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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남미, 역이민 증가…코로나19와 강달러의 영향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2/11/25

☐ 멕시코, 거주 비자 신청 미국인 대폭 증가


◦ 임시 거주 비자 신청 건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

- 멕시코 내무부(Secretariat of the Interior)가 2022년도 비자 신청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들어 멕시코 거주를 희망하는 미국인이 급증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사이 멕시코에서 거주하기 위한 임시 거주(temporary resident) 비자를 신청한 미국인은 8,412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직전 해인 2019년과 비교하여 85% 증가한 숫자이다.

- 2022년도 미국인의 임시 거주 비자 신청 현황에서 한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과거 미국인이 주로 찾던 해안가 휴양 도시가 아닌 대도시 지역 거주를 원하는 미국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2022년에 임시 거주를 신청한 미국인 중 가장 많은 수가 선택한 지역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Mexico City)였다. 


◦ 영구 거주 신청자도 많아 

- 멕시코는 임시 거주가 아닌 영구 거주(permanent residency)도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멕시코 내무부는 역시 2022년 첫 9개월 동안 멕시코 이민 관리국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발급한 영구 거주 비자는 5,418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에 발급한 비자보다 4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 영구 거주 비자 신청자는 임시 비자보다 법적으로 더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임시 비자 신청자보다 연간 소득이 더 많아야 하며, 비자 신청자의 신원을 채용 기업이 보증하거나 멕시코 국민인 가족을 두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멕시코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면서까지 멕시코로 거주지를 옮기려는 미국인이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영구 거주 비자 신청자 역시 임시 거주 비자와 마찬가지로 대도시에 주거지를 두려는 미국인 신청자의 비중이 과거보다 커졌다.


☐ 에콰도르와 브라질, 외국인 취업 이민자 적극 유치


◦ 에콰도르, 디지털 노마드 비자 발급

- 한편, 최근 에콰도르 정부는 새로운 형태의 취업 비자인 ‘디지털 노마드 비자(Digital Nomad Visa)’ 발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원격 근무 형태로 취업 중인 외국인을 에콰도르 내에서 취업한 것과 유사하게 간주하여 일정 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자이다. 

- 에콰도르 정부가 새로 도입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은 기본적으로 최대 2년까지 에콰도르에서 머물 수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 도입으로 소비력과 경제력을 갖춘 외국인 취업 이민자가 현재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 에콰도르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 도입을 발표하면서, 에콰도르가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고, 또한 에콰도르에 많은 관광지가 있다고 홍보했다. 이는 분명히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소비와 관광 활동을 통한 에콰도르 경제 성장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브라질은 디지털 노마드 타운까지 건설

- 에콰도르와 비슷하게, 브라질 역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발급한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 시행과 동시에 브라질의 문화유산과 관광지를 함께 언급하면서, 브라질은 외국인 원격 근무자가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기 좋은 국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 브라질 역시 에콰도르와 마찬가지로 브라질에서 세계 다른 나라보다 값싸고 질 좋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또한 브라질은 디지털 노마드 비자 발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외국인 원격 근무 이민자를 위한 디지털 노마드 타운(Digital Nomads Village)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은 2022년 11월 중으로 첫 디지털 노마드 타운의 문을 열며, 많은 외국인 이민자가 브라질 거주 비자를 신청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 코로나19 팬데믹이 바꾼 환경, 강달러가 불러온 현상


◦ 급속히 확산된 원격 근무 

- 이처럼 외국인 취업 비자 발급이 늘어난 멕시코, 에콰도르, 그리고 브라질 사이의 공통점은 모두 비자 발급 대상 중 원격 근무 근로자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가져온 재앙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대면 서비스와 원격·재택 근무가 널리 퍼지고 자리 잡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 다수의 미국 기업, 특히 IT 기업 사이에서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지난 2~3년 동안 원격 근무 체제를 가동했던 기업 중 많은 수가 앞으로도 재택근무 형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처럼 재택근무 인원이 증가하면서 직장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거주지로 이주하려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났다.


◦ 강달러는 미국인 해외 거주의 또 다른 동력...기회 놓치지 않으려는 중남미

- 한편, 강달러 현상도 더 많은 미국인이 해외 거주로 눈을 돌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 기업에 취직해 달러로 급료를 받는 미국인이 물가가 비싼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거주하면 더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달러 강세로 인해 외화 환전 시 예전보다 많은 현지 통화를 손에 쥘 수 있게 되면서, 소비 여력을 한 층 더 올라가게 되었다.

-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과 최근 강달러 현상이 나타난 이후 해외 거주를 희망하는 미국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리고 미국과 가까운 중남미 각국은 경제 회복을 위해 각각의 장점을 홍보하면서 소비 여력이 높은 미국인 이민자를 받으려 한다. 변화한 시대 상황에서 과연 미국과 중남미 사이의 역이민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Yahoo! News, Record number of Americans granted temporary resident visas to live in Mexico, 2022.11.08.

New York Post, US citizens crossing border in record numbers — to live in Mexico: report, 2022.11.06.

Mexico News Daily, U.S. citizens moving to Mexico in record numbers, govt. data shows, 2022.11.04.

Seeking Alpha, The Strong Dollar: Companies Are Changing The Way They Do Things, 2022.11.07.

Pew Research Center, What’s happening at the U.S.-Mexico border in 7 charts, 2022.11.09.

Euro News, Ecuador is launching a digital nomad visa, offering low cost of living and good quality of life, 2022.11.11.

Travel Weekly, ‘Digital nomad’ visa among Ecuador’s plans to boost UK market, 2022.11.09.

Euro News, Brazil’s first digital nomad village opens this month, here’s why you should go, 2022.11.11.




[관련 정보]

1. 에콰도르와 브라질, 디지털 노마드 비자 발급...단지 조성까지 (2022.11.15)

2. 멕시코, 거주 목적으로 멕시코로 이주하는 미국인 급증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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