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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미국의 증산 요청 묵살한 사우디아라비아, 오히려 감산 가능성 시사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2/09/02

☐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감산 가능성 시사...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동조 움직임


◦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원유 감산 가능성 시사

- 8월 22일 압둘아지즈 빈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원유 선물 시장이 취약한 유동성과 극단적 변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리 위험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여전히 공급 차질 위험이 높으며 추가 생산 여력은 제한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가 감산을 포함하여 이에 대응할 수단과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하자 8월 23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대비 3.9%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한화 약 13만 4,950원)를 다시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유 가격 또한 전날보다 3.7% 오른 배럴당 93달러(12만 5,503원)로 장을 마감했다.


◦ OPEC 의장과 일부 회원국, 사우디의 발언에 동의   

- 이어 8월 25일 OPEC 순회의장국인 콩고 공화국의 브뤼노 장-리샤르 이투아(Bruno Jean-Richard Itoua) 원유부 장관은 전 세계적 경제 침체를 가져온 코로나19 유행의 경제적 영향이 완전히 극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압둘아지즈 장관의 입장이 OPEC의 입장과 목적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 콩고공화국에 이어 순회의장을 맡을 적도기니 또한 감산 논의에 긍정적인 뜻을 드러냈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베네수엘라 등 다른 산유국 또한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산유국이 개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또한 사우디와 같은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의 증산 요구 묵살한 사우디...미국은 대규모 증산 예고


◦ 사우디, 미국의 증산 요구 묵살하고 유가 하락 막기 위한 움직임

- 국제 유가 상승에 대응해 미국은 산유국 중 추가 증산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사우디가 증산에 나서 유가 안정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7월 이루어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또한 원유 증산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이후 처음 열린 8월 3일 OPEC+ 정례회의에서 결정된 9월 증산량은 하루 단 10만 배럴에 불과했다. 글로벌 리스크 컨설팅 기업인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에너지 담당 상무인 라아드 알카디리(Raad Alkadiri)는 결정된 증산량이 바이든에 대한 정치적 모욕이라고 평가했다.

- 전문가들은 압둘아지즈 장관의 이번 발언이 하락세로 접어든 유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한화 약 12만 1,455원)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사우디의 목표라고 분석했으며, IHS 마르킷(IHS Markit)의 원유 전문가인 로저 디완(Roger Diwan)은 압둘아지즈 장관이 최저 원유 가격을 지키기 위해 개입한 것이라고 보았다.


◦ 중동 산유국의 비협조에 대해 미국은 자체 증산 계획 발표하며 대응 

- 8월 21일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의 내년 산유량을 ‘기록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랜홈 장관이 밝힌 2023년도 미국의 원유 생산 목표량은 일평균 1,270만 배럴이다. 현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00만 배럴보다 적은 수준이다.

- 그랜홈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 수백만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졌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늘릴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전락비축유 방출과 더불어 생산량 증가가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도구라고 덧붙였다.

- 이어 8월 27일 그랜홈 장관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 수단으로 미국 내 정유 기업에 휘발유와 경유의 수출을 늘리는 대신 비축시설을 확충할 것을 요청했으며, 민간 기업이 나서지 않는다면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사우디를 포함한 산유국들, 독자 행보를 보이며 서방 국가에 비협조적 자세


◦ 러시아와 협력 관계 유지할 뜻 밝힌 OPEC, 산유국에는 인플레이션 책임이 없다고 주장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유가 상황에서 OPEC 회원국들은 서방 국가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OPEC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에 미온적이다. 하이삼 알가이스(Haitham Al Ghais) OPEC 사무총장은 유가 인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며, OPEC은 러시아가 경쟁자가 아닌 OPEC 회원국 간의 합의 유지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8월 17일에는 산유국이 에너지 가격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책임이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에너지 부문에 대한 만성적인 투자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OPEC가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 그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러시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감산 시사한 사우디의 발언, 이란 핵문제에 대해 미국에 보내는 경고라는 분석 

-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감산을 시사한 압둘아지즈 장관의 발언이 이란 문제에 관해 미국에 보내는 경고라고 분석했다. 핵협상이 타결되어 이란 원유가 다시 시장에 공급될 경우 중대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이다.

- 원유시장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의 원유 전문 분석가 빅토르 카토나(Viktor Katona)는 사우디가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가까워질수록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어 유가가 낮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고유가를 유지해 바이든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가중하여 미국과 이란의 협상 동력을 저해하는 것이 사우디의 전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isness Insider, Saudi Arabia's game is simple: keep oil prices high as threats to its revenue loom, analysts say, 2022. 08. 28.

Reuters, U.S. energy secretary urges refiners not to increase fuel exports, 2022. 08. 28.

Reuters, Oil prices rise on signals OPEC might cut output, 2022. 08. 27.

The New Arab, Saudi Arabia sends 'warning' to Biden with potential cuts to oil production: reports, 2022. 08. 27.

The Wall Street Journal, OPEC president is open to cutting oil production, 2022. 08. 25.

Reuters, Oil jumps nearly 4% on possible OPEC+ supply tightening, 2022. 08. 24.

Reuters, Saudi says OPEC+ can cut output to address oil slump – report, 2022. 08. 23.

The Hill, Biden Energy secretary says US will be at ‘record’ oil production next year, 2022. 08. 21.

CNBC, OPEC not to blame for soaring inflation, new chief says, citing underinvestment in oil and gas, 2022. 08. 17.

CNBC, OPEC+ set to approve minuscule oil output rise in rebuff to Biden, 2022. 08. 03.

Reuters, OPEC secretary general says Russia's membership in OPEC+ is vital for success of agreement, 2022. 0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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