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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칠레, 대규모 싱크홀 발생…개발 규제 강화 필요성 제기

칠레 EMERiCs - - 2022/08/12

☐ 갑자기 나타난 초대형 싱크홀


◦ 구리 광산 인근에 거대한 싱크홀 등장

- 칠레 현지 시각으로 2022년 7월 30일, 칠레 북부 코피아포(Copiapó)시의 광산 마을 티에라 아마리야(Tierra Amarilla)에서 초대형 싱크홀이 발생이 보고되었다. 해당 사실을 발표한 칠레 지질광업국(Sernageomin, Servicio Nacional de Geología y Minería)에 따르면, 발생 당일 관찰된 싱크홀의 직경은 약 25m, 깊이는 200m에 달했다.

- 싱크홀 깊이 200m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지상 싱크홀 가운데 가장 깊은 수준이라고 언론들은 앞다투어 보도했다. 칠레 정부는 싱크홀 밑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특별한 재산상의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 한편, 싱크홀 발생 직후 칠레 지질광업국은 싱크홀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했다. 칠레 지질광업국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싱크홀이 생겨난 이유를 찾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일주일 만에 두 배로 커져...불안 가중 

- 칠레 정부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싱크홀의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칠레 정부는 티에라 아마리야 싱크홀이 발생 초기 직경 25m 정도였으나, 일주일 정도가 지난 시점에는 지름이 50m까지 확대되었다고 발표했다.

- 이에, 언론사들은 ‘찰래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이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The Arc de Triomphe)을 집어삼킬 수 있을 만한 크기’까지 커졌다고 보도했다. 단시간에 싱크홀 크기가 두 배로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싱크홀의 직경이 계속해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기 시작했다.

- 다행히 싱크홀이 발생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민가는 약 600m 떨어져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싱크홀이 빠르게 커지자 민가 지역의 지반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는 등 인근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는 모습이다.


☐ 과도한 개발과 채굴이 원인으로 지목


◦ 작업 중단 명령

- 초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티에라 아마리야 지역에는 캐나다 국적의 글로벌 광업 기업 룬딩마이닝(Lunding Mining)사가 구리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싱크홀이 생겨난 위치 역시 룬딩마이닝의 구리 광산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 칠레 지질광업국은 싱크홀이 발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룬딩마이닝이 구리 광산에서 과도하게 폭발물을 사용하여 지반을 약화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과잉 채굴까지 겹치면서 지반 공동화 현상이 발생한 것이 대형 싱크홀이 나타나게 된 이유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에, 칠레 지질광업국은 싱크홀 발생 직후 즉시 룬딩마이닝에 구리 채굴 작업 중단을 명령했다. 또한, 정확한 원인 파악이 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작업 중단 명령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강력한 처벌 예고한 칠레 정부

- 싱크홀 발생 원인 조사에 나선 칠레 정부는 이번 사건의 원인 제공자에 대한 처벌이 단순한 벌금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칠레 정부는 싱크홀의 원인이 된 기업은 영업 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마르셀라 에르난도(Marcela Hernando) 칠레 광업에너지부(Ministerio de Mineria y Energia) 장관은 칠레 정부가 이미 과도한 채굴에 따른 싱크홀 발생을 우려해 왔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사태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 마르셀라 에르난도 장관은 따라서 칠레에서 처음 발생한 이번 싱크홀 사건을 일벌백계하여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룬딩마이닝이 이번 사건의 원인 제공자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수준의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환경 보호 강조한 개헌에 힘 실릴 수 있어


◦ 칠레 정부, 개발 규제 강화한 개헌안 준비

- 한편, 칠레는 2022년 9월 약 40여 년만의 개헌을 위한 국민총투표를 앞두고 있다. 현행 칠레의 헌법은 과거 1980년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José Ramón Pinochet Ugarte) 전 대통령 집권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신자유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 칠레의 개발 우선주의는 당시 제정된 헌법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칠레 제헌 위원회는 새 헌법 초안을 구상하면서, 과도한 개발을 금지하는 조항을 삽입하였다.

-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칠레 대통령 역시 새 헌법이 이전 헌법보다 환경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칠레 정부는 새 헌법이 통과되면 광업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감시·감독을 강화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개발 규제를 외치는 목소리 커져

- 칠레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며,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광업은 칠레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싱크홀 사건으로, 지금까지 개발 논리로 인해 광업 기업에 대한 규제가 약했다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 현재 칠레 행정부 수반인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좌파 출신으로 취임 이전부터 다원주의와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이전 정부와는 다른 행보를 약속한 만큼, 싱크홀 사건을 계기로 광업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도입할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ational Public Radio, A massive sinkhole just discovered in Chile has authorities puzzled, 2022.08.04.

Newsweek, Mysterious Massive Sinkhole in Chile Ranks Among Deepest, 2022.08.03.

Reuters, Chilean authorities investigate mysterious large sinkhole near copper mine, 2022.08.09.

Esquire, Massive sinkhole in Chile keeps growing and no one knows why, 2022.08.09.

USA Today, Mysterious, 105 foot-wide sinkhole appears at mining site in Chile, prompts investigation, 2022.08.03.

Reuters, Chile to 'sanction' those responsible for sinkhole near copper mine, 2022.08.09.

Mail Online, Chile sinkhole DOUBLES in size to 160ft wide and more than 650ft deep - large enough to engulf France's Arc de Triomphe - days after it appeared near small town, 2022.08.09.

Voice of America, Chile Sinkhole Grows Large Enough to Swallow France's Arc de Triomphe, 2022.08.07.



[관련 정보]

1. 칠레, 싱크홀 발생 원인 제공자 강력한 처벌 예고 (2022.08.10)

2. 칠레 정부, 구리 광산 인근 대형 싱크홀 조사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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