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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남미, 금리 인상 중단 조짐 보여…인플레이션 둔화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2/12/16

☐ 브라질, 기준 금리 추가 인상 없이 2022년 마무리


◦ 금리 동결한 브라질 중앙은행, 현행 금리는 2016년 이후 최고

- 브라질 현지 시각으로 2022년 12월 7일, 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이 2022년도 마지막 금리 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종전과 같은 1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정책 회의에서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2022년 9월과 10월, 그리고 12월까지 최근 있었던 세 차례의 금리 정책 회의에서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 브라질 중앙은행이 가장 마지막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한 시기는 지난 2022년 8월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4.5%였던 기준 금리를 2.0%까지 낮추었던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1년 3월부터 마지막 금리 인상 시기까지 1년 6개월 동안 기준 금리를 2.75%에서 13.75%로 총 11%p 높였다. 그 결과, 브라질의 기준 금리는 지난 2016년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 인플레이션 상승세 완화...경제 위축과 재정 부담도 고려

-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은 우선 근래 들어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지리통계청(IBGE, Instituto Brasileiro de Geografia e Estatística)이 발표하는 월간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르면 2022년 9월 이후 브라질의 월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했으며, 가장 최근 월 자료인 2022년 11월 인플레이션의 경우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1%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였던 0.53%를 상당히 큰 폭으로 하회하기도 했다.

- 한편, 민간 경제 위축과 정부 재정 건전성 악화도 중앙은행의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 기준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높아진 기업이 고용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높은 금리는 필요 재정의 일부를 국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정부에도 부담이 된다. 2023년 1월 들어설 새 정부 인수위도 고금리가 정책 가용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칠레 역시 기준 금리 인상 멈춰


◦ 칠레, 1년 5개월 만에 금리 인상 중단.

- 칠레 또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칠레 중앙은행(Banco Central de Chile)은 브라질과 같은 시기에 금리 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 역시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2022년의 마지막 금리 정책 회의였다. 

- 칠레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한 때는 지난 2021년 7월이다. 따라서, 칠레는 약 1년 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것이다. 금리 인상을 계속하던 시기, 칠레 중앙은행은 한 번에 금리를 1.5%p 씩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1년 5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금리 인상 직전 0.5%에 불과했던 칠레의 기준 금리는 이제 11.25%까지 상승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기준 금리가 짧은 기간 동안 최근 2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 될 만큼 칠레의 금리는 급격히 인상되었다. 


◦ 문제는 경제 침체,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 여전해

- 칠레 중앙은행은 가파르게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기록적인 속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최저 수준에서 최고 수준으로 바뀐 기준 금리 탓에, 칠레 곳곳에서 높은 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10월 칠레의 경제활동지수(economic activity index)가 전월 대비 1.2% 하락하면서 앞으로 칠레가 GDP(Gross Domestic Product) 감소와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되었다.

- 더 큰 문제는, 경제 침체가 가시권에 들어온 현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칠레 중앙은행은 2022년 9월과 10월 월간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점까지 감안하여 금리 동결을 단행했지만, 금리 동결 직후 발표된 2022년 11월 월간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1.0%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치인 0.45%는 물론 전 월의 0.5%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칠레의 인플레이션이 언제든지 다시 심해질 수도 있다는 뜻으로, 칠레 중앙은행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 인플레이션 둔화된 멕시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사


◦ 월간 인플레이션 예상치 하회

- 최근, 멕시코 연방 통계지리연구원(INEGI, Instituto Nacional de Estadistica, Geografia e Informatica)이 2022년 11월 기준 월간 인플레이션 지표를 공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2022년 11월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해 발표 전 시장 예상치였던 7,92%를 크게 하회했다.

- 멕시코는 1개월 전인 2022년 10월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월간 인플레이션 8.41%를 기록하면서 최근 22년 중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였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새 인플레이션 지표를 발표하면서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이번 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 금리 인상 속도 낮출 수 있어

- 멕시코 역시 주변국과 마찬가지로 금리를 빠르게 올렸다. 2021년 2월 4%였던 멕시코의 기준 금리는 현재 11%로 두 배 이상 높아졌으며, 특히 최근 네 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는 등 근래 들어 금리 인상 폭이 매우 커졌다. 하지만, 이번에 크게 둔화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공개되면서, 멕시코 중앙은행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 2022년 들어 계속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고인플레이션이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을 괴롭히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더 많은 타격을 입혔는데, 개발도상국이 많은 중남미 국가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물가냐 경제 침체냐를 두고 고민하는 중남미 각국 중앙은행이 앞으로 금리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Xinhua.net, Brazil's 2022 inflation forecast falls to 5.79 pct, 2022.12.13.

Reuters, Transport, food drive Brazil's November inflation rise of 0.41%, 2022.12.09.

Agencia Brasil, Central Bank keeps economy’s basic interest rate at 13.75% per year, 2022.12.08.

Brazilian Report, Brazilian Central Bank keeps interest rates stable in last policy meeting of the year, 2022.12.07.

Reuters, Brazil's central bank to keep rates steady, stress fiscal concerns, 2022.12.02.

Central Banking, Brazil’s central bank holds rates and warns of fiscal problems, 2022.10.31.

Country Economy.com, Brazil Central Bank key rates, 2022.12.15.

Yahoo! Finance, Chile's economic activity index down 1.2% in October, 2022.12.01.

Reuters, Chile's central bank maintains interest rate at 11.25%, 2022.12.07.

Yahoo! Finance, Chile consumer prices rise 1% in November, exceed estimates, 2022.12.07.

Country Economy.com, Chile Central Bank key rates, 2022.12.15.

Reuters, Pace of Mexico rate hikes could start to slow, cenbanker says, 2022.12.07.

Market Watch, Mexico's Inflation Eases in November, 2022.12.08.

Anadolu Agency, Mexico's annual inflation eases to 7.8% in November, 2022.12.08.

Reuters, Mexico annual inflation slows to 7.8% in November, core index still a concern, 2022.12.08.

Country Economy.com, Mexico Central Bank key rates, 2022.12.15.



[관련 정보]

1. 브라질 중앙은행, 기준 금리 13.75%로 유지 (2022.12.12)

2. 멕시코 중앙은행, 기준 금리 상향 속도 완화 가능성 시사 (2022.12.09)

3. 칠레 중앙은행, 기준 금리 11.25%로 동결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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