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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스라엘 총리,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지지 발언...실제 진전 여부는 미지수

이스라엘 EMERiCs - - 2022/10/14

☐ 이스라엘 총리, UN 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지지 발언


◦ 이스라엘 총리,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통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해결 지지

- 9월 22일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 이스라엘 총리는 UN 총회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해결할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두 국가 해결책(two state solution)’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적으로 두 국가 해결책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두 국가 해결책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가자 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방안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영유권 주장과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이 두 국가 해결책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해 왔다. 


◦ 라피드 총리, 평화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이스라엘 안보에도 중요하다는 입장

- 라피드 총리는 두 국가 해결책에 토대를 둔 팔레스타인의 합의가 이스라엘의 안보, 경제와 미래를 위한 옳은 길이라고 언급하며 새로운 팔레스타인 국가가 이스라엘 안보와 존립을 위협하는 테러 조직의 근거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라피드 총리는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경제를 재건하고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도록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피드 총리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가자지구의 무장조직이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포와 미사일 공격을 중단해야 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Hamas)와 이슬람 지하드(Islamic Jihad)의 가자지구 지배 또한 종식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 미국과 아랍 국가, 두 국가 해결책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재확인 


◦ 미국과 아랍 국가, 두 국가 해결책에 대한 지지 표명

- 앞서 지난 8월 이미 두 국가 해결책에 대한 지지를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라피드 총리의 발언을 환영했다. 라피드 총리보다 하루 먼저인 9월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UN 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두 국가 해결책에 따라 팔레스타인 주권 국가를 세우는 것이 이스라엘의 안보와 번영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 아랍 국가 또한 두 국가 해결책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림 알하쉬미(Reem Al Hashimy) 아랍에미리트(UAE) 국제협력부 장관은 UAE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두 국가 해결책에 대한 라피드 총리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재확인한 또다른 아랍 국가는 알제리다. 압델마지드 테분(Abdelmadjid Tebboune) 알제리 대통령은 모든 알제리 국민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지지하며, 팔레스타인 문제는 알제리의 국가적 사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람텐 라맘라(Ramtane Lamamra) 알제리 외무부 장관은 팔레스타인이 UN 총회의 정식 회원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팔레스타인, 라피드 총리의 입장에 비판적 태도

- 마흐무드 압바스(Mahmoud Abbas)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라피드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하면서도, 이스라엘이 평화 협상을 재개해야 이스라엘의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앞서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결책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비판한 바 있다.

- 모함마드 이슈타예(Mohammed Ishtaye) 팔레스타인 총리는 라피드 총리에게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함으로써 발언의 진정성을 보일 것을 요구했으며,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alestine Liberation Organization) 고위 인사인 와셀 아부 유세프(Wasel Abu Youssef)는 서안지구 내 정착촌 건설 중단과 동예루살렘 영유권 주장 철회와 같은 실질적인 움직임이 없는 한 라피드 총리의 발언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 아흐마드 라피크 아우와드(Ahmad Rafiq Awwad) 알쿠드스 대학교(Al-Quds University) 정치학과 교수는 라피드 총리가 어떠한 구체적인 정책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라피드 총리의 발언에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우와드 교수는 라피드 총리의 발언이 오는 11월에 예정된 선거에서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지지를 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 팔레스타인과의 충돌 격화와 우파 야권의 반발 속 평화 정착 가능성은 요원


◦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격화

- 라피드 총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 개선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서안지구에서는 양측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9월 24일에는 서안지구 나블루스(Nablus)에서 교통사고를 낸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25일에는 나블루스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라이언스 댄(Lion's Den)의 조직원이 이스라엘군과의 교전중 사망했다. 9월 29일에는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에서 수색 과정을 벌이던 도중 7세 팔레스타인 아동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동의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 원인이 두려움에 따른 심장마비라고 주장했다.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산하 나블루스시 시장인 이브라힘 라마단(Ibrahim Ramadan)은 최근 서안지구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평화 정착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좌절한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이스라엘군 및 유대인 정착민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급진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 이스라엘 우파 정치인들, 라피드 총리의 발언 강하게 비판 

- 한편 이스라엘의 우파 성향 정치인들의 강한 반발을 고려할 때 라피드 총리의 발언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강경 우파 정당인 유대조국당(The Jewish Home) 소속 아옐라트 샤케드(Ayelet Shaked) 내무부 장관은 총리가 독단적으로 이스라엘 안보에 위협이 되는 발언을 할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으며, 기데온 사아르(Gideon Sa’ar ) 법무부 장관 또한 서안지구 내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것은 테러 국가를 세우는 것이며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 전 총리 또한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개념을 상상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 강경 우파 성향의 야당 리쿠드(Likud)는 이스라엘과 맞닿은 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허용하는 것은 영토를 적에게 내주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 리쿠드당 의원은 라피드 총리가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표를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위험한 방안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 이스라엘의 여론도 두 국가 해결책에 우호적이지 않다.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가 두 국가 해결책을 지지한다는 라피드 총리의 발언과 달리, 지난 9월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Israel Democracy Institute)가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단 32%만이 두 국가 해결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국가 해결책에 부정적인 응답자 비율은 58%에 달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West Bank violence escalates as Israeli election nears, 2022. 10. 11.

Reuters, Palestinians say boy dies of heart failure during chase by Israeli troops, 2022. 09. 30.

Xinhua, Palestinians "unconvinced" by Israeli PM's two-state solution supporting speech, 2022. 09. 28.

Middle East Monitor, Algeria calls for granting Palestine full UN membership, 2022. 09. 27.

Middle East Eye, Most Israelis do not support a two-state solution, new poll shows, 2022. 09. 26.

Xinhua, Palestinian PM urges Israeli leader to prove support for two-state solution, 2022. 09. 26.

Al-Jazeera, Second Palestinian killed in Nablus by Israeli forces in 24 hours, 2022. 09. 25.

The Times of Israel, UAE hails Lapid’s support for 2-state solution, backs Palestinian state on ’67 lines, 2022. 09. 25.

Al-Mayadeen, Algeria's Tebboune: Palestine is a national cause for Algeria, 2022. 09. 24.

Axios, Palestinian President Abbas: Israel "destroying" two-state solution, 2022. 09. 24.

Middle East Monitor, Lapid's misleading two-state solution, 2022. 09. 23.

Reuters, Israeli PM Lapid backs two-state solution with Palestinians, 2022. 09. 23.

i24, Israel’s Lapid to call for two-state solution at UN, 2022. 09. 22.

UN News, Israeli Prime Minister Lapid backs two-State solution, 2022. 09. 22.

The Times of Israel, At UN, Biden reaffirms commitment to two-state solution for Israelis, Palestinians, 2022. 09. 21.

The Times of Israel, Lapid to back two-state solution in UN address; is slammed by rivals and some allies, 2022. 09. 21.



[관련 정보]

1. 이스라엘 총리, 유엔에서 ‘두 국가 해법’ 진행 촉구 (2022.09.23)

2. 이스라엘 총리, 유엔에서 두 국가 해법 지지 연설 (2022.09.26)

3. 팔레스타인 나블루스(Nablus) 지역 긴장 고조로 두 번째 민간인 사망자 발생 (2022.09.27)

4.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총리의 두 국가 해법 지지 (2022.09.28)

5. 알제리,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 승인 촉구 (2022.09.30)

6. 미국, 이스라엘에 7세 팔레스타인 소년 사망에 대한 조사 촉구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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