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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정권 교체 이후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

파키스탄 EMERiCs - - 2022/10/21

☐ 냉각된 미국과의 관계 해빙 분위기


◦ 틀어진 대미 관계 회복 나서

- 파키스탄 정부가 최근에 급격하게 나빠졌던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키스탄 군부 유력인사인 카마르 자베드 바즈와(Qamar Javed Bajwa)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COAS, Chief of Army Staff)이 퇴역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하여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국 국방부 장관,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 미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회동했다.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카마르 자베드 바즈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양국 국방조직 사이의 오랜 동반자 관계와 기타 상호 이해 영역에 초점을 두고 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2022년 4월 카마르 자베드 바즈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미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파키스탄이 최고의 무기와 병력 훈련을 미국 측으로부터 제공받고 있고, 미국 및 서방 우호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파키스탄은 국방뿐만 아니라 경제 부문에서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21년 파키스탄의 대미(對美) 수출액은 50억 달러(한화 약 7조 1,757억 원) 이상이고, 2018~2021년 미국 기업들의 대(對)파키스탄 투자 금액은 15억 달러(한화 약 2조 1,527억 원)가 넘는다. 

- 그러나, 2022년 4월 임란 칸(Imran Khan) 파키스탄 전(前) 총리가 의회에서 불신임안 가결로 축출되고 말았는데, 임란 칸 총리가 자신의 실각이 미국의 음모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파키스탄과 미국 관계가 급격히 소원해진 바 있다. 임란 칸 전 총리에 이어 집권한 샤흐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는 “임란 칸 전 총리가 위태로워진 정치적 생명을 연장할 목적으로 대중 선동을 일삼으며 반미(反美) 감정을 부추기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 미국도 파키스탄과 관계 회복에 긍정적으로 반응

- 미국 정부도 샤흐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집권한 이후 파키스탄과의 관계 회복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2022년 9월 미 국무부는 수년 동안 중단했던 파키스탄에 대한 전략 무기 지원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4억 5,000만 달러(한화 약 6,447억 원)규모의 대(對)파키스탄 F-16전투기 판매 계약을 승인했다. 앤서니 블링컨(Anthony Blinken) 미 국무장관은 “F-16 전투기 판매를 통해 파키스탄과 역내에서 발생하는 테러 위협에 파키스탄군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 또한, 미국은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은 파키스탄에 대대적인 원조를 제공하며 파키스탄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9월 27일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한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Bilawal Bhutto Zardari)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파키스탄 식량 안보를 위해 1,000만 달러(한화 약 144억 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5,600만 달러(한화 약 807억 원) 규모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과 식품 및 보호소 건설 자재 등을 비행기 17대에 실어 파키스탄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과 미 의회 의원들이 침수 피해가 발생한 파키스탄을 직접 방문하여 양국 간 우호 관계 회복 의지를 다졌다.


☐ 외교적 해프닝에도 대미 관계 이상 없어


◦ 바이든 미 대통령, 파키스탄 핵무기 안전하지 않다고 발언

-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10월 13일 파키스탄의 핵무기가 안전하지 않다는 발언을 하며 파키스탄과 미국 관계가 다시 냉각될 위기에 처했지만, 미 국무부가 며칠 뒤“파키스탄이 핵무기를 안전하게 관리할 능력이 있음을 신뢰한다”고 정정 발표하여 이 문제가 더는 양국 간에 더 큰 외교적 문제로 비화하지는 않고 촌극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13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파키스탄이 결속력이 없는 상태(without any cohesion)에서 핵무기를 보유하여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 파키스탄 외교부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아 주(駐)파키스탄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고, 샤흐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의 핵자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어 파키스탄이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고 밝혔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도 “최근 파키스탄 영토에 우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인도의 행동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말하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대미 관계 중시 기조 이어질 전망

-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계속 미국을 중시하는 외교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파키스탄 정치 전문가인 하산 아스카리 리즈비(Hassan Askari Rizvi)는 파키스탄 정치 막후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국가조직인 군(軍)을 대표하는 카마르 자베즈 바즈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이번 회동을 주도한 것이 미국 측에 앞으로 파키스탄이 대미(對美) 우호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 보증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 언론인 우마이르 자말(Umair Jamal)도 “파키스탄이 현재 심각한 경제·금융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정계 엘리트층에 있는 그 누구라도 대미 관계를 훼손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 미국 싱크탱크 윌슨 센터(Wilson Center)의 아시아프로그램(Asia Program) 부국장인 마이클 쿠겔만(Michael Kugelman)은 “임기 기간 내내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해 온 카마르 자베드 바즈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이번 방미 일정을 통해 퇴역 전 자신의 업적을 다지고, 미국·파키스탄 관계 강화를 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마르 자베드 바즈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6년의 임기를 마치고 2022년 11월 29일 퇴역하게 된다. 한편, 2021년 10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 집권기였던 2018년부터 자신의 임기가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 지난 2022년 4월까지 공석으로 남겨뒀던 주(駐)파키스탄 대사직에 경험 많은 외교관 출신 도널드 블롬(Donald Armin Blome) 주(駐)튀니지 대사를 임명하면서 파키스탄과의 관계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US expresses ‘confidence’ in Pakistan to keep nuclear arms secure, 2022.10.18.

Aljazeera, Pakistan summons US envoy over Biden’s nuclear remarks, 2022.10.15.

The Diplomat, Pakistan Army Chief Visits US to Reaffirm Stability of Ties, 2022.10.07.

Voice of America, US Announces Additional $10 Million for Flood Victims in Pakistan, Urges Debt Relief from China, 2022.09.27.

U.S. Department of State, U.S. Relations With Pakistan

U.S. Department of State, 2022 Investment Climate Statements: Pakistan



[관련 정보]

미국, 파키스탄 홍수 피해 추가 지원 발표... 중국에 채무 면제 촉구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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