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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 종료...최종 승부는 결선으로

브라질 EMERiCs - - 2022/10/07

☐ 순조롭게 끝난 대선 1차 투표


◦ 룰라 다 시우바 후보 1위

- 브라질 현지 시각으로 2022년 10월 2일, 제39대 브라질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었다. 투표는 2일 오전 8시에 시작하여 3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2억 1,300만 명의 브라질 인구 가운데 약 1억 5,000만 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또한, 선거는 종이 기표 방식이 아니라 그동안 브라질 연방선거법원(TSE, Tribunal Superior Eleitoral)이 계속 공시한 대로 전자 개표기를 이용한 방식으로 치러졌다.

- 투표가 종료되고 약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모든 개표가 마무리되었다. 최종 결과는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노동자당(Partido dos Trabalhadores) 후보가 48.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자유당(Partido Liberal) 대선 주자이자 현 브라질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후보는 43.2%의 표를 얻어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 브라질은 대선 첫 투표에서 과반의 득표율을 얻는 투표가 없으면 1차 투표 상위 1위와 2위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러 최종적으로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11명의 대선 후보가 맞붙은 이번 1차 투표에서 1위인 룰라 다 시우바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기지 못하면서 최종 결과는 결선 투표에서 판가름 나게 되었다. 결선 투표는 브라질 현지 시각으로 2022년 10월 30일에 치러진다. 


◦ 복귀전에서 두각 드러낸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 이번 선거는 이미 두 차례 브라질 대통령을 역임했던 룰라 전 대통령의 브라질 정계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린 첫 공식 투표이기도 하다. 2022년으로 만 76세인 룰라 후보는 지난 2010년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마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독선적인 정책이 계속되자 결국 대선 후보로 다시 돌아오는 길을 선택했다.

- 특히, 룰라 후보의 정계 복귀에는 현 여권의 무리한 수사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룰라 후보는 첫 정계 은퇴 후 친여권 성향 검찰 수사관의 표적 수사로 비리 의혹을 받으며 수감되었고, 이로 인해 피선거권을 일시적으로 상실하기도 했다. 결국 모든 기소 사안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그사이 많은 정치적 고초를 겪었다. 

- 룰라 후보는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아직 한 번의 투표가 남아있지만 대선 최종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원하는 브라질 국민이 자신과 마지막까지 함께 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 결과는 아직, 야권 일각에서는 위기감도


◦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격차 예상보다 작아

- 대선 1차 투표에서 룰라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룰라 후보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차기 대선 지지율 여론 조사에서, 아직 출마를 확정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대선 직전까지 계속된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조사기관에 관계없이 줄곧 1위를 유지했다. 

- 하지만 막상 실제 투표에서는 2위를 차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지지율 차이가 약 5%p 정도에 불과했다. 1차 투표 직전 치러진 마지막 여론 조사에서 룰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 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을 정도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 이러한 대선 1차 투표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응원하는 숨은 지지층이 예상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간의 여론 조사에서 룰라 후보와 약 10%p를 전후한 지지율 차이를 보여 왔는데, 숨은 지지층이 여론조사에서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 일각에서는 룰라 후보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며, 남은 1개월가량의 추가 유세 기간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기 시작했다.


◦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도 지켜보아야 할 부분

- 한편, 이번 브라질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변수가 하나 더 있다. 이는 바로 투표 방식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전자 개표기를 이용한 투표 방식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종이 투표지를 이용한 방식을 택하지 않으면 선거 결과를 공정하다고 인정하기 힘들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 이러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은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이 전자 개표기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등 투명한 선거를 위한 정보 공개를 했음에도 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브라질 선거제도를 미리 공격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었다.

-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계속하고 있어,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군인 출신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군을 이용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록하던 시기에 군병력을 동원하여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한 사실도 이러한 우려에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 변화의 기로에 선 브라질

- 이번 브라질 대선은 역대 브라질 대통령 선거 사상 가장 극단적인 이념과 사상의 충돌로 평가된다. 두 차례 대통령을 역임한 룰라 후보는 좌파 성향으로 과거 서민을 위한 복지 확대 정책을 주로 펼친 데 반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성장을 강조한 정책으로 일관했다. 

- 만약 이번에 룰라 후보가 비리 의혹으로 인한 무고까지 딛고 재기에 성공한다면, 브라질의 정책 방향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했던 지난 4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띄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남미 지역 최대 인구 국가이자 핵심 경제체인 브라질의 다음 리더가 누가 될지, 그 과정은 순조로울지 계속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ime, Leftist Lula Edges Far-Right Bolsonaro as Brazil's Presidential Election Heads to Run-off, 2022.10.02.

Reuters, Lula leads Bolsonaro in Brazil election as first votes tallied, 2022.10.03.

Hindustan Times, Brazil president poll heads to Lula da Silva, Jair Bolsonaro runoff on Oct 30, 2022.10.03.

The Guardian, ‘We want no more hatred’: leftwing ex-president Lula on verge of comeback in Brazil, 2022.10.02.

BBC, Brazil election: Lula and Bolsonaro to face run-off, 2022.10.03.

Reuters, Brazil's Lula says easing gun access is not on his agenda, education is, 2022.09.05.

La Prensa Latina, Lula proposes banning guns, Bolsonaro wants to expand gun ownership, 2022.08.30.

Saltwire, Brazil's Lula says easing gun access is not on his agenda, education is, 2022.09.04.

France 24, Brazil judge suspends easing of gun laws, citing election violence fears, 2022.09.06.

Brazilian Report, Fearing political violence, Supreme Court justice suspends easier access to guns, 2022.09.05.

National Public Radio, Brazil's firearm ownership booms, and gun laws loosen, under President Bolsonaro, 2022.08.13.

Reuters, Lula slightly boosts lead over Bolsonaro ahead of Brazil first round –poll, 2022.09.23.

Ther Guardian, Bolsonaro tries red scare tactics in Brazil election by raising spectre of Nicaragua, 2022.09.21.

Brazilian Report, Lula en route to a first-round landslide, new poll finds,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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