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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헝가리, 에너지 자체 생산으로 주권 확보 노력

헝가리 EMERiCs - - 2022/11/04

☐ 헝가리, 에너지 주권을 강조하며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반대...대안 모색도 활발


◦ 헝가리, 에너지 주권을 강조...EU가 러시아 제재로 에너지 위기를 자초했다 비난하기도

-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는 EU 회원국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산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수입해 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폭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에너지 수급 문제 등을 겪고 있다. 8월 라즐로 팔코비치(László Palkovics) 헝가리 기술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통제해야 하며, 증가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에너지 체계를 현대화하여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기후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에너지 주권 확보에 대해 강조했다.

- 또한, 헝가리는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적극적으로 반대해오고 있으며, 제재가 헝가리의 주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헝가리 총리는 EU의 제재가 역효과를 일으켜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유럽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고 비난을 계속해 왔다. 페테르 시야르토(Péter Szijjártó) 헝가리 외무부 장관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식을 원하지만, 현재 헝가리의 상황에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을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EU의 제재는 해결책이 아니라고 언급하였다. 특히, 시야르토 장관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나 에너지 분야 협력은 헝가리의 주권 문제이며, EU를 비롯해 그 누구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에너지 위기 이어지는 가운데 천연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노력 지속

- 10월 24일 팔코비치 장관은 현재 가스 사용량이 115억 입방미터에 달하며, 향후 30년 내로 30억 입방미터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팔코비치 장관은 친환경적이고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한 연료로 가스를 대체할 계획이며, 지역난방을 지열 에너지로 대체하거나 바이오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팔코비치 장관은 재생 에너지원 사용, 태양광 발전량 증가를 비롯해 유럽 에너지 위원회(European Commission on energy)가 요구하는 조치를 모두 이행했다고 밝히며, 지원하기로 예정된 기금을 지급해야 헝가리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공약을 완전히 이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10월 27일 오르반 총리는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Irakli Garibashvili) 조지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에 서명했다.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오르반 총리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 루마니아를 거쳐 헝가리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송전 케이블 네트워크를 구축을 조지아와 함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오르반 총리는 현재 헝가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에 기인한다며, 에너지 공급 다변화가 국가적인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특히 송전 케이블이 완성되어 전기를 직접 수입하면, 전력 생산을 위한 천연가스 수입이 불필요해질 것이라며 송전 케이블 네트워크 구축이 실효성 있는 방안임을 강조했다. 


☐ 에너지 주권 확보를 위한 자체 에너지 생산에 원자력을 핵심 사업으로 강조


◦ 에너지 주권 확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추진...그러나 러시아와의 협력은 리스크

- 천연가스의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 발전은 헝가리 정부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9월 26일 시야르토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총회 본회의에 참석했으며, EU가 심각한 에너지 공급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기 때문에 원자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야르토 장관은 원자력 발전을 통해 수입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며, 원전 건설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는 헝가리 주권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 이는 EU의 8차 러시아 제재안 중 원자력이 포함된 것을 의식한 것이다. 헝가리는 퍽시(Paks) 지역에 예정되어 있는 신규 원자로 2기의 건설을 러시아 원자력 기업 로스아톰(Rosatom)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시야르토 장관은 러시아와의 협력은 오로지 헝가리의 국익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원자로 건설을 위해 필요한 건설 부문, 엔지니어링, IT 분야에 대한 EU의 제재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야르토 장관은 알렉세이 리카체예프(Aleksey Likhachev) 로스아톰 대표와 직접 회담을 가졌으며, 로스아톰과의 협력 사업을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EU의 8차 제재안 동의 조건으로 러시아와의 협력이 제재에서 예외 적용을 받는 데 성공

- 10월 5일 EU는 무역 제한, 블랙리스트 추가, 유가 상한제와 같은 내용이 담긴 8차 러시아 제재안을 채택했다. 헝가리는 에너지 제재 적용에서 제외되는 조건으로 EU의 8차 제재안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는 송유관을 통해 공급받는 석유에 대하여 유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으며,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와 제품뿐 아니라 신규 원자로 건설에 필요한 서비스와 건설자재도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어 향후 원자력 발전 시설과 관련된 러시아와의 협력 부문은 제재의 영향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졸탄 코바치(Zoltán Kovács) 헝가리 국제 커뮤니케이션관계부 장관은 “에너지 제재는 유럽과 헝가리 경제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일이며, 오르반 총리는 에너지 제재로부터 면제받기 위해 EU와 싸워 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10월 26일 IAEA 각료 회의에서 시야르토 장관은 원자력이 주권과 국가 안보의 문제가 되었다고 발언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현재 에너지 위기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EU의 제재뿐 아니라, EU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고 눈앞의 시장에만 집중하여 미래에 필요한 투자와 인프라 개발을 소홀히 한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원자력에 반대하는 이들은 체르노빌(Chernobyl)과 후쿠시마(Fukushima)에서 있었던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언급하지만, 이것은 교통사고 때문에 자동차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또한, 퍽스 원전 건설이 이데올로기나 감정적 논쟁에서 벗어나 에너지 위기 극복과 동서 협력을 추구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는 헝가리가 러시아와 협력을 계속함으로써 러시아가 헝가리를 통해 유럽연합에 영향력을 행사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헝가리-러시아 간 협력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Hungary Today, Viktor Orbán Calls for Energy Diversification, 2022.10.28.

Central European Times, Hungary, Georgia discuss ‘major new energy cooperation’, 2022.10.28.

OCCRP, European Parliament Holds Hearing on Russian Interference in the EU, 2022.10.28.

Hungary Today, Nuclear Energy Has Become an Issue of National Sovereignty, Foreign Minister Says, 2022.10.27.

Hungary Today, Hungary to Cut Gas Use by a Third by 2050, 2022.10.25.

Reuters, Hungary gets exemption from planned EU gas price cap, PM Orban says, 2022.10.21.

Hungary Today, Energy Sanctions Hit Europe Harder Than Russia, State Secretary Says, 2022.10.06.

Hungary Today, Hungary Supports New EU Sanctions, 2022.10.05.

Reuters, Hungary cannot support any new EU energy sanctions against Russia – govt, 2022.09.29.

Hungary Today, Nuclear Energy an Issue of Sovereignty, Foreign Minister Says, 2022.09.27.

Euractiv, Hungary opposes EU sanctions on Russian nuclear sector, 2022.09.27.

Daily News Hungary, Hungary hopes for even more gas from Gazprom next month, while peace is voiced, 2022.08.29.

Reuters, Hungary seeks increased gas supplies from Gazprom –foreign minister, 2022.08.29.

Hungary Today, Hungary Rules Out Further Energy Sanctions, 2022.08.24.

Hungary Today, Strengthening Hungary’s Energy Sovereignty is Key, 2022.08.23.



[관련 정보]

1. 헝가리, 2050년까지 가스 사용량을 1/3까지 줄일 계획 (2022.10.27)

2. 헝가리 태양광 업계, 정부의 지원 중단 발표에 충격 (2022.10.19)

3. 헝가리, 신규 EU 제재안 지지 (2022.10.07)

4. 헝가리 외무부 장관, ‘원자력은 주권의 문제’라 발언 (2022.10.04)

5. 헝가리 정부, 에너지 주권 강화가 핵심 과업이라 강조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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