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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브라질 대선,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당선

브라질 EMERiCs - - 2022/11/04

☐ 룰라 다 시우바 후보, 결선 투표 승리


◦ 개표 완료

- 브라질이 마침내 차기 대통령을 확정했다. 브라질 현지 시각으로 2022년 10월 30일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노동자당(Partido dos Trabalhadores) 후보가 자유당(Partido Liberal) 대선 주자이자 현직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 룰라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은 50.9%,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득표율은 49.1%로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8%에 불과했다. 이번 대선은 결선 투표까지 진행된 역대 대선 중에서 득표율 차이가 가장 작았던 선거이다. 룰라 당선인은 브라질 좌파 정치권의 대부와 같은 인물이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극우를 상징하는 정치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선은 브라질 좌파와 우파가 강력하게 충돌한 선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 결과 승복한 보우소나루 대통령, 그리고 룰라 전대통령의 귀환

- 대선 결선 투표 결과가 발표되고 며칠 동안 아무런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결국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전자 개표 방식은 믿을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기에,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패배 시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차기 정부를 위한 정권 이양 작업을 약속하면서, 룰라 당선인의 공식적인 정계 복귀가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지난 2003~2011년 두 차례 브라질 대통령을 지냈던 룰라 당선인은 2023년 1월 1일 만 76세의 나이로 다시 한번 브라질을 이끌게 될 예정이다.


☐ 은퇴, 구속, 그리고 복귀


◦ 퇴임 후 우파의 공격받았던 룰라 당선인다 시우바 당선인이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난 지난 2017년 초, 브라질 검찰은 룰라 당선인을 뇌물수수, 돈세탁,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리고 기소 후 너무 이른 시기에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2심에서는 그보다 형량이 늘어난 징역 12월 1개월을 선고받으며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 이처럼 룰라 당선인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정치인에서 비리를 저지른 범죄자로 한순간에 추락했으며, 재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2019년 수사를 맡았던 검찰 수사팀과 유죄를 선고한 판사 사이에 수사 방향과 재판 결과를 서로 조율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룰라 당선인 측은 반격의 계기를 잡았다.


◦ 전 기소건 무혐의 후 정계 복귀 선언

- 검찰 수사팀과 법원의 사전 결과 조율 통화 내용이 폭로된 후, 브라질 연방 검찰은 특별 감사 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룰라 당선인에 대한 재판을 주관하고 유죄 판결을 내린 세르지우 모루(Sergio Fernando Moro) 전 판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룰라 당선인을 유죄로 만들기 위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정황이 속속 발견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 결국 룰라 당선인에 대한 기소가 시작되고 약 5년 만인 2022년 3월, 브라질 연방 대법원(Federal Supreme Court)은 36대의 그리핀(Gripen) 전투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룰라 당선인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끝으로 룰라 당선인에 대한 기소 건이 모두 무혐의 처리되었다. 모든 혐의를 벗은 룰라 당선인은 즉시 정계 복귀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룰라 당선인은 정계 복귀를 알리는 자리에서 우파가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을 공격했다는 언급도 빠뜨리지 않았다.


☐ 브라질, 대대적인 방향 선회 불가피


◦ 좌파 룰라 다 시우바,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와 너무 달라

- 좌파 성향의 룰라 당선인은 정치적으로 우파인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다. 게다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우파 중에서도 더욱 오른쪽에 치우친 극우 성향이기에, 룰라 당선인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 이러한 두 후보의 성향 차이는 대선 레이스전 여론 조사와 선거 유세 기간, 그리고 1차 투표 후 추가 유세 기간에도 계속 부각 되었다. 룰라 당선인은 서민 중심, 다양성 존중, 환경 보호 등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개발 우선, 경제 성장, 일원화된 권력 구조를 지향하는 후보로 언급되었다.


◦ 저소득층과 환경 보호 정책 늘어날 듯

- 룰라 당선인은 과거 대통령 재임시절부터 꾸준히 사회 불평등 해소와 서민을 위한 정책 확대를 강조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고인플레이션으로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진 지금, 룰라 당선인은 취임 후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편, 이번 대선의 또 다른 화두는 환경이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개발 우선 정책을 내세웠으며, 그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후 브라질의 아마존 삼림 파괴가 역대 최고 수준을 잇따라 경신했다. 이는 다시 사회 불평등 이슈로 이어졌는데, 대부분의 삼림 개발 정책이 아마존 원주민의 생활 터전 파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룰라 당선인은 기후 온난화에 대한 브라질의 책임을 내세우면서, 최근 일어난 극심한 가뭄 등 이상 기후가 삼림 파괴로 초래된 결과라는 점을 지적했다. 환경 보호가 결코 이상만 추구하는 정책이 아니라 농업과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점을 강조하였기에, 룰라 당선인 취임 이후 브라질 정부의 환경 정책은 기존과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여러 이슈가 많았던 브라질 대선은 결국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룰라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중남미 지역에 몰아친 핑크 타이드(Pink Tide)의 방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브라질 정부가 어떠한 정치·외교적 정책을 도입할지, 그리고 룰라 당선인의 복귀가 중남미 전체 정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Wall Streest Journal, Brazil’s Luiz Inácio Lula da Silva Wins Presidential Election, Beating Jair Bolsonaro, 2022.10.30.

National Public Radio, Lula beats far-right President Bolsonaro to win Brazil election, 2022.10.30.

Hindustan Times, Brazil voting was not slowed by police stopping busses, elections chief says, 2022.10.31.

Reuters, Brazil's Lula widens lead slightly over Bolsonaro for Sunday vote –poll, 2022.10.25.

BBC, Brazil politician throws grenades at police in Rio de Janeiro state, 2022.10.24.

Aljazeera, Brazil’s Lula says he hopes Bolsonaro will accept election result, 2022.10.24.

Reuters, Lula's lead over Bolsonaro falls marginally ahead of Brazil's runoff election –poll, 2022.10.18.

The Guardian, Lula brands Bolsonaro ‘tiny little dictator’ in Brazil TV debate, 2022.10.17.

Aljazeera, Brazil’s Bolsonaro, Lula face off in first debate of run-off, 2022.10.17.

Time, Leftist Lula Edges Far-Right Bolsonaro as Brazil's Presidential Election Heads to Run-off, 2022.10.02.

Hindustan Times, Brazil president poll heads to Lula da Silva, Jair Bolsonaro runoff on Oct 30, 2022.10.03.

Reuters, Lula leads Bolsonaro in Brazil election as first votes tallied, 2022.10.03.

Wall Street Journal, Brazil President Jair Bolsonaro Pledges to Respect Constitution After Election Loss,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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