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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가나, 인플레이션과 재정 상황 악화 이중고로 경제 위기 직면

가나 EMERiCs - - 2022/11/25

☐ 가나, 기준금리 인상에도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 가나 인플레이션, 40% 넘어....일각에서는 100%라는 주장도 제기

- 2022년 10월 가나의 전년 동기 대비 인플레이션이 9월 37.3%보다 상승한 40.4%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 수도,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가격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69.6%를 기록해 전체 인플레이션을 견인했다.

- 인플레이션에는 또한 세디화 가치 하락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대비 세디화 가치는 2022년 초보다 50% 하락, 2022년 초 1달러에 6세디(한화 약 562원)였던 환율은 2022년 11월에는 14세디(한화 약 1,311원)까지 상승했다. 세계은행은 세디화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폭의 가치 하락을 보이는 통화라고 지적했다.

- 한편 가나 정부가 발표한 공식 인플레이션 수치가 실상을 축소한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10월 스티브 한케(Steve Hanke) 존스홉킨스 대학 응용경제학 교수는 가나 경제에 관한 언론 보도 대부분이 잘못되었거나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하며, 가나의 실제 인플레이션은 101%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 가나 중앙은행, 환율 방어와 인플레이션 잡기에 안간힘 

-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가나 중앙은행은 2022년 3월 이후 10월까지 매달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이로써 2022년 1월 14.5%였던 가나의 기준금리는 2022년 10월 24.5%까지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는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라 가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정책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2023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2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 가나 중앙은행은 달러화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법 환전 행위를 조사하고 광산 업체로부터 직접 달러화를 구입해 외환보유고를 조달하는 등 세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케냐의 금융기업 AZA 파이낸스(AZA Finance)의 무레나 뭉가이(Murega Mungai)의 트레이딩데스크 팀장은 중앙은행의 조치가 세디화 가치 방어에 실패했으며, 오히려 시장 내 달러 유동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 재정 상황과 경상수지도 악화,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 요청


◦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악화, 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 위기 직면

- 가나의 재정 지표 또한 좋지 않다. 세계은행은 세디화 가치 하락과 수입 대금 폭등으로 인해 2022년도 가나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5.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 피치가 제시한 2.8%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편 IMF는 지난 10월에 2022년도 가나의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2021년 11.4%에서 9.2%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적자 규모는 여전히 정부 목표치인 6.6%보다는 높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경상수지와 재정적자 누적은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2022년 6월 기준 가나의 총 대외부채는 약 280억 달러(한화 약 37조 9,400억 원)에 달한다. IMF는 2022년 가나의 GDP 대비 대외 부채 비율은 90.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은행은 104%로 예상하고 가나를 부채 위기 고위험 국가로 분류했다.


◦ 재정 부족 문제 해결하기 위해 IMF로부터 자금 지원 확보 노력

-지난 7월 가나는 IMF와 자금 지원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2022년 7월 기준 가나의 대(對)IMF 부채는 16억 9,000만 달러로 이는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큰 수준이다. 나나 아쿠포아도(Nana Akufo-Addo) 가나 대통령은 2022년 말이면 IMF로부터 30억 달러(한화 약 4조 644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2023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한편 IMF와의 협상 과정에서 부채 재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채권자들이 원금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피치는 IMF 자금 지원 조건에 부채 재조정이 포함될 경우 가나의 신용등급은 현재 CC에서 부분적 디폴트(RD)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피치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신용등급 담당 얀 프리데리흐(Jan Friederich)는 IMF와의 협상 조건에 채무 재조정이 포함되면 채무 불이행에 대한 위험성이 자금 지원에 따른 이익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채권자들이 IMF와의 협상으로 인해 돈을 잃지 않을 것이며 부채 재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제난 속 고조된 정부에 대한 불만과 반감, 대통령 퇴진 시위로 폭발


◦ 물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 발생, 의회는 재무부 장관 해임 요구     

- 경제난과 물가 인상은 국민적 반발을 촉발하고 있다. 가나 수도 아크라(Acra)에서는 상인들이 물가 문제에 항의하며 가게 문을 닫았고, 11월 6일에는 아크라에서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여 물가 상승에 항의하며 아코포아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 정치권에서도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집권당인 신애국당(NPP, New Patriotic Party) 의원들은 금융 부문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켄 오포리아타(Ken Ofori-Atta) 재무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2023년 예산안 심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의회는 또한 오포리아타 장관이 불법 계약 체결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 재무부 장관, 경제난에 사과...대통령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따른 일이라고 변호  

- 11월 18일 오포리아타 장관은 가나가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 있으며 국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경제난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오포리아타 장관은 세디화 가치 하락이 정책 실패의 결과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가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가나 경제를 덮친 악재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주장하며, 경제난이 온전히 정부 책임만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재정난 극복을 위해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대통령과 부통령, 장관 등 고위 관리의 임금을 30% 삭감하는 한편 경제 위기를 경제 구조 개혁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yjoyonline, BoG to continue policy rate hiking cycle as part of IMF condition – Fitch Solutions, 2022. 11. 21.

CNBC, These currencies have tanked this year — and one is down over 75% against the dollar, 2022. 11. 14.

Financial Post, Ghana inflation rises to 40.4% in October, 2022. 11. 09.

Myjoyonline, Fitch sees more than 50% chance of Ghana defaulting on debt repayment, 2022. 11. 06.

Reuters, Ghana president says IMF talks will not lead to a debt haircut, 2022. 11. 01.

Africa News, President Nana Akufo-Addo announces budget cuts to salvage economy, 2022. 10. 31.

Quartz, An IMF deal is just the first stage in resolving Ghana’s crisis, 2022. 10. 30.

Reuters, Ghana MPs suspend demand to oust finance minister until after IMF deal, 2022. 10. 27.

Africa News, Ghana shops, traders shut down to protest soaring inflation, 2022. 10. 20.

GhanaWeb, Ghana's inflation now at 101% - Prof. Hanke challenges official rate of 37.2%, 2022. 10. 19.

Myjoyonline, IMF forecasts fiscal deficit of 9.2% of GDP for Ghana in 2022, 2022. 10. 13.

Myjoyonline, Ghana’s debt to GDP to hit 90.7% by end of 2022 – IMF predicts, 2022. 10. 12.

Myjoyonline, Ghana’s current account deficit to widen to 5.8% in 2022, 2022. 10. 05.




[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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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가나 정부에 아프리카 내 무역 중요성 강조 (2022.11.15)

4. 가나, 10월 인플레이션 40.4% 기록 (2022.11.11)

5. 경제전문가, 가나의 실제 인플레이션 수치 101%라고 주장 (2022.10.21)

6. 가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90.7% 기록 예상 (2022.10.17)

7. 가나, 2022년도 경상수지 적자 규모 GDP 대비 5.8% 전망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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