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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에콰도르, 마약 카르텔의 각축장 되나

에콰도르 EMERiCs - - 2022/08/26

☐ 마약 카르텔 간 분쟁으로 폭탄 테러 발생


◦ 폭탄 테러로 대규모 사상자 발생

- 에콰도르 과야킬(Guayaquil)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에콰도르 경찰 당국은 에콰도르 현지 시각으로 2022년 8월 14일, 과야킬 시내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1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에콰도르 경찰은 부상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추가 사상자를 확인하기 위한 수습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 과야킬은 에콰도르의 전체 인구 약 1,800만 명 중 약 270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인구 수 기준으로는 수도 키토(Quito) 보다 큰 규모의 에콰도르 최대의 도시인데, 이러한 대도시 한복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전 에콰도르가 충격에 휩싸였다. 


◦ 정부, 비상사태 선포

- 과야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기예르모 라소(Guillermo Lasso) 에콰도르 대통령은 즉시 과야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긴급 대응반을 파견했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에콰도르 정부가 그 어떤 테러나 범죄 행위도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이번 과야킬 폭탄 테러와 같이 국민의 안전과 치안을 위협하는 범죄를 일으킨 자는 반드시 강력히 처벌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또한, 라소 대통령은 최근 들어 에콰도르에서 살인 사건 등 강력 범죄를 비롯하여, 총기 난사 및 이번 사건과 같이 폭발물을 이용한 공격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행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찰 당국에 치안 유지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을 당부했다. 


◦ 원인은 마약 카르텔의 세력 싸움

- 한편, 과야킬 폭탄 테러를 조사하고 있는 에콰도르 경찰은 복수의 마약 카르텔이 과야킬 지역의 마약 유통권을 차지하기 위해 충돌하는 과정에서 이번 폭탄 테러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초동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에콰도르 경찰에 따르면 마약 카르텔끼리 상대 조직원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탄을 선택했고, 그로 인해 무고한 시민까지 휘말리는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 에콰도르 정부는 이번 폭탄 테러가 국가와 공권력을 향한 마약 카르텔의 전쟁 선포인 것으로 규정했다. 동시에, 폭탄 테러 용의자를 색출하기 위해 과야킬 지역에서 가택 수색을 강화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고 덧붙였다.

- 한편, 에콰도르 정부가 마약 카르텔의 범죄를 이유로 지역 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과야킬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4월에도 라소 대통령은 에콰도르 서부에 위치한 과야스(Guayas), 마나비(Manabi) 그리고 에스메랄다스(Esmeraldas) 지역에 치안 악화를 이유로 비상사태를 발령했다.

- 당시 비상사태를 명령한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치안 유지를 위해 3개 도시에 4,000명의 경찰과 5,000명의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하기도 했다. 마약 조직이 일으키는 강력 범죄가 치안 악화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에콰도르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 지역에 야간 통금을 실시하기도 했다.


☐ 에콰도르, 마약 카르텔의 유통 경로로 이용되고 있어


◦ 대량의 코카인 발견

- 과야킬시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약 일주일이 지난 2022년 8월 20일, 에콰도르 경찰은 항만에 선적되어 있던 두 개의 바나나 수출 컨테이너에서 3.5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발견하여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컨테이너는 서로 떨어진 장소에 놓여 있었으며, 각각 영국과 네덜란드로 향할 예정이었다.

-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코카인을 싣고 있었던 컨테이너가 과야킬시 항구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과야킬은 큰 강을 끼고 있는 해안가 인접 도시로, 강을 통해 곧바로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기에 과거부터 많은 수출입 화물이 과야킬 항구를 이용했다.


◦ 마약 카르텔, 과야킬시의 상황을 마약 유통에 이용

- 과야킬은 에콰도르 최대 도시이자 핵심 항구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기도 하지만, 과야킬 주변에는 빈민가가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취약 계층도 많다. 중남미 지역 마약 카르텔은 이처럼 생계에 급급한 빈민에게 접근하여 마약 산업에 가담시키는 한편, 인프라와 치안이 불안정한 빈민가를 마약 밀반입과 유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는 등, 최근 들어 과야킬이 중남미 마약 카르텔의 목표가 된 듯한 모습이다.

- 특히, 과야킬은 중남미 다른 국가를 비롯해 해외로 진출하기에 적합한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약 카르텔들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 때문에 과야킬에서 갈수록 강력 범죄가 일어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으며, 그 결과 과야킬시의 치안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 범죄율 치솟는 에콰도르...마약 카르텔 대책 시급해

- 에콰도르 내무부(Ministerio de Gobierno)는 지난 2022년 2/4분기에 에콰도르가 치안 위기를 맞이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에콰도르는 2022년 들어 불과 3개월 만에 강력 범죄 희생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마약 카르텔의 무차별 총격에 만 2세 유아가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도 벌어졌다.

- 이러한 강력 범죄 증가에 에콰도르 정부는 연이어 치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에콰도르 정부는 마약 카르텔에 의해 계속 일어나는 교도소 폭동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콰도르가 과연 마약 카르텔의 새 표적이 될지, 아니면 현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atican News, Ecuador: Several people killed, injured in deadly blast in Guayaquil, 2022.08.15.

BBC, Ecuador: Guayaquil blast 'declaration of war' by gangs – officials, 2022.08.15.

Reuters, Ecuador says deadly Guayaquil blast connected to crime gangs, investigation ongoing, 2022.08.16.

teleSURtv, Ecuador reports more than 1,000 violent deaths in 2022, 2022.04.19.

France 24, Ecuador is experiencing an "insecurity crisis", says Minister of the Interior, 2022.04.19.

Voice of America, Ecuador Declares State of Emergency in 3 Provinces Over Drug Violence, 2022.04.30.

teleSURtv, Seven members of a family are murdered in Esmeraldas, Ecuador, 2022.04.18.

BBC, Ecuador declares emergency over gang crime, 2022.04.30.

Reuters, Ecuador declares emergency in three provinces on rising crime, 2022.04.30.

Ambito, Drug crisis in Ecuador: Guayaquil is "favelized" with its own City of God, 2022.08.21.

Bunbury Mail, Bananas hide $127m Ecuador cocaine stash, 2022.08.21.

DW, Ecuador: Police seize over 3 tons of cocaine in banana boxes, 2022.08.21.



[관련 정보]

1. 에콰도르 경찰, 3톤 분량의 코카인 컨테이너 압수 (2022.08.22)

2.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갱단 공격에 수십 명 사상...비상사태 선포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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