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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 성장 저해하는 만성적 전력난 속 대규모 정전사태

남아프리카공화국 EMERiCs - - 2022/10/07

☐ 남아공,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 남아공 국영전력회사, 정전으로 인해 순환단전 실시

- 2022년 9월 남아공에서 심각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남아공 국영전력회사 에스콤(Eskom)은 9월 17일부터 6단계 로드셰딩(loadshedding)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로드셰딩은 전력 수요가 공급량을 초과해 전력망 전체의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돌아가며 순환 단전을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6단계는 지금까지 시행되었던 로드셰딩 중 가장 높은 단계로 전체 전력 공급에서 6,000MW가 감소된다.

- 6단계 로드셰딩은 해제되었지만, 발전 설비 고장이 이어지면서 정전사태는 9월과 10월에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로드셰딩 수준은 단계적으로 3단계까지 완화되었지만, 10월 2일 에스콤은 3단계 로드셰딩이 10월 6일까지 유지된다고 밝혔다.


◦ 남아공 정부, 전력난 해결 위한 노력과 함께 국민에게 협조와 인내 촉구

- 정전에 대응해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일정을 단축하고 급히 귀국하였으며, 정부가 전력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국민들에게도 인내와 협조를 호소했다. 특히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기 절약, 전력망에 불법적으로 연결된 전선 신고, 전기요금 납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남아공 정부는 민간 발전 업체에서 전력 1,000MW를 구입하고 이웃 국가에서 전력을 수입하는 한편 관공서의 전력 사용량을 감축하는 등의 대응책을 내놓았다. 안드레 드루이터(안드레(Andre de Ruyter) 에스콤 CEO 또한 사무실 전등을 소등하고 전력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간에 특히 절전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포함한 전력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전력 시설 유지 예산을 증액해 전력난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장기적 해결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의 전력난이 2022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남아공, 경영 부실에 시달리는 에스콤의 발전량 부족으로 만성적 전력난 직면


◦ 이번 정전사태, 만성적 전력 부족 상황 속 급작스러운 발전 설비 고장으로 발생    

- 남아공의 전력 상황은 2018년 이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2020년 844시간이었던 남아공의 총 정전 시간은 2021년 1,153시간, 2022년에는 1,949시간까지 늘어났다. 전체 발전량 중 가용 발전량의 비율을 뜻하는 에너지가용지수(Energy Availability Factor) 또한 2017년 78%에서 꾸준히 하락해 2022년에는 53.16%까지 떨어졌다. 

- 에스콤의 총 발전 용량은 5만MW에 달하지만, 10월 1일 기준 실제 전력 공급량은 총 발전 용량의 53%인 2만 6,486MW에 불과하다. 반면에 전력 수요량은 2만 7,430MW로 실제 전력 공급량을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 에스콤은 주로 겨울이 지나가고 기온이 올라가 전력 수요가 감소하는 9월에 주로 발전 설비를 정비한다. 그러나 9월에 발전 시설 45개가 동시에 고장나면서 발전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 에스콤의 부실 경영에 따른 설비 투자 부족, 전력난 장기화의 요인으로 지적

- 발전 비용보다 낮은 전기요금 수입으로 인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에스콤은 4,130억 랜드(한화 약 33조 2,175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 이에 따른 신규 발전 설비 도입과 발전소 건설, 유지보수 지연은 남아공의 전력난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남아공 정부는 에스콤의 전체 부채 중 약 2,000억 랜드(한화 약 16조 860억 원) 규모를 탕감하여 에스콤의 재정 상황을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 그러나 에스콤의 재정 수입이 근본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부채 탕감은 일시적 조치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에스콤은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2023/24년에는 전기요금이 지금보다 32% 인상되어야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 한편 남아공 정치 전문 분석가인 랄프 마텍가(Ralph Mathekga)는 부패와 방만하고 부실한 경영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전력난은 부패 문제 해결에 실패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남아공 언론인 뉴스24(News 24)는 국내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이 에스콤의 방만 경영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에스콤이 설비 유지, 연료 채굴과 운송 계약을 중소기업과 체결하면서 효율성은 떨어지는 반면 유지관리비와 연료생산, 운송비는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뉴스24는 분석했다.  


☐ 전력난, 남아공 경제 성장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


◦ 전력난이 경제 성장 둔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 존재  

- 전력난은 남아공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2022년 2/4분기 남아공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의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전력난이 기업 활동과 조업을 방해하여 역성장을 야기한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된다. 남아공 정부의 경제연구부(Bureau of Economic Research)는 9월에 발생한 정전사태가 3/4분기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 남아공준비은행(South African Reserve Bank)은 전력난을 포함한 다른 악재로 인해 2022년 3/4분기와 4/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7%에서 0.4%, 0.4%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다국적 회계감사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또한 전력 문제가 남아공 경제 회복을 방해하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남아공 경제와 산업 부문, 전력난으로 막대한 타격 입는다는 분석 

-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한 우려는 환율과 주가지수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었다. 9월 30일 남아공 랜드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18.09랜드(한화 약 1,426원)까지 치솟아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남아공 주가지수 또한 5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 남아공 금융기업 알렉스포브스(Alexforbes) 수석 경제학자인 이사아 음랑가(Isaah Mhlanga)는 6단계 로드셰딩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가 하루 40억 랜드(한화 약 3,214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고, 기업 컨설팅 업체 이피션트 그룹(Efficient Group)의 선임 경제학자 프란시스 스토프베르그(Francis Stofberg)는 전력난이 없었다면 남아공 경제규모가 현재보다 8~10%는 더 컸을 것으로 분석했다.

- 무역산업정책전략 연구소(Trade and Industrial Policy Strategies) 디렉터인 사울 레빈(Saul Levin)은 발전기나 태양광 발전시설로 부족한 전력을 보완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자체 발전기를 가동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전력난으로 특히 큰 타격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 남아공 광산기업 사이반스 스틸워터(Sibanye Stillwater)는 광물 채굴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채굴에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편 크리스토 반데르리드(Christo van der Rheede) 남아공 농업정책연구기관인 AgriSA 연구원은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야기하는 전력난으로 농업 생산량 감소와 식량 부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5~2022년 남아공의 총 정전 시간>


출처:  https://businesstech.co.za/news/energy/630667/south-africas-horror-year-of-load-shedding-heres-how-it-compares/


<2013~2022년 에스콤의 에너지가용지수 추이>


출처:  https://businesstech.co.za/news/energy/630667/south-africas-horror-year-of-load-shedding-heres-how-it-compares/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siness Tech, Double blow for South Africa as load shedding tears through the economy, 2022. 10. 03.

Business Tech, South Africa’s horror year of load shedding – here’s how it compares, 2022. 10. 03.

News 24, Eskom turns 100 next year - here's how it went from world best to SA's biggest economic risk, 2022. 09. 27.

Business Tech, Ramaphosa calls for patience as South Africans vent anger over load shedding, 2022. 09. 26.

Sowetan Live, Eskom apologises as it announces weekend and next week’s load-shedding schedule, 2022. 09. 23.

Business Tech, How load shedding is tearing through South Africa’s economy, 2022. 09. 21.

News24, Eskom needs 32% hike to solve debt problem, says CFO, 2022. 09. 20.

Africa News, South Africa plagued by new drastic power cuts, 2022. 09. 19.

Voice of America, South African Energy Crisis Sees Rolling Blackouts, 2022. 09. 19.



[관련 정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형 정전 사태 발생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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