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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여 재정 건전성 회복 노력

나이지리아 EMERiCs - - 2022/08/26

☐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 이중고 직면


◦ 나이지리아, 17년 만에 최고 인플레이션 기록

- 8월 15일 나이지리아 통계청은 2022년 7월 인플레이션이 19.64%를 기록해 2005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곡물, 빵, 감자 등 주식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식품 물가상승률이 22.02%로 6월의 20.6%보다 높아졌다.

- 전 세계적인 식량 가격 상승, 연료비 인상에 따른 운송비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수요 증가가 아닌 비용 증가로 촉발되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 쉐리프딧 텔라(Sheriffdeen Tella) 올라비시 오나반조 대학교(Olabisi Onabanjo University)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인상으로 소비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생산비 증가로 인해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줄임에 따라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만성적인 무역 적자, 나이라화 가치 하락 촉발 

- 나이지리아의 나이라화는 계속해서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나이라화 가치는 2021년에만 30% 하락했으며, 2022년 7월 환율은 1달러에 431나이라(한화 약 1,359원)까지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다. 암시장 환율은 1달러에 700나이라(한화 약 2,207원)까지 하락했다.

- 지난 7월 나이지리아 상원은 고드윈 에메피엘(Godwin Emefiele) 중앙은행 총재를 소환해 나이라화 가치 하락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에메필레 총재는 나이지리아산 원유 판매 수입은 감소하는 반면, 기업 수입과 개인의 유학 및 해외 치료 등을 목적으로 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화보유고에 압박이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 아이작 보티(Isaac Botti) 공공 재정 분석가 또한 무역 수지 악화를 나이라화 가치 하락을 촉발한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2022년 1월 1억 5,294만 달러(한화 약 2,052억 원)였던 나이지리아의 무역 수지 적자는 3월 4억 2,079만 달러(한화 약 5,647억 원)로 175% 폭등했다.


☐ 기준금리 인상을 이용한 인플레이션 대응 한계... 암호화폐 투자 증가


◦ 금리 인상을 통한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   

- 지난 5월 기준금리를 11.5%에서 13%로 인상한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이 계속되자 7월에도 기준금리를 14%로 추가 인상했다. 이어 저축예금에 적용되는 최저 금리를 나이지리아 통화정책금리(MPR, Monetary Policy Rate)의 30%로 상향하면서 최저 금리가 기존 0.15%에서 4.2%로 인상되었다.

-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닌 산업 생산성 저하와 같은 공급 측면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문제이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지리아 현지 언론 매체인 나이라메트릭스(Nairametrics)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나이지리아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1.3%에 그친 반면 통화량은 23조 6,000억 나이라(한화 약 74조 4,278억 원)에서 43조 나이라(한화 약 135조 6,100억 원)까지 늘어났다고 지적하며, 기준금리 상승만으로는 근본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나이라메트릭스는 또한 2019년 국내 제조업 및 농업 생산 증대를 위해 시행된 육로 국경 폐쇄와 육상 무역 중단과 같은 잘못된 정부 정책 외에도 2020년의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전 세계적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가격 인상과 같은 대외적 요인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 나이라화 가치 하락, 암호화폐 투자 증가로 이어져

- 나이라화 가치 폭락에 대응해 나이지리아인들은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량은 7월 넷째 주에만 전주 대비 250% 증가한 500만 달러(한화 약 67억 1,000만 원) 이상에 달했다. 해당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암호화폐 거래는 2022년에 들어 6월에는 4억 달러(한화 약 5,368억 원)에 이르렀다.

- 나이지리아의 온라인 거래 플랫폼 트루잭트(Truzact) 설립자인 이그웨 크리센트(Igwe Chrisent)는 나이라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나이라화 예금보다는 달러화 또는 암호화폐를 구입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 나이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암호화폐 투자 열풍은 다시 암호화폐 구입을 위한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나이라화 가치 하락을 심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나이지리아 정부, 재정 건전성 회복 위해 연료 보조금 삭감 검토 


◦ 유가 인상, 나이지리아 재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

-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유가 인상은 나이지리아 재정에 오히려 악영향을 주고 있다. 원유를 생산하지만 정제 역량이 부족한 나이지리아는 휘발유와 경유, 석유 화학 제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유가는 오히려 나이지리아의 외화 지출 부담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 유가가 인상됨에 따라 휘발유에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 부담 또한 늘어났다. 자이납 아흐메드(Zainab Ahmed) 나이지리아 재무부 장관은 2023년에는 휘발유 보조금 부담이 올해보다 70% 증가한 약 6조 7,000억 나이라(한화 약 21조 1,29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지난 7월 세계은행은 2021년 유가가 큰 폭으로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의 원유 부문 순수익은 단 4%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원유 생산량 감소와 원유 부문 수익 대부분을 연료 보조금으로 지출하는 상황에서 재정 상황이 개선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 재정 건전화 방안으로 휘발유 보조금 삭감 검토

- 보조금 부담은 고스란히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2022년도 회계연도 기준 나이지리아의 총 재정 수입 10조 나이라(한화 약 31조 7,731억 원) 중 연료 보조금 지출만 4조 나이라(한화 약 12조 7,092억 원)에 달한다.

- 이에 나이지리아 정부는 연료 보조금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21년 11월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022년 6월부터 연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에너지 가격 인상과 사회적 반발에 부딪혀 지난 1월 연료 보조금 지급을 18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 그러나 보조금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나이지리아 정부는 다시 보조금 삭감 방안을 내놓았다. 8월 18일 아흐마드 장관은 2023~2025년 재정 전략 초안을 발표하고 현행과 같이 보조금이 유지되는 예산안과 2023년 중반에 보조금이 삭감되는 예산안 총 두 예산안을 발표하며, 부하리 대통령이 2023년 6월로 연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안을 선택하여 승인했다고 밝혔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Africa Report, Nigeria: Cash-strapped government to spend $43m daily on petrol subsidy, 2022. 08. 22.

Peoples Gazette, Buhari approves fuel subsidy removal, takes effect June 2023, 2022. 08. 19.

Nairametrics, Nigeria’s inflation rate ballooned by 170% under President Buhari in 7 years, 2022. 08. 18.

This Day, CBN Raises Interest Rate on Naira Savings Deposits to 30% of MPR, 2022. 08.17.

Nairametrics, Why CBN interest rate hikes may fail to reduce Nigeria’s inflation, 2022. 08. 16.

The Guardian, By Geoff Iyatse, Helen Oji, Gloria Nwafor (Lagos), Collins Olayinka, Anthony Otaru and Joseph Chibueze (Abuja), 2022. 08. 16.

Premium Times, UPDATED: Nigeria’s inflation hits 17-year high amid soaring food prices, 2022. 08. 15.

Voice of America, Nigerians Turn to Crypto Assets as Currency Weakens, 2022. 08. 01.

Peoples Gazette, Nigeria’s earnings from rising oil price wiped off by subsidy, worsening naira: World Bank, 2022. 07. 29.

Vanguard, Naira depreciates to new low against dollar, 2022. 07. 27.

Reuters, Nigeria petrol subsidy seen nearly 70% higher at $16.2 bln next year, 2022. 07. 22.

Punch, Nigeria’s Q1 trade deficit rose by 175%, hit $764m – CBN, 2022. 05. 18.



[관련 정보]

1.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현지 통화 저축예금 금리 인상 (2022.08.19)

2.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 17년 래 최고치 기록 (2022.08.18)

3. 나이지리아,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나이라(Naira)화 가치 하락 주도 (2022.08.03)

4. 나이지리아, 휘발유 보조금 존폐 놓고 예산 시나리오 작성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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