유엔개발계획(UNDP,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 아프가니스탄 대표는 걸프 국가들을 향한 메시지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전했다. 알 다르다리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15일 탈레반(Taliban)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아프가니스탄 내 일자리가 70만 개 이상 사라지고 빈곤율이 9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 이번 메시지에서 알 다르다리 대표는 걸프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아프간인들을 위해 지원을 해 줄 것을 촉구하였다. 알 다르다리 대표는 아프가니스탄 경제가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되도록 2030년까지 걸프 국가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일자리 1,200만 개 제공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알 다르다리 대표는 아프가니스탄이 내전과 불안정,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알 다르다리 대표는 걸프 국가들이 UNDP와 협력하여 아프가니스탄 내 경제 발전과 개발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세계은행, 식량 문제 우려 표명... 휴먼라이츠워치, 탈레반 통치로 재앙과 같은 1년이라 평가 

◦ 세계은행, 아프간 내 식량, 부채 위기 지적... 탈레반 측, 미국의 제재가 원인이라 반박

- 세계은행(World Bank)이 보고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7개 국가가 식량과 부채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에리트리아, 모리타니, 소말리아, 수단, 타지키스탄, 예멘 7개국이 앞으로 더욱 심각한 식량 부족과 부채 위협에 시달릴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은 이러한 위기가 해당 국가들에 절망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국제적인 지원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지원을 촉구하였다.

- 이에 아프가니스탄 경제부는 아프가니스탄 경제 위기가 미국의 제재로 비롯된 것이며, 국제사회 지원 외에도 다른 해결책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아프가니스탄 경제부는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의 제재로 인하여 해외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정부 소유 자금이 동결되어 부채, 경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반박하였다. 또한 라티프 나자리(Latif Nazari) 아프가니스탄 경제부 차관은 인프라 강화, 농업 현대화, 운송망 확대로 자급자족을 가능하게 되면 아프가니스탄이 처한 식량, 부채 위기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 한편 경제부 측 주장과 달리 아프가니스탄 내 농민들은 가뭄으로 인하여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스바훗딘 무스타에엔(Musbahuddin Mustaeen) 아프가니스탄 농업부 대변인은 이어진 가뭄으로 아프가니스탄 농민들이 큰 고통을 받았으며, 작황에도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 휴먼라이츠워치, 탈레반 치하 1년을 재앙의 한 해였다고 평가

- 8월 11일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탈레반의 통치 1주년을 앞두고 지난 1년간 이루어진 탈레반의 통치를 혹평하였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탈레반이 카불(Kabul)을 장악하고 이전 정부로부터 정권을 이양받았을 때 여성과 여학생의 인권을 보장하는 여러 약속을 하였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였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1년간 여성과 여학생들의 인권 억압, 미디어 탄압, 임시 구금, 고문 등이 탈레반에 의하여 자행되었다고 밝혔다.

- 휴먼라이츠워치는 아프가니스탄 경제가 이미 붕괴된 상황에서 탈레반이 국제사회 인권을 보장하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지원이 중단되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약 90% 이상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약 1년간 식량 부족에 고통받았으며, 특히 어린 아이들이 극심한 영양 부족을 겪어 장기적으로 건강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 소속 아프가니스탄 연구자인 페레슈타 압바시(Fereshta Abbasi)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매우 열악한 인권 상황에서 살고 있으며, 이들은 탈레반의 잔혹성과 국제사회의 무관심의 피해자라고 전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olonews, World Bank: Afghanistan at Great Risk of Overlapping Food, Debt Crises, 2022.08.09.

ANI, Overlapping food, debt crisis in Afghanistan can have devastating impacts: World Bank, 2022.08.09.

Pajhwok, Afghanistan lost 700,000 jobs since August 15: UNDP, 2022.08.01.

Tolonews, UNDP in Afghanistan Chief Concerned by Afghan Situation, 2022.08.01.

Voice of America, Afghanistan Food Program Faces Massive Funding Shortfall, 2022.07.28.

Voice of America, UN Says Record Number of Afghans Face Acute Hunger,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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