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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미국과의 긴장에도 불구,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투자 유치 행사에 관심 쏠려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2/11/04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Future Investment Initiative) 개최


◦ 사우디에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포럼 FII가 개최됨.
-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전세계 기업과 경제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포럼 FII가 ‘새로운 세계 질서(A New World Order)’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올해로 6회차를 맞이하는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왕세자가 주축이 되어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개최되는 포럼이다. 
- 이번 포럼에는 연사 400명과 기업 등 각계 대표 약 6,000명이 참여했으며, 총 90억 달러 규모의 계약 28건이 체결되었다. 리처드 아티아스(Richard Attias) FII CEO는 이번 포럼에서 체결된 투자 거래 수가 역대 최고 규모라고 언급했다.

◦ 사우디 국부펀드와 아람코(ARAMCO),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 이번 포럼에서 사우디 국부펀드는 요르단, 바레인, 수단, 이라크, 오만 등 5개국에 투자회사를 설립했고 인프라, 부동산, 광산업, 보건,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40억 달러(한화 약 34조 3,44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 국부펀드 측은 이번 투자가 중동 내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민간 경제 부문을 활성화하며 펀드의 수입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 또한 15억 달러(한화 약 2조 1,465억 원) 규모의 ‘지속 가능한 펀드’를 조성해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수소, 암모니아, 합성 연료 연구 등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아민 나세르(Amin Nasser) 아람코 CEO는 포럼에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현재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는 결함이 있으며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기존의 화석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무함마드 알자단(Mohammed al-Jadaan) 사우디 재정부 장관 또한 에너지 전환은 30년 이상 소요될 것이며 전통적인 화석 에너지가 에너지 안보에 있어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경제인들, 미국과 사우디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포럼 참여

◦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 냉각된 가운데 미국 주요 금융기업 경영자들이 포럼에 참석함. 
- 지난 10월, 미국의 증산 요청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사우디의 주도 아래 대규모 감산을 결정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열린 이번 포럼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Karine Jean-Pierre)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기업이 이번 포럼 참석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개최국의 정책에 따른 평판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 그러나 JP모건(JP Morgan),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블랙스톤 그룹(Blackstone Group) 등 미국의 주요 금융기업 경영자들은 양국 간 냉각된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 특히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 모건 CEO는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 미국과 사우디는 오랜 동맹 관계로서,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해 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측 인사는 이번 포럼에 참석하지 않으며 양국 간 긴장을 시사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지난 2021년 사우디로부터 각각 7,700만 달러(한화 약 1,101억 원)와 4,200만 달러(한화 약 601억 원)에 대한 투자운용을 의뢰받은 바 있다.
- 아델 하마이지아(Adel Hamaizia) 하버드대학교 방문연구원은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미국 기업의 사우디에 대한 투자와는 무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마이지아 연구원은 관광업, 엔터테인먼트업, 방위산업과 첨단기술 등 새로운 부문에서도 미국 기업이 사우디의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지적했다.

◦ 이스라엘 은행장, FII 참석하여 사우디에 투자 의향 밝혀
- 이번 포럼에는 이스라엘 기업인들도 참석했다. 특히 이스라엘 최대 은행 중 하나인 레우미 은행(Bank Leumi)의 은행장 사메르 하즈 예히야(Samer Haj Yehia)가 포럼에 참여해 암호화폐에서 결제, 소매 부문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투자 의사를 밝히며 주목을 끌었다. 
- 예히야 은행장의 포럼 참석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포럼이 끝난 이후인 10월 30일에는 이스라엘 트라이애슬론 선수 샤차르 사기브(Shachar Sagiv)가 이스라엘 선수로는 최초로 사우디에서 열리는 대회에 공식적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 사우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 추구

◦ 이번 포럼, 고유가로 커진 사우디의 영향력 과시 무대였던 것으로 평가    
- 우크라이나 전쟁과 고유가는 세계 제2의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의 대외적 영향력이 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번 FII는 사우디가 대외적 영향력을 과시하는 무대가 되었다는 평가다. 크리스타인 울리히센(Kristian Ulrichsen) 미국 라이스대학교(Rice University) 산하 베이커 연구소(Baker Institute) 연구원은 이번 FII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것에 대해 고유가로 사우디의 경제적, 지정학적 영향력이 강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 카렌 영(Karen Young) 콜롬비아대학교 세계에너지정책연구소 연구원은 FII가 사우디의 해외 투자 유치 능력과 변화를 드러내는 행사일 뿐만 아니라, 사우디의 미래에 대한 이념을 세계에 보여주고 더욱 적극적인 공공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우디, 해외 투자의 큰 손으로 부상
- 현재 약 6,000억 달러(한화 약 852조 4,800억 원) 규모로 세계 6위 수준의 국부펀드인 사우디 국부펀드는 2030년까지 자본금을 2조 달러(한화 약 2,841조 6,000억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 아래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고 주식을 매입해 왔다. 빈살만 왕세자는 국부펀드를 통해 창출되는 자금을 사우디 국내 경제 성장에 투자하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정부 재정 수입 상당 부분을 국부펀드에 예치하는 등 국부펀드 성장에 노력해왔다.
- 그러나 국부펀드의 투자가 온전히 경제적 목적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독일국제안보문제 연구소(Germa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and Security Affairs)의 스테판 롤(Stephan Roll) 연구원은 사우디가 이집트의 재정난을 이용하여 이집트의 공기업과 정부 자산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집트 사회 내에서 사우디의 적극적 투자에 숨은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 사라 바주만디(Sara Bazoobandi) GIGA 중동연구소(GIGA Institute of Middle East Studies) 연구원은 사우디 국부펀드의 최우선 목표는 이익 창출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디 정부가 직접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 동기에 정치적 이유가 숨어 있을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Zawya, FII 6th Edition closes with more than $9bln worth of investments, 2022. 10. 31.
The Times of Israel, Shachar Sagiv becomes first Israeli athlete to compete in Saudi Arabia, 2022. 10. 30.
Reuters, Israel's Bank Leumi interested in investments in Saudi, chairman says, 2022. 10. 27.
Reuters, Saudi Aramco launches $1.5 bln fund, says energy transition plan flawed, 2022. 10. 26.
Reuters, Saudi Arabia's wealth fund sets up investment firms in five Mideast countries, 2022. 10. 26.
NPR, Wall Street eager to strike deals with Saudi Arabia, despite political concerns, 2022. 10. 25.
France 24, Growing 'Davos in the Desert' a sign of Saudi clout, 2022. 10. 23.
Reuters, Saudi forum set to draw U.S. business leaders despite tensions, 2022. 10. 23.
DW, Will Saudi Arabia use global investments for political gain? 2022. 1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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