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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우크라이나, 신용 등급 하향 조정...경제 전망 ‘부정적’

우크라이나 EMERiCs - - 2022/08/12

☐ 우크라이나 정부의 해외 채무 상환 연장 요청에 신용평가사들 일제히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 우크라이나 정부, 해외 채무 상환 연장 요청

- 우크라이나의 정부와 의회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경제가 극도로 침체되어 채무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상환 일정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20일 우크라이나는 해외 채권자들에게 향후 2년간 채무 상환 유예를 요청하는 정부 결의안을 발표하였다. 위 결의안에는 원금과 이자에 대한 상환이 모두 연기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외 채권자들에게 상환 유예 기간이 끝난 이후 추가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 전쟁 발발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의 채무 상환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820억 원)에 달하는 유로본드 채무를 상환하지 않고 있는데, 2015년 채무 조정 당시 경제 성장과 연계하여 추가 상환액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상환을 미루어 두었던 ‘성장연계 워런트(growth-linked warrant)’에 대한 지불도 이번에 함께 연기할 계획이다. 

- 재정 상황이 악화되자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서방 국가들에 재정 지원을 촉구하였다. 티모피 밀로바노프(Tymofiy Mylovanov)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자문은 서방 국가에 우크라이나를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 국제신용평가사들, 우크라이나가 채무 상환 연장 요청하자 신용등급 강등

- 우크라이나 정부가 채무 상환 연장을 요청하자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였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Standard&Poor’s)는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C로 조정하였으며,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S&P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채무 상환을 24개월 연장 요청한 사실을 반영하여 신용등급을 조정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채무 상환 연장은 사실상 채무 불이행을 의미하며, 정부의 디폴트 선언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S&P는 밝혔다. S&P 신용등급에서 CCC+는 잠재적 위험을, C는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채무 불이행을 의미한다.

-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도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로 강등하였다. 피치는 S&P와 같이 채무 상환을 연기한 것이 디폴트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채무로 인해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채무 재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피치는 설명하였다. 

- 더 나아가 피치는 우크라이나의 2022년 향후 경제 상황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 피치는 2022년 우크라이나의 GDP가 33%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2023년에는 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였다. 또한 피치는 2022년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30%에 달할 것이며, 2023년에도 연평균 인플레이션이 20%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였다.


☐ 해외 채권자들, 우크라이나 채무 유예 동의...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경제 전망은 어두워


◦ 해외 채권자들, 우크라이나 채무 상환 유예 합의... 우크라이나 정부, 감사 표명

- 8월 10일 우크라이나의 해외 채권자들은 채무 상환 유예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채권자들은 13건에 달하는 2022~2033년 만기 우크라이나 국채의 원금 및 이자 상환을 연기하는 것에 동의하였다. 특히 미국, 영국, 일본 등 우크라이나에 차관을 제공해주었던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채무 상환 연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을 위해 채무 상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국가 간 단체인 파리 클럽(Paris Club) 회원국들도 2023년 말까지 채무 상환을 중단하는 것에 동의하였다. 파리 클럽은 한국을 포함하여,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탈리아, 러시아 등 22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 해외 채권자들이 상환 유예에 합의하자 우크라이나 재무부 장관은 이에 감사를 표명하였다. 세르히이 마르첸코(Serhiy Marchenko) 우크라이나 재무부 장관은 해외 민관 채권자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보여주어 전시 상황에서 필요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정 수입이 줄어들자 채무 상환을 위하여 향후 24개월간 정부 지출을 50억 달러(한화 약 6조 5,075억 원)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전문가들, 채무 상환 연기 조치 적절 평가

- 런던에 본사를 둔 리서치 기업인 텔리머(Tellimer)의 수석 경제학자인 스튜어드 컬버하우스(Stuart Culverhouse)는 우크라이나의 2년 채무 상환 유예가 합리적이라고 평가하였다. 컬버하우스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곧 끝난다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단시간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컬버하우스는 채권자들이 우크라이나가 현재까지 채무를 상환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고 첨언했다.

- 이카를로스 데 소우사(Carlos de Sousa) 본토벨 자산관리(Vontobel Asset Management) 신흥시장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조치로 우크라이나의 외화 보유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지만, 외화 보유액이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 3월 우크라이나의 외화 보유액은 281억 달러(한화 약 36조 6,648억 원)에 달하였으나, 7월 말에는 224억 달러(한화 약 29조 2,275억 원)로 감소했다.

- 우크라이나 정부도 2022년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초 데니스 슈미할(Denys Shmyhal) 우크라이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경제가 2022년에 35%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4분기 우크라이나의 GDP 성장률은 –15.1%에 달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adioFreeEurope/RadioLiberty, Ukraine Grateful For Two-Year Freeze In Payments On Foreign Debt, 2022.08.10.

Reuters, Ukraine's creditors agree 2-year freeze on $20 bln overseas debt, 2022.08.10.

Business Standard, S&P cuts Ukraine's credit grade as default becomes 'virtual certainty', 2022.07.30.

Ukrinform, S&P downgrades Ukraine’s rating to ‘CC, 2022.07.30.

Vesti.ua, ВВП Украины в 2022 году упадет на треть, – прогноз Fitch, 2022.07.26.

Fitch, Fitch Downgrades Ukraine to 'C', 2022.07.22.

Reuters, Ukraine to seek debt payment freeze as war ravages economy, 2022.07.20.

teleSUR, Ukraine’s Economy To Shrink by at Least 35 Pct This Year: PM, 2022.07.05.

swissinfo.ch, Ukraine to seek debt payment freeze as war ravages economy. 2022.7.20.



[관련 정보]

1. S&P,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 CC로 강등 (2022.08.03)

2. Fitch, 2022년 우크라이나 GDP 30%이상 감소 전망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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