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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 세계 1위 무역항, 싱가포르 해운업
싱가포르 EMERiCs - -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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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상 무역의 중심지 싱가포르
인도양과 남중국해 사이의 주요 운송채널로 세계 무대에 등장
1819년 영국의 정치가 스탬퍼드 래플스(Stamford Raffles)가 싱가포르에 도착해 영국령 동인도회사(British East India Company) 무역거점을 건설한 것이 세계 해운업 중심지인 싱가포르의 시초가 됐다. 이듬해인 1820년 영국령 동인도회사는 싱가포르항(Singapore Harbour) 헌장을 발표하고 항구 건설에 나섰다. 싱가포르항은 인도양과 남중국해 사이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항구로 발전했고, 1851년에는 등대가 세워졌다. 1869년 수에즈 운하(Suez Canal)이 개통되면서 유럽과 동남아시아 사이 항해 거리가 3분의 1가량 짧아졌고, 19세기 후반기가 되면 증기선들이 수리와 재급유, 목재 공급을 위해 싱가포르 항구에 정박하기 시작했다. 1942년 초 일본이 싱가포르를 침공하면서 항구 시설이 크게 파괴되었으나 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후 회복에 들어가 1963년에는 화물처리량이 1947년 수준의 4배로 증가하게 되었다. 1964년 싱가포르 항만공사(PSA, Port of Singapore Authority)이 설립되어 항구 관리·운영 업무 전반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세계 1위 해양도시, 두 번째로 바쁜 컨테이너 항구
싱가포르는 2022년 9년 연속으로 신화-발틱 국제해운중심개발지수(Xinhua-Baltic International Shipping Centre Development Index)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신화-발틱 국제해운중심개발지수는 화물 처리량(cargo throughput), 크래인 수, 컨테이너 정박지 길이 등 인프라 요소 뿐만 아니라 해사 비즈니스 전문 인력의 수 등 종합적인 경영환경을 평가하는 지수이다. 콰 레이 훈(Quah Ley Hoon) 싱가포르 해사·항만청(MPA, Maritime & Port Authority of Singapore) 청장은 9차례나 세계 1위 해양 도시로 평가받은 데 대하여 “파트너사와 업계, 노조가 단합해 이룬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스와란(S Iswaran)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2021년 기준 싱가포르항의 환적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하여 3,750만 TEU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항구 지위를 유지했다고 발언했다.
120개 국가, 600개 항구와 연결된 무역 루트
싱가포르는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이사회에서 2년 임기를 연속 12번째 수행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해양공동체가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운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120개국 600개 항구를 연결하는 해운 항로의 중심에 위치하며, 연간 13만 척이 넘는 선박이 싱가포르항에 기항한다.
해양항만청을 중심으로 한 업계의 글로벌 허브 입지 강화 노력
싱가포르 해운업 성장을 이끄는 해양항만청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Maritime and Port Authority of Singapore)은 싱가포르를 해운업의 중허브 및 국제 해양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로 1996년 2월 2일에 설립되어 싱가포르의 항만의 개발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MPA는 이 같은 목표를 실행하기 위하여 2003년 해양혁신기술(MINT, Maritime Innovation and Technology) 기금을 설립하고, 2010년에는 난양공과대학(NTU)와 함께 해양청정에너지연구프로그램(MPA-NTU Maritime Clean Energy Research Programme)을 발족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시범 프로그램(LNG Bunkering Pilot Programme)를 실시하고 이후에도 다양한 학술 연구 기관들과 함께 여러 연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2014년에는 MPA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해양 및 항만 관리를 위한 글로벌 교육기관으로 다자간, 양자간 기술 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훈련을 시행하고 있으며, 국제 해양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MPA의 설립으로 싱가포르 항만청(PSA, Port of Singapore Authority) 관장하던 항만 규제 관리 업무는 모두 MPA로 이관되고, PSA는1997년 싱가포르 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 및 관련 비즈니스의 상업적 운영을 위해 법인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PSA는 싱가포르의 탄종 파가르(Tanjong Pagar), 케펠(Keppel), 브라니(Brani), 파시르 판장(Pasir Panjang)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55개의 정박지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파시르 판장 터미널은 PSA가 보유한 항구들 중에서도 최신식 설비를 자랑하는데, 24열로 늘어선 크래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컨네이너선의 하역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PSA는 탄소 중립, 전자동화 전기 크레인 시스템을 도입하여 항만 효율성도 재고하고 있다.
끊임 없는 연구 개발 노력, 첨단 기술로 항만 운용 효율 극대화
2021년 미국 해운국(ABS, American Bureau of Shipping)과 MPA가 해양연구개발 및 혁신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ABS와 MPA는 청정 대체 연료 개발과 개발 적응력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싱가포르 기술디자인 대학교(SUTD, Singapore University of Technology and Design)에 ABS-MPA 해양 기술전문가 프로그램(ABS-MPA Maritime Technology Professorship programme)이 설치된다. 한편 PSA는 해운로, 선사(haulier), 화주, 정부 기관을 하나로 묶는 정보 네크워크인 PORTNET을 개발하여 정보를 관리하고 복잡한 운영 절차를 통합하여 항만 이용객의 편의를 극대화하였다. PORTNET를 이용하면 항만 서비스의 온라인 발주가 가능해지고, 컨테이너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싱가포르 해운업의 미래: 스마트 항구 TUAS Port
지속 가능한 혁신적인 기술의 집약체, TUAS Port
싱가포르 해양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항만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투아스(Tuas) 항만은,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운영 효율성을 최적화한 친환경 항만으로 건설되고 있다. 투아스 터미널은 차세대 선박 교통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여 혼잡 지점을 예측하고, 이를 선박 경로 계획에 적용한다. 또한, 투아스 터미널은 서류 제출 절차로 간소화하여 항만 세관을 단일 창구(single window)로 통합하여 운영될 예정이다.
2022년 5월 26일 MPA는 투아스 항구 건설의 2단계 프로젝트에 투입될 227개의 케이슨* 제작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투아스 터미널은 케이슨(Caisson)이라고 불리는 콘크리트 수중 시공구조물 공법이 사용된 구조물이다. 8.6km에 달하는 투아스 항구 부두 건설에는 개당 1만 3,000톤, 28미터 높이의 케이슨 총 227개가 투입됐다. 투아스 터미널은 혁신기술의 집합체로 개발되어 다양한 자동화, 인공지능, 친환경 기술이 항만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무인 드론을 통해 선박과 터미널 간의 물류 이송 및 관제·점검·감시가 가능하다. 이러한 자동화 장비와 운송수단은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의 통제·운영시스템에 의해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 4단계에 걸쳐 진행될 투아스 차세대 항만 프로젝트의 총 비용은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6,58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40년 투아스 항만이 완공되면 연간 최대 처리량이 6,500만 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해운업의 도전 과제
싱가포르를 포함한 전 세계 항구들은 유엔 기후변화 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와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에 따라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싱가포르는 호주와 함께 저탄소 배출 연료 보급을 위해 3,000만 달러(한화 약 402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리고 PSA와 주롱항(JPPL, Jurong Port)는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수소 기반 연료를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해운 전문가들은 사이버 보안 불안 때문에 업계가 데이터 공유를 꺼려 신기술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운업계는 신기술을 전면 도입할 경우 사이버 범죄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해운업은 상업적으로 민감한 데이터가 오가는 산업인만큼 사이버 범죄 문제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PSA는 식별, 보호, 감지, 반응, 회복 등 5가지 사항을 담은 해운 사이버 위기 관리를 통합하는 지침을 내놓아 싱가포르 항만의 사이버 안보를 보장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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