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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헨티나, 금융 위기 고조…관련 대책 이어져

아르헨티나 EMERiCs - - 2022/11/25

☐ 아르헨티나, 중국과 통화 스와프 연장


◦ 총액 50억 달러 규모 스와프

-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통화 스와프를 계속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중국 측과 맺었던 350억 위안(한화 약 6조 6,532억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andez)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G20 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아르헨티나-중국 통화 스와프 기간을 연장하고 싶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

- 아르헨티나로부터 통화 스와프 연장 의사를 전달받은 시진핑 주석은 아르헨티나의 요청을 수락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앞으로 350억 위안의 외환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약 50억 달러 정도의 외환 보유고를 확보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고질적인 외환 보유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중국 통화 스와프 연장을 이번 G20 회의에서 거둔 가장 핵심적인 외교 성과 중 하나로 평가했다.


◦ 중국과 교역 많은 아르헨티나, 통화 스와프는 신용 리스크 완화에 도움

- 아르헨티나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무역 상대국 중에서 중국은 연간 수출입 규모 2위에 해당하는 핵심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이다. 수출입 결제 시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통화가 미국 달러이기는 하나, 중국과 교역 시에는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다. 이번에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 연장이 성사되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다른 국가와 교역할 때 사용해야 할 미국 달러를 아낄 수 있게 되었다.

- 실제로, 세르히오 마사(Sergio Massa) 아르헨티나 경제부(Ministerio de Economia) 장관은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 연장 덕분에 여유 외환 보유고가 커졌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최근까지도 외환 보유고가 하락 추세였던 아르헨티나는 통화 스와프로 국가 신용 리스크를 다소나마 줄였다고 볼 수 있다.


☐ 시스템적 금융 위기 거론되는 아르헨티나


◦ S&P, 아르헨티나 페소 신용등급 하향 조정

-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 S&P글로벌(S&P Global)이 아르헨티나 페소(peso)의 신용등급을 종전 CCC+에서 CCC-로 변경했다. S&P글로벌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아르헨티나 정부가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가 우려된다고 하면서, 이에 아르헨티나 페소의 신용등급을 낮추게 되었다고 등급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 S&P글로벌이 아르헨티나 법정 통화의 신뢰도를 하향 조정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이미 투기 등급에 해당했던 아르헨티나 페소의 리스크가 한층 더 커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가 디폴트를 막기 위해 국채 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조달하려 하지만, 과거 여러 차례 디폴트를 경험했던 아르헨티나는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 앞에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향후 외부 기관으로부터 더 많은 자금을 대출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S&P글로벌은 내다보았다.


◦ 무디스는 시스템적 금융 위기 가능성까지 거론

- 한편, S&P와 함께 대표적인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Moody’s)도 아르헨티나의 향후 금융 시장 환경을 어둡게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무디스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anco Central de la Republica Argentina)이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S&P글로벌과 비슷하게 이와 같은 부채 우려로 인해 아르헨티나 페소의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내다보았다.

- 무디스는 하이퍼인플레이션에 가까운 고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추가적으로 법정 통화의 신뢰도를 상실하게 되면, 이는 금융 시스템상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만약 시스템적 금융 위기가 찾아오면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도 악화되면서,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한층 더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정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가격 통제 정책까지


◦ 일용소비재 가격 동결

- 현재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는 아르헨티나는 결국 정부가 필수소비재 가격을 동결하는 상당히 극단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최근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은 앞으로 120일간 아르헨티나 국민이 자주 구매하는 1,700여 종의 일용소비재 가격 인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가격 동결 대상이 된 제품 외에도, 약 3만 개에 이르는 필수소비재 생산 기업으로부터 향후 4개월간 가격 인상 폭을 4%로 제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와 같은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 수차례에 걸친 협상을 진행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2년 1~9월 사이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이 83%에 달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인플레이션 악화를 막지 못하면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민간 기업의 상생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그만큼 아르헨티나 정부가 인플레이션 관리를 시급한 사안으로 판단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페소 가치 하락, 외환 보유고 부족, 그리고 인플레이션...금융 위기 피할 수 있을까

- 이처럼 법정 통화의 신뢰도 하락, 외환 보유고 부족에 따른 수출입 차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둔화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 공통점은 모두 금융 측면의 문제가 계속 확대되어 실물 경제를 위협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 아르헨티나 정부가 통화 스와프로 부족한 외환 보유고를 보충하고 인플레이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취약한 금융 체력이 경제 전체를 흔드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대책 대부분이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아르헨티나가 지금 직면한 금융 시스템상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Argentina strikes $5 bln China currency swap extension, 2022.11.16.

Anadolu Agency, Argentina, China agree to currency swap at G20 summit, 2022.11.15.

Market Screener, Argentina strikes $5 billion China currency swap extension, 2022.11.15.

Reuters, China, Argentina pledge closer ties on currency, 'Belt and Road', 2022.02.06.

Saltwire, Argentina cenbank debt poses 'systemic risk' to financial sector, Moody's says, 2022.11.16.

Reuters, S&P pushes Argentina's local currency rating deeper into junk territory, 2022.11.17.

Merco Press, Moody's: Argentina remains high-risk for 2023, 2022.11.17.

Reuters, Argentina cenbank debt poses 'systemic risk' to financial sector, Moody's says, 2022.11.17.

Just Drinks, Inflation-hit Argentina to freeze prices of food, beverage products, 2022.11.14.

Reuters, Argentina to freeze prices of 1,500 consumer goods as inflation bites, 2022.11.11.

World Grain.com, Argentina sees further decline in wheat crop, 2022.11.14.



[관련 정보]

1. 아르헨티나, 시스템적 금융 위기 찾아올 가능성 거론 (2022.11.18)

2. 아르헨티나, 중국과 50억 달러 규모 통화 스왑 연장 (2022.11.17)

3. 아르헨티나, 고인플레이션에 식료품 가격 동결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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