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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2022년 2/4분기 GDP 7%대 성장... 기대치 하회

필리핀 EMERiCs - - 2022/08/19

☐ 기준금리 인상 임박... 기대에 못 미친 성장은 고민

◦ 예상에 못 미친 경제성장률
- 필리핀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와 함께 7%대의 강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필리핀 통계청은 2022년 2/4분기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2/4분기 필리핀의 서비스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무려 9.1%를 기록하여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로이터(Reuters)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에 의뢰한 필리핀 2022년 2/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8.6%였는데, 필리핀 통계청은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가계 소비가 주춤했고, 이 때문에 GDP 성장 속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 닛케이 아시아는 이러한 지표들이 필리핀 경제가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며, 물가상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에서는 2022년 1~7월 사이 평균 인플레이션이 4.7%를 기록해, 필리핀 중앙은행이 정한 인플레이션 목표 구간인 2~4%를 벗어났다.

◦ 인플레이션 압박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예고
- 아르세니오 발리사칸(Arsenio Balisacan) 필리핀 사회경제기획부 장관은 “식품과 연료를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2022년 5월부터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하여 기준금리를 1.25%p 올린 바 있는데, 발리사칸 필리핀 사회경제기획부 장관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단기적으로는 투자와 가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8월 18일로 예정된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p만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필리핀 사회경제기획부 장관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2022년도 GDP 성장률 전망 구간을 6.5~7.5%로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2023~2028년 필리핀 GDP 성장률 목표 구간을 6.5~8%로 설정한 바 있다. 
- 한편, 현지 시중은행인 리잘 상업은행(Rizal Commercial Banking Corp) 소속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리카포트(Michael Ricafort)는 “2022년 2/4분기 필리핀 경제성장률이 제법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필리핀 사회경제기획부 장관은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면서도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현금 지원도 병행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 외자 유치는 순풍
- 8월 10일 필리핀 중앙은행은 2022년 5월 필리핀의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s) 유치액이 전년 동월 대비 64.1% 늘어난 7억 4,200만 달러(한화 약 9,67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1~5월 필리핀의 누적 FDI 유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어난 42억 달러(한화 약 5조 4,778억 원)를 기록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비거주자의 공채증서(debt instrument) 순 투자의 증가로 FDI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 필리핀 중앙은행은 일본, 미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투자자들이 필리핀 FDI의 자기자본 투여(equity capital placements)를 주도했고, 필리핀 FDI의 대부분은 제조업, 부동산, 정보통신, 교통, 저장 산업 등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난 후 더 많은 외자를 국내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학교 폐쇄로 인한 장기적 고용 충격 우려

◦ 고용 회복은 더디게 나타나
- 필리핀에서 코로나19 이후 불안해진 고용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통계청은 2022년 6월 실업률이 6%를 기록했으며, 실업자 수는 2022년 5월 293만 명에서 2022년 6월 299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 데니스 마파(Dennis Mapa) 필리핀 통계청장은 2022년 6월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에 각각 7.7%와 377만 명을 기록한 것보다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2022년 6월 불완전고용률과 불완전 취업자 수는 각각 12.6%, 589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14.2%, 641만 명을 기록한 것보다 개선됐다는 게 데니스 마파 필리핀 통계청장의 설명이다. 
- 그러나 필리핀의 민간은행인 차이나은행(China Bank)의 수석 경제분석가 도미니 발라스케즈(Domini S. Velasquez)는 물가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기업이 직원들을 해고하여 실업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미니 발라스케즈는 필리핀의 GDP가 2022년 3/4분기 이내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실업률은 2024년이 되어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진단했다. 
- 한편, 벤자민 디오크노(Benjamin Diokno) 필리핀 재무부 장관은 2022년 6월에 고용률과 실업률 지표가 개선되지는 않았으나 노동 시장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노동시장 참여율이 2022년 6월 64.8%를 기록하며 전월 64.0%보다 높아졌고, 취업자 수도 2022년 6월 4,659만 명을 기록하면서 전월 4,608만 명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게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재무부 장관의 설명이다. 또한 벤자민 디오크노 재무부 장관은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이 2022년 5월 39.8 시간에서 2022년 6월 40.3시간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 장기간 학교 폐쇄로 노동의 질 하락 우려
-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 반이 넘게 유지된 학교 폐쇄를 끝내고 8월 22일부터 학교 교육 정상화에 돌입하기로 했다. 필리핀 정부의 학교 폐쇄 조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지속한 편에 속한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필리핀에서 학교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아동의 기초 문해력이 떨어지고, 노동의 생산성이 하락함은 물론이고 고숙련 노동자를 해외로 송출할 수 없어 장기적으로는 필리핀 국가 경제가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필리핀 노동자의 약 10%가 해외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이며, 필리핀 경제는 이들이 해외에서 간호사, 교사, 엔지니어 등 고숙련 노동자로서 일하여 벌어들인 외화 송금에 크게 의존한다. 또한, 학교를 졸업한 필리핀 국내 노동자 중에서는 고도의 언어적 능력을 요구하는 다국적 법인의 아웃소싱 센터(outsourcing centre)에서 근무한다.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필리핀 사회경제기획부 장관은 “필리핀 학교 졸업자들의 질이 노동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학교 폐쇄와 인한 사회경제적 여파가 지대하다”고 토로했다. 
- 필리핀에서는 조부모를 포함한 한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확대가족 형태가 많아,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에 특히 취약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보호를 위해 학교 재개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필리핀의 공공 학교는 한 반에 60명 이상이 모여 수업하는 과밀학급인 경우가 많고, 학생들이 교과서를 급우들과 공유해야 하는 등 교내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는 어려운 교육환경이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South China Morning Post, One of the longest school closures in the world threaten Philippine workforce quality, 2022.08.12.
The Manila Times, Diokno: PH job market improving, 2022.08.11.
ABS-CBN, FDI net inflows hit $742 million in May, up by 64 percent, 2022.08.10.
Nikkei Asia, Philippines girds for bigger inflation hit as economy slows in Q2, 2022.08.09.
Reuters, Philippines' GDP growth momentum cools in Q2 as inflation soars, 2022.08.09.
ABS-CBN, Unemployment steady at 6 pct in June, but over half million more workers employed,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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