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 카자흐스탄, 동원령 이후 수많은 러시아인 입국... 인플레이션 급등

◦ 러시아인들, 동원령 발표 이후 주변국으로... 카자흐스탄 입국자 20만 명 넘어

-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지역들에서 러시아 합병 동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선 상황에서 9월 21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을 부분 동원하는 내용의 동원령을 발표하였다. 이에 러시아 내에서는 동원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운집하여 반대 집회를 벌였으며, 동원 대상인 러시아인 남성들 중 일부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주변국으로 피신했다.

- 지난 10월 4일 마라트 아흐메트자노프(Marat Akhmetzhanov) 카자흐스탄 내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9월 20일 이후 20만 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카자흐스탄에 입국하였다고 밝혔다. 아흐메트자노프 장관은 카자흐스탄에 입국한 러시아인 중 14만 7,000명은 출국했으며, 68명이 카자흐스탄 시민권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흐메트자노프 장관은 출국한 러시아인의 행선지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당국은 카자흐스탄에 입국한 러시아인 중 일부가 이웃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으로 떠났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아흐메트자노프 장관은 러시아인 입국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흐메트자노프 장관은 10월 3일부터 러시아인 입국자가 감소하기 시작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언급했다. 동원령 발표 후 카자흐스탄으로 입국하는 러시아인이 급격히 증가하자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카자흐스탄 국경 검문소에 이동형 징집소를 설치했으며, 카자흐스탄 당국도 카자흐스탄 입국자들 둥 국제 수배 목록에 오른 러시아인은 러시아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카자흐스탄, 다시 인플레이션 높게 나타나

- 10월 11일 갈림잔 피르마토프(Galymzhan Pirmatov) 카자흐스탄 국립은행(National Bank of Kazakhstan) 총재는 정책 금리 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정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현황과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피르마토프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추가적인 긴축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립은행은 2주 후인 10월 26일 정책 금리 검토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피르마토프 총재는 지난 9월 공급망 문제와 러시아 루블 대비 카자흐스탄 텡게(Tenge) 가치 하락으로 연간 인플레이션이 최근 14년 중 최고치인 17.7%를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피르마토프 총재는 새학기가 시작하는 시기와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이후 러시아인들의 대거 입국 시기가 맞물리면서 주택 가격과 교육 서비스, 문구류 가격이 대폭 상승하였다고 밝혔다. 

☐ 카자흐스탄, PMI 지수도 50 이하로... IMF는 고인플레이션 경고

◦ 카자흐스탄, 9월 PMI 지수 48.9 기록

- 시장 조사업체인 텡그리 파트너스(Tengri Partners)와 IHS 마르키트(IHS Marki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카자흐스탄의 구매자관리지수(PMI, Purchasing Managers' Index)가 48.9를 기록하였다. 구매자관리지수는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조사한 후 산출한 지표로, 50 미만은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카자흐스탄의 PMI가 50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 5월 이후 최초이다.

- PMI 지수를 발표한 텡그리 파트너스와 IHS 마르키트는 카자흐스탄이 처한 복합적인 문제로 PMI 지수가 50 미만을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텡그리 파트너스와 IHS에 따르면, 9월 가파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새로운 사업들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생산과 구매 활동, 고용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자흐스탄의 화폐인 텡게의 가치 하락도 생산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누아르 우슈바예프(Anuar Ushbayev) 텡그리 파트너스 이사는 카자흐스탄의 9월 수요 약화로 제조업체들 또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IMF, 카자흐스탄의 인플레이션 문제 우려

-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는 카자흐스탄과 연례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이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우려를 표명하였다. IMF 대표단은 9월 22일~10월 5일 카자흐스탄의 주요 도시인 알마티(Almaty)와 아스타나(Astana)를 방문하였으며, 이후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IMF 대표단은 연례 회의 보고서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인플레이션이 억제되지 않고 있다고 논평하였다. 또한 IMF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거시경제적 안정성이 위협받고 취약 계층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하였다.

- IMF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카자흐스탄 정부가 재정, 금융 부문 정책을 긴밀하게 조율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기적인 측면에서 카자흐스탄의 경제 회복과 포괄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새로운 개혁 추진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IMF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공공 부문의 규모를 줄이는 한편, 효율성과 거버넌스를 강화하여야 하며, 부패 관련된 취약성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IMF는 민간 부문 발전과 경제 다각화를 위한 또다른 개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zernews, Kazakhstan's average monthly inflation rate began to accelerate - National Bank, 2022.10.17.

Golbe, Paul. 2022. Influx of Russians Fleeing Mobilization Increasingly Alienating Central Asians, October 11.

Reuters, Kazakh cenbank head says persistent inflation warrants further tightening, 2022.10.11.

IMF, Kazakhstan: Staff Concluding Statement of the 2022 Article IV Mission, 2022.10.10.

[관련 정보]

1. 카자흐스탄 재무부 장관, 2022년 1~9월 예산 수입과 예산 집행 상황 발표 (2022.10.13)

2. 카자흐스탄 국립은행 총재, 추가 긴축 필요성 언급 (202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