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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남미 일부 국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입장 변화 조짐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2/10/07

☐ 멕시코,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 추진


◦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시사 이후 나온 제안

- 멕시코 정부가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결을 위한 평화 위원회 구성과 이를 통한 고위급 협상 시작을 제안했다. 이와 같은 계획은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이 2022년 9월 중순에 있었던 독립 212년 기념식에서 먼저 언급했으며, 약 보름 후 개최된 제77차 UN 총회(General Assembly)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드(Marcelo Ebrard) 멕시코 외교부(Secretaría de Relaciones Exteriores) 장관이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뜻을 국제 사회에 전달했다.

-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초국가적인 평화 위원회를 세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평화 위원회는 제3자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 프란치스코 베르고글리오(Francis Jorge Mario Bergoglio) 교황 등 3인이 이끌도록 한다는 것이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구상이다.

- 멕시코 정부가 초국가적인 평화 위원회 설립을 공식 제안한 시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직후였다.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 영토를 잠식하며 공격에 성공하는 듯했던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반격에 잇따른 패배를 경험했고, 그 결과 점령했던 영토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잃게 되었다. 전황이 불리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급기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관련 언급을 아꼈던 멕시코

- 멕시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지난 2022년 2월부터 전쟁과 관련하여 멕시코 정부의 독자적인 의견이나 제안을 언급하는 것을 기피했다. 전쟁 초기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가 멕시코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을 때에는 이를 거부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별도의 경제 제재도 하지 않았다.

- 멕시코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를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에 대해 ‘멕시코는 평화주의를 지향하는 나라’라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또한, UN의 회원국으로서 UN 차원의 행동에는 동참하겠으나, 멕시코 정부가 직접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 하지만, 이번에는 멕시코 정부가 먼저 나서서 평화 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등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 정부는 평화 위원회 계획을 언급한 후 마르셀로 에브라드 장관을 러시아에 파견해 관련 대화를 나누는 등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 우루과이, 점령지 합병 투표에 개입


◦ 감독국으로 참관

-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연이어 반격에 성공하면서 빼앗겼던 영토를 차례로 수복해 나가자, 러시아는 아직 점령하고 있던 지역에서 러시아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행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그나마 점령 중이던 영토마저 모두 우크라이나에 내주게 되어 이번 전쟁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해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러시아가 독단적으로, 그리고 서둘러 합병 주민투표를 강행하기는 했지만 UN 회원국이 주민투표 감독국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8개 UN 회원국이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현장을 찾았는데, 중남미 지역에서는 우루과이가 합병 투표 감독국 자격으로 점령지를 찾았다.

- 따라서 이번 합병 투표는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UN 회원국의 감독을 받아 민주적인 절차를 따른 투표가 되었다. 다만, 현지에서는 러시아가 지역 주민에게 합병 투표 참여를 강요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실질적으로 적법한 투표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아있다.


◦ 우크라이나는 강력 반발

- UN 회원국의 참관으로 러시아가 강행한 합병 투표가 적법성을 띄는 듯한 구도가 연출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합병 투표를 참관한 회원국을 강력히 비판했다. 우루과이 역시 대사관을 통해 우루과이가 러시아의 전쟁 범죄에 가담했다는 강도 높은 항의 서한을 받았다.

- 우루과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에 다소 비판적으로 기울어진 중립 입장을 견지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이나 발언을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기에, 우루과이가 이번 합병 투표에 UN 회원국 자격으로 참관한 것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 주는 결정이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 한편, 우루과이 정부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매우 강력한 비판 논조가 담긴 서한을 받자, 서둘러 우루과이는 러시아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이번 합병 투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동시에, 우루과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평화롭게 해결되기만을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도 표명했다. 하지만 감독국 자격으로 합병 투표를 참관한 이상, 당분관 우크라이나와 불편한 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전쟁 종료를 원하는 국가들

- 우크라이나-전쟁은 글로벌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전 세계적인 고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었고,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비료 수출이 막히면서 식량 자원 부족과 세계 각국 취약 계층의 식량 위기를 악화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현재 상당수의 국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빠른 종결을 내심 원하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 멕시코와 우루과이가 개전 초기부터 유지하던 논조에서 조금은 벗어나 자칫 러시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도 전쟁을 하루라도 빠르게 끝내고 싶어하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전 영토 수복을 원하고 있어, 전쟁을 신속히 종결하려는 타국과의 의견 차이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Just Security, Mexico’s Initiative for Dialogue and Peace in Ukraine, 2022.09.23.

Reuters, Mexico’s Initiative for Dialogue and Peace in Ukraine, 2022.09.24.

PVDN, Ukraine Says Mexico’s Peace Plan is Meant to Help Russia Regroup for a New Offensive, 2022.09.17.

teleSURtv, Venezuela Joins Mexico’s Initiative for Ceasefire in Ukraine, 2022.09.25.

PVDN, Ukraine’s Ambassador Tells Mexico to Take a Clear Position on Russian Aggression, 2022.02.24.

Processo, "We do not send weapons anywhere": AMLO at the request of Ukrainian deputies, 2022.03.04.

Reuters, Mexico will not send arms to Ukraine, president says, 2022.03.05.

Merco Press, Ukraine accused Uruguay of participating in a “collective crime” against its state; Uruguay responded, 2022.09.28.

La Red21, Uruguay responded to Ukraine that it does not support referendums in areas occupied by Russia, 2022.09.27.

Merco Press, Russia needs to withdraw from Ukraine, Uruguay's Bustillo tells UN, 2022.09.27.

PVDN, Mexico’s President Slams the Nomination of Ukrainian President Zelenski for the Nobel Peace Prize, 2022.10.05.



[관련 정보]

1. 우루과이,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투표 반대 의사 표명 (2022.09.29)

2. 멕시코,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제안...베네수엘라도 동참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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