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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핵무기 우려 고조

러시아 / 우크라이나 EMERiCs - - 2022/11/04

☐ 러시아, 우크라이나 측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 제기 후 핵무기 발사 훈련


◦ 러시아 국방부 장관,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 제기... 서방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쇼이구 장관 발언에 비난

- 지난 10월 23일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더티밤(Dirty Bomb)’을 사용하여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티밤은 방사능 오염과 그로 인한 피해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폭탄으로, 화약과 방사능 폐기물을 조합하는 방식으로도 제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방 국가들은 쇼이구 장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쇼이구 장관과의 통화가 끝난 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였으며, 이러한 의혹 제기가 향후 더 큰 군사적 갈등으로 이어지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도 러시아의 주장은 명백하게 허위라고 반박했다.

- 쇼이구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TV 연설을 통해 쇼이구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러시아 측은 이미 핵폭탄 준비를 마쳤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하일 포돌리아크(Mykhailo Podolyak)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문도 명백하고 예측 가능한 어리석은 주장이라며 쇼이구 장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 러시아 대통령, 핵무기 사용 훈련 참관... “우크라이나에 핵 사용하지 않을 것”

- 서방 국가들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더티밤 발언을 비난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핵무기 발사 훈련을 진행하였다. 10월 26일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가 핵무기 공격을 받았을 때 이에 보복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였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핵무기 발사 훈련을 화상으로 참관하기도 했다.

- 핵무기 발사 훈련이 진행된 다음 날인 10월 27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정치적이나 군사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설명하였다. 

- 또한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세계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며, 이는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며, 서방 국가들이 전 인류를 지배하던 시기는 종말을 고했고 더 이상 이를 참지 않을 국가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 IAEA, 우크라이나 더티밥 의혹 검증 위해 검사관 파견... 러시아는 핵 관련 수사 수위 낮춰


◦ IAEA, 러시아가 제기한 의혹 검증 위해 우크라이나에 검사관 파견

- 국제사회는 러시아 측이 제기한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검사관을 파견하였다. 지난 10월 31일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내 더티밤이 보관되어 있다는 지역을 방문하여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 11월 4일 IAEA 감사관들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의 더티밤 의혹을 검증한 결과 우크라이나 내에서 더티밤이 제조되었거나 보관되고 있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IAEA는 성명을 통해 지난 수일간 검사관들이 IAEA가 조사를 진행하고자 하였던 모든 시설들을 확인하였다고 설명했다.

- 발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 더티밤이 없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IAEA 검사관을 초청하여 그들에게 자유롭게 관련 시설들을 조사하게 하였으며,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만들지 않았다는 투명하고 논쟁의 여지 없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 미국 언론, 러시아의 핵 관련 수사(修辭, rhetoric)의 수위 낮아지고 있어

- 미국 언론사인 NBC 뉴스는 러시아 외교부가 발표한 성명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핵 관련 수사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러시아는 핵 전쟁에서 승리는 없으며,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핵 정책을 확장해서 해석하지 말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 지난 10월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합병하면서 합병된 영토가 위협을 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입장은 푸틴 대통령뿐만 아니라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한 바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통해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 은퇴한 중장이자 전 유럽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인 프레데릭 B. 호지스(Frederic B. Hodges)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술 핵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러시아 지도자들이 핵 위협을 통해 외교적인 이득을 얻기 위하여 계속적으로 핵 사용 위협을 가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New York Times, The Reality Behind Russia’s Talk About Nuclear Weapons, 2022.11.02

The Guardian, UN nuclear inspectors shut down Russian ‘dirty bomb’ claim against Ukraine, 2022.11.04.

NBC News, Russia softens nuclear rhetoric over Ukraine, 2022.11.03.

Al Jazeera, UN nuclear watchdog starts ‘dirty bomb’ claims probe in Ukraine, 2022.11.01.

Associated Press, UN Nuclear Agency Starts Probe Of Russian 'Dirty Bomb' Claim, 2022.11.01.

Associated Press, Russia’s Putin rules out using nuclear weapons in Ukraine, 2022.10.27.

BBC, Putin watches first Russian nuclear drill since invasion of Ukraine, 2022.10.26.

Al Jazeera, Putin observes drills by Russia’s strategic nuclear forces, 2022.10.26.

Associated Press, Ukraine war: Zelenskyy hits back at Russia's 'dirty bomb' claims, 2022.10.24.

Voice of America, West Rejects Russia's 'Dirty Bomb' Rhetoric, 2022.10.24.



[관련 정보]

1. 러시아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사용하지 않을 것 (2022.10.31)

2.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의 핵폭탄 주장에 강력 비난 (20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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