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전쟁과 화폐가치 하락으로 관광업 호황

튀르키예 EMERiCs - - 2022/09/30

☐ 2022년 상반기 튀르키예 관광업이 호황을 맞았으며, 경제 성장에도 기여


◦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튀르키예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증함

- 2022년 5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발표한 여행 및 관광 개발 지수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117개국 중 45위를 기록해 2019년 49위에서 4계단 상승했다. WEF는 2년마다 117개국의 여행 및 관광 경제의 회복력, 지속 가능성과 개발 정도를 비롯한 17개 항목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발표해 오고 있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Mehmet Nuri Ersoy)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은 WEF의 발표에 대해 튀르키예가 관광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르소이 장관은 조사 전체 대상 지표 중 튀르키예가 50개 부문에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특히 문화 자원·가격 경쟁력·항공 및 교통 인프라 부문은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 관광지표 개선은 2021년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된 것과 연관이 있다. 2021년 튀르키예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된 이후 입국한 외국인은 2,471만 명으로 2020년 대비 94.1%가 증가했으며, 외국인 유입으로 인한 수익도 250억 달러(한화 약 35조 원)로 2배가량 증가했다. 2022년 1~5월 튀르키예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13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여름 휴가철의 영향으로 7월 한 달간 튀르키예에 방문한 외국인이 667만 명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한편, 튀르키예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한 관광지는 이스탄불(Istanbul), 안탈리아(Antalya), 에드리네(Edirne)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 관광객 유입 증가로 관광객 유치 및 수익 목표를 상향 조정했으며, 경제 성장 효과도 발생 

- 5월 에르소이 장관은 2022년 내 4,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350억 달러(한화 약 50조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관광객 유입이 전망을 상회하면서 문화관광부는 6월 관광객 유치 목표를 4,700만 명, 관광 수입을 370억 달러(한화 약 53조 원)로 상향 조정했다. 튀르키예 호텔리어 연맹은 2022년 7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해 강세를 이어갔으며, 11월까지 호텔 및 항공권 예약 현황으로 보아 문화관광부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관광객 유입 증가는 경제 지표를 견인하기도 했다. 7월 발표된 경제 지표에 따르면, 화폐가치 하락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 비용이 증가했지만, 수출량 증가와 여름철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50% 이상 증가함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 폭이 감소했다. 또한, 중앙은행에 따르면, 8월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금도 157억 달러(한화 약 22조 원)를 기록하며, 7월 초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 2022년 상반기 관광업 호황의 배경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화폐가치 하락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여행이 제한된 러시아 관광객 유입이 급증

- 1~5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했지만 당시 튀르키예 관광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CIS 국가 관광객의 유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관광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와 CIS 시장이 위축될 것이 전망됨에 따라 대안으로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 기간에 내국인 관광객의 수요 증가에 주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관광업계의 전망과 달리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튀르키예에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이 급증했다. 6월 러시아 여행사 협회(Russia’s Association of Tour Operators)는 튀르키예 방문 수요가 항공 운송량을 초과했으며, 이미 일부 항공사의 7월, 8월 항공편이 매진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 7월 튀르키예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독일이 299만 명, 러시아 220만 명, 영국 18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유럽의 러시아 제재로 유럽행 항공편이 제한되면서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를 선호하던 부유한 러시아 관광객들이 튀르키예를 휴양지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고립된 상황에서 튀르키예 내에서 러시아의 결제 시스템 미르(Mir)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러시아 관광객 유입을 추동했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는 2022년 러시아 관광객 700만 명, 우크라이나 관광객 160만 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기도 했다.


◦ 또한, 정부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도 경쟁력으로 작용함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튀르키예 대통령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경제 정책을 주장하며 2021년 금리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화폐가치가 하락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맞물려 2022년 8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80%에 육박했고 경상수지 적자 폭도 증가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산업 활성화, 그에 따른 고용 증가, 수출 증가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며 저금리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화폐가치 하락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추동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상수지 적자 폭을 줄여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에 일부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 여행 통계 분석 회사 포워드키스(ForwardKeys)에 따르면, 2022년 여름 이스탄불에 도착한 항공편은 코로나19 펜데믹 이전보다 2% 증가해 유럽 내에서는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고, 도착 항공편 수 2위를 차지한 그리스의 아테네(Athens)는 7%의 감소를 기록했다. 포워드 키스는 러시아인 관광객 유입과 리라화 가치 하락이 관광객 유입을 추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튀르키예 관광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겨울 중 기후가 온화한 튀르키예에 방문하는 유럽인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비슷한 기후인 그리스에 비해 튀르키예의 통화가치가 낮아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간 숙박과 고급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점이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겨울 동안 유럽 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난방비가 튀르키예에 체류하는 비용보다 높을 수도 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지트 불루트(Yigit Bulut) 튀르키예 대통령실 수석 고문도 여름에 이어 겨울에 튀르키예를 찾는 유럽인 관광객이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Hürriyet Daily News, Istanbul ranks first in Europe as its tourism rebounds, 2022.09.14.

Siasat Daily, Turkey to welcome European tourists escaping surging winter heating bills, 2022.09.13.

Reuters, Turkey's economy expanded 7.5% in Q2, seen slowing in H2: Reuters poll, 2022.08.31.

Daily Sabah, Türkiye says doesn't need interest rate hikes, follows own policy, 2022.08.23.

Reuters, Turkey tourist arrivals rise sharply in boost for Erdogan economic plan, 2022.08.22.

Ahval News, Turkey not in need of interest rate hikes, says Erdoğan, 2022.08.22.

Anadolu Agency, Türkiye hosts 11.3M foreign tourists in 5 months, 2022.06.20.

Daily Sabah, Foreign arrivals in Turkey jump 308.48% in May, 2022.06.20.

Daily Sabah, Demand for Turkey holidays far outstrips supply: Russian tour operators, 2022.06.16.

Hurriyet Daily News, Turkey climbs in WEF’s Tourism Development Index, 2022.05.29.

Daily Sabah, Turkey vows greater tourism competitiveness as it advances in key index, 2022.05.27.



[관련 정보]

1. 이스탄불, 도착 항공편 수 유럽 1위...관광업 반등 신호 (2022.09.16)

2. 튀르키예 항공 화물 운송업체, 유럽 항공 물류 실적 1위 기록 (2022.08.31)

3. 튀르키예 경제, 2/4분기 7.5% 성장 뒤 하반기 둔화 전망 (2022.08.26)

4. 튀르키예 정부, 금리 인상 없이 자체 정책 고수할 계획 (2022.08.25)

5. 터키, 5개월 만에 외국인 관광객 1,130만 명 유치 (2022.06.22)

6. 터키, 주요 지수 상승에 따라 관광 경쟁력 강화 약속 (2022.05.31)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