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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쿠바, 유류 저장고 화재…큰 피해 남겨

중남미 기타 EMERiCs - - 2022/08/19

☐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화재


◦ 낙뢰가 불러온 재난

- 쿠바 최대 유류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쿠바 현지 시각으로 2022년 8월 5일 금요일, 쿠바 북서부 해안가 도시 마탄사스(Matanzas)시에 위치한 유류 저장고 중 한 곳이 낙뢰를 맞고 폭발한 후 불길에 휩싸였다.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화재 모습>


출처: AP News, Aljazeera



-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는 쿠바 최대 복합 유류 저장 설비로, 8개의 대형 저장고를 갖추고 있다. 화재로 인해 저장고 내에 보관되어 있던 유류가 연소되면서, 쿠바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 1개 저장고에서 시작된 화재는 인화성 물질이 연달아 폭발하며 확산되었다. 쿠바 정부와 소방 당국 발표에 따르면, 낙뢰를 맞고 폭발한 최초 저장고에만 2만 5,000㎥ 상당의 원유가 저장되어 있어 화재 조기 진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인 2022년 8월 6일, 불길은 두 번째 저장고로 옮겨붙었다. 그리고 화재 발생 나흘째인 2022년 8월 8일에는 세 번째 저장고로 피해가 확산되었다. 결국,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화재는 8개 저장고의 절반인 4개가 전소된 후에야 겨우 진압되었다.


◦ 인명과 환경 피해 심각 

- 쿠바 정부와 소방 당국은 이번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화재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21명이 다쳤으며, 17명이 실종되었다고 발표했다. 사상자와 실종자는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도 있지만, 유류 저장고 인근에 거주하던 주민과 유류 설비 작업자 등 민간인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쿠바 정부는 부상자를 즉시 인근 의료 시설로 이송하여 치료하는 한편, 화재가 진압되자 실종자 수색에도 즉시 착수했다. 쿠바 정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실종자의 신원 전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편,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화재는 근처 자연 환경에도 상흔을 남겼다. 마탄사스 화재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89세의 농부 디오스다도 베라(Diosdado Vera)씨의 증언에 의하면,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폭발 후 주변 지역에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유무리 계곡(Yumurí Valley) 수원지에서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미세한 불순물 입자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화재 피해를 조사한 쿠바 당국도 화재 후 발생한 연기와 구름에 이산화황(sulfur dioxide), 이산화질소(nitrogen dioxide), 일산화탄소(carbon monoxide) 등 유독성 물질이 섞여 있다고 발표했다.


☐ 도움의 손길 뻗은 인근 국가들


◦ 친(親)쿠바 국가들, 사고 수습 지원에 나서

-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에서 대형 재난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우선 인근 중남미 국가들이 애도와 조속한 사고 수습을 기원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쿠바를 돕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 멕시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칠레, 니카라과 등 인근 중남미 이웃 국가는 물론, 같은 공산권 국가로 쿠바와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했던 러시아도 인적·물적 지원 행렬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 특히,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의 경우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화재 직후 자국 소방대원을 쿠바로 급히 파견하여 화재 진압을 돕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 두 국가는 대형 화재와 관련된 전문가까지 쿠바에 지원했다.


◦ 쿠바 정부, 마탄사스 사고 수습에 집중...주변국에는 감사의 뜻 표해

- 미구엘 디아스카넬(Miguel Díaz-Canel) 쿠바 대통령은 화재 발생 보고를 받은 직후 마탄사스로 향했다. 그리고 마탄사스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는 한편, 사고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날을 지정하기도 했다.

- 또한, 미구엘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마탄사스 화재 진압과 피해 복구를 위해 쿠바에 도움을 준 국가들에 감사의 뜻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미구엘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쿠바 정부가 도움을 준 국가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외교적 친분을 다졌다.


☐ 미국도 지원에 참여, 그러나 부족하다는 지적 있어


◦ 화재 자문 제공 약속

-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화재는 쿠바와 정치적으로 오랜 기간 대립해 온 미국의 지원도 이끌어 냈다. 미국 정부는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화재 직후 화재 진압을 위한 기술 자문(technical advice)’를 제공하겠다고 쿠바 정부에 제안했다.

- 대규모 재난을 맞닥뜨린 쿠바 정부는 미국의 제안에도 응했다. 미구엘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의 기술 자문이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지원에 감사한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 미국의 경제 제재가 복구의 걸림돌이라는 주장 제기

- 비록 미국이 화재 진압 기술 자문 제공을 제안하는 외교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오랜 경제 제재가 마탄사스 화재 진압과 복구를 더디게 하는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 특히, 미국의 금융 제재로 인해 쿠바에 도움을 주려는 성금이 제대로 모일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많은 나라에서 미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피하기 위해 쿠바로 향하는 성금 계좌 개설 등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 마탄사스 유류 저장고 화재는 쿠바에 인적·물적으로, 그리고 환경적으로도 큰 피해를 남겼다. 8개 유류 저장고 중 4개가 손상되면서 보관되었던 막대한 원유도 손실되었고, 그로 인해 이번 겨울에 쿠바가 전력 발전과 난방을 위한 에너지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이러한 상황에서, 쿠바 지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는 베네수엘라이다. 베네수엘라는 화재 진압 직후 유류 저장고 재건을 위한 저장고 설계와 건설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그에 비해 미국은 여전히 쿠바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번 미주정상회의(Summit of Americas)를 계기로 미국 정부가 중남미 국가에 좀 더 친화적이고 가깝게 다가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지금, 미국이 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펼칠지 주목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N, Cuba's worst ever fire brought under control after burning for 5 days at oil depot, officials say, 2022.08.10.

teleSURtv, Cuba declares official mourning for victims of fire in Matanzas, 2022.08.18.

Cuba News, Officially reveal the identity of those who disappeared in the fire in Matanzas, 2022.08.18.

Aljazeera, Photos: Deadly fire at Cuba’s main oil terminal in Matanzas, 2022.08.09.

Counter Currents Org, Sanctions Fuel the Fire at Cuba’s Matanzas Oil Storage, 2022.08.11.

Relief Web, Response to fire incident at the Matanzas Industrial Zone Situation Report No. 03 from the Resident Coordinator Office, (August 9th, 2022), 2022.08.09.

Reuters, Cuba fire rages at fuel storage port; Mexico, Venezuela sending help, 2022.08.07.

AP News, 17 missing, 121 hurt, 1 dead in fire at Cuban oil facility, 2022.08.07.

The Guardian, Fire in Cuban oil depot leaves 121 injured and 17 firefighters missing, 2022.08.06.

Aljazeera, Third fuel tank collapses as fire rages at Cuba oil terminal, 2022.08.08.

Voice of America, Fire at Cuba Oil Terminal Spreads to Third Tank, 2022.08.08.

AP News, Oil facility fire jeopardizes Cuba’s frail electric system, 2022.08.09.

Alarabiya News,  Cuba says massive fuel plant fire extinguished, 2022.08.13.

Relief Web, Fire and toxic cloud after oil tank explosion in Cuba, 2022.08.11.

WOLA, Organizations Call on the U.S. for Immediate Disaster Relief, Enhanced Bilateral Cooperation, and Suspension of Sanctions to Support the Cuban People Amid Explosion at Cuba’s Largest Oil Storage Facility, 2022.08.09.

France 24, Cuba: the remains of those who disappeared in the Matanzas fire cannot be identified, 2022.08.18.



[관련 정보]

1. 쿠바, 대규모 유류 저장 설비 화재 진압 성공 (2022.08.16)

2. 쿠바, 유류 저장 설비 화재 세 번째 저장고까지 확산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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