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 금리 인하 등 완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 약속했지만, 현실은 달라

튀르키예 EMERiCs - - 2022/11/11

☐ 튀르키예, 독자 경제 노선을 주장하며 완화 정책 추진...인플레와 리라 가치 하락에도 고집 


◦ 에르도안 대통령은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독자 경제 노선을 주장하며 완화 정책을 추진

- 2021년 9월부터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당시 19%에서 2022년 10월 기준 10.5%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 증가와 공급망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자 세계 각국이 금리를 인상한 것과 상반된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튀르키예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저금리 정책을 통해 수출, 생산, 투자, 고용을 촉진하여 글로벌 경제 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겠다는 튀르키예 경제 모델(Türkiye Economy Model)을 강조해오고 있다.

-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를 모든 악의 근원으로 규정하며, 높은 차입비용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하는 한 금리를 계속 낮춰서 금리의 압박으로부터 투자자와 시민들을 구할 것이라 공언하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한 자릿수까지 인하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결국 10월 20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50bp(basis point, 1bp=0.01%p) 인하해 10.5%를 기록했으며, 11월 중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이라 예고했으며, 이후 금리 완화 사이클을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 


◦ 금리 인하의 부작용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 지속...그러나 정부는 저금리 정책 고집 

- 금리 인하가 이어지며, 10월 튀르키예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인플레이션은 85.51%를 기록해 1997년 연간 인플레이션이 85.67%를 기록한 것에 이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7개월 연속 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 일부 독립 연구 기관에서는 정부 발표와 달리 실제 연간 인플레이션이 185%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샤합 카브즈오을루(Şahap Kavcıoğlu)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는 2022년 평균 인플레이션을 기존의 60.4%에서 65.2%로 상향 조정하여 발표했으며, 중앙은행도 2023년 말 연간 인플레이션을 기존의 19.2%에서 상향된 22.3%로 전망하고, 이어 2024년 말에 이르러 8.8%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카브즈오을루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처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이례적으로 인플레이션 대응 정책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 그러나 카브즈오을루 총재는 거시 건전성 조치로 인한 안정화 효과와 더불어 수급 균형, 경상수지, 외환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움직임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현 저금리 정책을 이어 나갈 것을 시사했다. 누레딘 네바티(Nureddin Nebati) 튀르키예 재무부 장관도 정부가 실시한 튀르키예 경제 모델 덕분에 지난 8분기 동안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특히 2022년 2/4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6%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하며,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다고 강조했다.


☐ 완화 정책으로 자본 이탈 현상까지 발생...수출과 고용 측면에선 일부 성과를 거두기도


◦ 금리 인하가 계속 이어짐에 따라 자본 이탈 현상이 심화

- 10월 18일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리라화 예금을 늘리기 위한 신규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외환 예금을 위해 보유해야 하는 채권 비율을 높여야 하며, 2023년부터 리라 예금이 50% 미만일 경우, 더 많은 채권을 보유해야 한다. 국제 언론사 로이터(Reuters) 통신은 해당 조치가 튀르키예 정부의 저금리 정책에서 촉발된 통화가치 하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정책으로 리라화 가치가 불안정해지자 튀르키예의 은행 고객들은 달러로 예금하기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미 중앙은행은 통화위기가 발생한 2021년 12월부터 외환 예금을 리라화로 전환하도록 규정을 변경하고, 발생한 손실 보상 제도를 도입해 다시 리라화 예금이 증가했다. 그러나 현재 개인의 리라화 예금율은 46%이며, 기업은 47% 수준이기 때문에 새로 바뀐 규정에 따르기 위해서는 리라화 예금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 한편, 네바티 장관은 새로운 경제 정책을 도입하기 위해 금융 구조, 인프라 개발을 위해 모든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완성되면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바티 장관은 새로운 정책이 리라화 예금의 가치를 보호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네바티 장관은 신규 정책이 시행되면 환율의 높은 변동성을 안정화하고,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정부가 추진해온 금융 완화 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금융 부문을 보완하는 조치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 에르도안 대통령의 공언대로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 등 일부 긍정적 성과를 거두기도

- 튀르키예 통계청은 2022년 8월 실업률이 9.6%로 4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1월 이후 첫 한 자릿수 실업률이고 2014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활동참가율도 53.0%를 기록해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네바티 장관은 정부의 경제 프로그램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를 우려하는 상황에서도 튀르키예가 높은 성장률과 고용 증가에 성공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부터 분리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네바티 장관은 정부가 고용 증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튀르키예 경제 모델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경제 성장을 통해 국민의 복지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제 전문가들은 리라화 약세의 영향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경상수지가 적자 상태를 이어지며 국제 투자자들이 현지 통화 채권 시장을 포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름휴가 기간에는 리라화 약세 효과로 관광객 유입이 증가해 경상수지 폭을 일부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튀르키예 정부는 리라화 예금 장려, 달러 판매, 부유한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투자 유치, 서방의 경제 제재를 회피하려는 러시아 부호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대처해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 전문가들은 튀르키예 정부의 경제 정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밝히지 않아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uronews, Annual inflation in Turkey reaches record 25-year high of 85.5%, 2022.11.03.

Daily Sabah, Türkiye mulls new steps to boost financial infrastructure, 2022.10.30.

Daily Sabah, Türkiye's central bank revises up inflation forecast. 2022.10.27.

Al-Monitor, inflation forecast yet again, 2022.10.27.

Daily Sabah, Erdoğan vows to save investors, citizens from 'interest rate oppression, 2022.10.23.

CNBC, Turkey slashes interest rates by 150 basis points despite inflation at 83%, 2022.10.20.

Daily Sabah, Central bank takes fresh steps to boost Turkish lira deposits, 2022.10.18.

Reuters, Turkish central bank takes another step to boost lira deposits, 2022.10.18.

Daily Sabah, Türkiye’s jobless rate down to single digits for 1st time in 4 years, 2022.10.10.

Reuters, Turkish unemployment rate falls to 9.6% in August, 2022.10.10.

CNBC, Turkey’s inflation hits 83% as Erdogan vows to keep cutting interest rates, 2022.10.03.

Daily Sabah, Erdoğan advises CBRT to cut rates further at upcoming meetings, 2022.09.29.

Daily Sabah, Turkish central bank delivers 2nd straight 100-basis-point rate cut, 2022.09.22.

Financial Times, Turkey’s central bank cuts rates despite rampant inflation, 2022.09.22.



[관련 정보]

1. 튀르키예, 금융 인프라 강화를 위한 새로운 단계 고려 (2022.11.02)

2. 튀르키예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전망 수정 (2022.10.31)

3. 에르도안 대통령, 투자자와 시민을 이자율 압박으로부터 구하겠다고 선언 (2022.10.25)

4. 튀르키예 중앙은행, 리라 예금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조치 발표 (2022.10.20)

5. 튀르키예, 4년 만에 한 자릿수 실업률 기록 (2022.10.12)

6.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 중앙은행에 추가 금리 인하 권고 (2022.10.04)

7. 튀르키예 중앙은행, 2개월 연속 기준금리 100bp 인하 (2022.09.26)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