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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헨티나, 부통령 암살 미수 사건 발생…경호 강화

아르헨티나 EMERiCs - - 2022/09/30

☐ 피살 위협 넘긴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부통령


◦ 총기 불발로 위기 모면

-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Cristina Elisabet Fernández de Kirchner) 부통령이 목숨을 잃을 뻔한 큰 사고가 일어났다. 메르코 프레스(Merco Press)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부통령이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의 만남을 가지던 도중, 한 남성이 부통령의 앞으로 나선 후 부통령의 머리 바로 앞에서 권총을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 하지만 다행히도 남성이 사용한 권총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부통령은 가까스로 화를 피했다. 아르헨티나 경찰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페르난도 사박 몬티엘(Fernando Sabag Montiel)이라는 이름의 만 35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즉시 연행되었으며 경찰 취조에서 권총에 총 5발의 실탄이 들어 있었다고 시인했다.

- 남성이 부통령에게 접근하여 총을 겨냥한 거리가 불과 몇 cm 정도였기에, 총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면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부통령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을 피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경찰 당국은 남성이 접근하던 당시 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기에 암살 시도를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 위협을 감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 극우 성향 지지자가 암살 모의

- 아르헨티나 경찰 당국은 암살을 행동에 옮긴 페르난도 사박 몬티엘을 현장에서 즉시 체포한 후, 그의 여자친구인 브렌다 울리아르테(Brenda Uliarte)를 검거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역시 부통령 암살 모의에 자리를 같이 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아구스티나 디아즈(Agustina Díaz)라는 이름의 만 21세 여성의 신병을 확보했다.

- 아르헨티나 경찰은 부통령 암살을 계획하게 된 전후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체포한 3명의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을 압수 수색했다. 수사 결과, 페르난도 사박 몬티엘과 브렌다 울리아르테가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부통령 암살을 모의한 것으로 해석되는 다수의 메시지와 음성 녹음이 발견되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당국은 발견한 증거물을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 한편, 아르헨티나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과 배경에 대해 조사한 끝에 이들이 극우 정치 성향을 띈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평소 좌파 성향의 현 정권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부통령이 부패 의혹 수사를 받으며 경호가 느슨해진 틈을 타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 대통령도 다음 타깃...경호 강화


◦ 부통령 암살 후 대통령 살해까지 모의

- 수사 당국이 법원에 부통령 암살 모의 휴대전화 메시지와 음성 녹음 증거를 제출한 직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andez) 대통령은 자신이 극우 성향 지지자의 다음 암살 목표였다고 발표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따르면 발견된 증거 중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다음 타깃으로 지목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 아르헨티나 정치권과 국제 사회는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부통령 암살 모의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알베르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과 부통령을 향한 아르헨티나 국민의 연대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암살 시도 다음 날을 임시 휴일로 지정했다.

- 또한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과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전 브라질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전 볼리비아 대통령 역시 해당 행위를 규탄했다. 그리고 토니 블링컨(Tony Blinken) 미 국무부 장관도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부통령 암살 시도와 같은 사건이 앞으로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아르헨티나 정부, 대통령 경호 강화

- 부통령이 천운으로 겨우 살해 위기를 피하게 된 사건이 벌어지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곧장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부통령에 대한 경호 강화를 지시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경찰 당국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에 위치한 부통령의 자택 주위에 더 많은 감시와 경호 인력을 파견했다.

- 또한 아르헨티나 정부는 다음 암살 대상으로 지목되었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해서도 경호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경호실은 이전까지 어느 정도 허용했던 위협 요소들까지도 앞으로는 강력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 이에 그치지 않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소셜미디어나 전화 통화를 이용한 협박도 심각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지금보다 더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도 덧붙였다. 동시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암살을 시도한 상대가 대화가 어려운 집단이기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

- 한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강도 높은 위협이 도사리고 있지만 대외 활동을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격한 정치 세력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 해도 그러한 위협에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 경기 침체, 고인플레이션으로 아르헨티나가 큰 위기에 빠져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때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정치적 위협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번에 일어난 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은 아르헨티나 정치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부통령의 비위 혐의 사실과는 별개로, 아르헨티나 정치권은 유사한 사건 발생을 막기 위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를 강력히 처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Argentina arrests third suspect in attack on VP: Reports, 2022.09.13.

The Guardian, Far-right group discussed killing Argentina’s vice-president, court hears, 2022.09.15.

Merco Press, Argentina: Security around President Fernández tightened, 2022.09.17.

Anadolu Agency, Argentina’s president says he was next target for assassination, 2022.09.13.

CNN,  At least 14 police injured as supporters of Argentina’s vice president protest, 2022.08.28.

Voice of America, Argentina Vice President Asks Demonstrators to Go Home After Unrest, 2022.08.27.

Merco Press, Argentine opposition wants President Fernández impeached, 2022.08.24.

DW, Argentina: Vice president avoids 'assassination attempt', 2022.09.02.

The Guardian, Third person arrested in Argentina over attempt to assassinate vice-president, 2022.09.13.

Reuters, Messages point to plan to kill Argentine vice president: local media, 2022.09.16.



[관련 정보]

1. 아르헨티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경호 강화 (2022.09.20)

2. 아르헨티나, 부통령 지지자와 경찰의 충돌로 최소 14명 경찰 부상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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