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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남미 각국, 금리 정책 변화 조짐...경제와 재정 문제 심화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2/11/04

☐ 멕시코, 금리 상승 트렌드 막바지 가능성


◦ 기준 금리 인상 마무리 고려

- 멕시코 중앙은행(Banco de Mexico) 이사회의  제라르도 에스키벨(Gerardo Esquivel) 위원이 가까운 시일 내에 멕시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스키벨 의원은 최근 있었던 글로벌 언론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기준 금리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면 멕시코 경제에 부담을 초래하며, 따라서 앞으로는 기준 금리를 앞선 몇 차례의 금리 정책 회의 때보다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 현재 멕시코의 기준 금리는 9.25%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전년도인 2019년 기준 금리가 8.25%까지 올랐던 멕시코는 이후 경제 침체가 오자 금리 인하를 반복하여 2021년 한 때 기준 금리가 4.0%까지 하락했다. 2021년 여름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한 멕시코 중앙은행은 불과 1년여 만에 기준 금리를 저점의 두 배 이상인 9.25%까지 빠르게 올렸고, 그 과정에서 여러 기업과 가계가 금리 부담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 멕시코 경제, ‘살얼음 위’

- 멕시코의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5명의 이사회 위원 중 한 명인 에스키벨 위원은 멕시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기준 금리 10.0~10.25%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에스키벨 위원은 이제 겨우 회복 단계에 들어선 멕시코 경제가 조금의 외부 충격으로도 깨질 수 있는 불안한 상태라고 하면서, 과도하게 높은 금리가 대표적인 충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에스키벨 위원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기는 하지만, 10.0~10.25%의 기준 금리라면 2023년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만한 수준으로 생각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멕시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안정보다 경제 회복으로 금리 정책의 방점을 조금씩 옮겨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브라질은 2회 연속 기준 금리 동결


◦ 기준 금리 13.75%로 유지

- 브라질도 기준 금리 인상 추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은 가장 최근인 2022년 10월 금리 정책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종전 2022년 9월 회의에서 결정한 것과 같은 13.75%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 브라질은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기준 금리를 가장 급속히 올린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8월,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2.0%로 결정했다. 그리고 2.0%의 기준 금리가 2021년 3월까지 7개월 동안 유지되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에 2021년 3월 금리 정책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2.75%로 올린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후 한 번의 금리 정책 회의에서 1.0~1.5%p의 금리 인상도 단행하는 등 금리를 매우 빠르게 올려 약 1년 6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2.0%의 7배에 가까운 13.75%까지 인상했다. 


◦ 경제 성장률 신경 쓰는 중앙은행, 빚 갚기 나선 브라질 정부

- 브라질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회의 직전에 실시된 전문가 여론 조사에서도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이 고금리 압박에 다시 둔화되는 듯한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브라질 중앙은행은 금리 동결의 이유 중 하나로 경제 회복 필요성을 언급했다.

- 한편, 브라질 중앙정부는 최근 들어 정부 부채를 줄이고 있다.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2022년 9월 한 달간 브라질 정부가 상환한 국채가 새로 발행한 국채보다 764억 헤알(한화 약 20조 3,775억 원) 많았다. 이는 새로 차입한 자금보다 갚은 빚이 더 많다는 뜻으로, 브라질 정부가 고금리 부담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신규 국채 발행을 줄이며 빚 갚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인플레이션 압박 심한 국가는 차악 선택


◦ 경제와 물가 사이에 갈등 중인 일부 국가

- 금리 인상 기조가 이전보다 약해진 멕시코와 브라질 등과는 달리, 우루과이와 페루는 2022년 10월 금리 정책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각각 0.5%p와 0.25%p 추가 인상했다. 이는 자이언트 스텝이나 빅스텝을 계속하던 이전보다는 낮아진 인상폭이지만, 아직까지는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보다는 인상에 계속 무게 중심을 두는 모습이다.

- 다만, 우루과이와 페루의 중앙은행 역시 최근 들어 이전보다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에 금리 인상 폭을 줄이는 선에서 기준 금리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들 국가에서는 고금리가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정부가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저금리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정부 지원으로 금융 정책을 보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고금리 고통 토로하는 목소리 증가...전환점 신호인가

- 최근 금리 인상 기조를 둔화시킨 국가의 공통점은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좀 더 빨랐다는 사실이다. 조기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충격을 상대적으로 줄였다는 사실은 멕시코 중앙은행도 언급한 바이다. 다시 말해, 고통을 감내하기 시작한 시점이 일렀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현재 인플레이션은 과거와 비교해서 여전히 낮지 않은 상태이다.

- 금리 인상을 중단한 국가도, 인상을 이어가고 있는 국가도 고금리가 경제 회복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의견만큼은 일치한다. 당분간, 글로벌 고인플레이션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안정만을 외치던 각국 중앙은행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에, 앞으로 중남미 각국의 금리 정책이 어떻게 결정될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EXCLUSIVE Bank of Mexico nears end of rate hike cycle, eyes economic toll, board member says, 2022.10.27.

Mexico Daily Post, Bank of Mexico nears the end of rate hike cycle, 2022.10.28.

Bloomberg, Mexico’s Inflation Eases After Banxico Hikes Its Key Interest Rate to a Record High, 2022.10.24.

Country Economy, Mexico Central Bank key rates, 2022.11.03.

Reuters, Brazil's public debt drops for third straight month in September, 2022.10.27.

Country Economy, Brazil Central Bank key rates, 2022.11.03.

Reuters, Brazil central bank holds interest rates, eyes moderating growth, 2022.10.27.

Country Economy, Uruguay Central Bank key rates, 2022.11.03.

BNN Bloomberg, Peru Raises Its Key Interest Rate to Two-Decade High of 7%, 2022.10.06.

Central Banking, Peru and Uruguay carry out more rate rises, 2022.10.07.

Bloomberg, Uruguay Hikes Key Rate by a Half Point to 10.75%, Maintains Hawkish Bias, 2022.10.07.

Merco Press, Latin American economies at pre-pandemic levels but GDPs hide much poverty and inequality, 2022.10.07.

BNN Bloomberg, Paraguay Raises Benchmark Interest Rate to 11-Year High of 8.5%, 2022.09.22.

Prensa Latina, Paraguay will adjust fuel prices to the international market, 2022.09.17.

Ultima Hora, Petropar announces a tiny reduction in the price of its super diesel, 2022.09.23.

Reuters, Brazil central bank holds interest rates after 12 straight increases, 2022.09.22.

Capital.com, Brazil inflation rate: Can it fall to a single digit to survive political uncertainty?, 2022.09.21.

Macau Business, Brazil holds key interest rate, pausing hawkish cycle, 2022.09.22.

Country Economy, Peru Central Bank key rates, 2022.11.03.



[관련 정보]

1. 멕시코 중앙은행, 금리 인상 기조 중단 시사 (2022.10.31)

2. 브라질 중앙은행, 기준 금리 재차 동결 (2022.10.28)

3. 페루와 우루과이, 기준 금리 추가 인상 (2022.10.11)

4. 파라과이, 기준 금리 8.5%로 인상...최근 11년 사이 최고 (2022.09.27)

5. 브라질 중앙은행, 기준 금리 동결...최근 12번 연속 인상 후 처음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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