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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 미국의 대규모 지원과 투자 약속으로 마무리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2/12/23

☐ 미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계 강화를 위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 개최


◦ 바이든 대통령, 아프리카 각국 정상 초청하며 회담 개최

-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아프리카 49개국 정상과 무사 파키 마하마트(Moussa Faki Mahamat)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은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최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모든 측면에서 지원할 것이며, 아프리카의 성공은 미국의 성공인 동시에 전 세계의 성공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아프리카연합이 G20 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2023년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아프리카의 민주주의와 평화정착 문제 주요 의제로 떠올라 

-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리카 각국 대통령과도 개별적으로 회담을 가지며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현재 분쟁이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평화협정 준수와 분쟁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 선거를 앞두고 있는 콩고, 가봉, 라이베리아, 마다가스카르,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정상을 만난 자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각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시점에서 치러진다는 점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아프리카 안보를 위한 21세기 파트너십(21PAS)’과 ‘아프리카의 민주적·정치적 전환(ADAPT)’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아프리카의 안보와 민주주의 정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 카메룬 허드슨(Cameron Hudson)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아프리카 전문 연구원은 미국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국가라도 언제든지 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며 미국이 특정 국가와의 관계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와 관계를 강화해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행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 미국, 아프리카 국가에 대규모 투자 및 원조 약속 


◦ 미국, 식량 위기 대응 자금을 포함해 아프리카에 대규모 원조 약속

-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향후 3년 동안 기후변화, 식량 안보,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아프리카에 총 550억 달러(한화 약 71조 1,315억 원) 규모의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추가로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해 25억 달러(한화 약 3조 2,345억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 12월 15일 미국과 아프리카연합은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아프리카 국가가 안정적으로 곡물 및 비료를 확보할 경로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아프리카의 세계 식량 시장 접근성을 높일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 무역 부문 협력 강화... 민간 기업도 대규모 투자 계획

- 미국은 2023년 1월 발족할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며 미국 정부와 AfCFTA 사무국 사이 무역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었다고 12월 14일 밝혔다.

-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아프리카 번영(Prosper Africa) 이니셔티브는 향후 5년에 걸쳐 아프리카의 대미 수출 규모를 지금보다 10억 달러(한화 약 조 2,916억 원) 늘리고, 아프리카와 미국 간의 무역 규모 성장을 위해 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2,196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 이번 회담에서는 또한 미국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아프리카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약도 체결되었는데, 총 투자 규모는 150억 달러(한화 약 19조 3,6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해외원조 기관인 밀레니엄 챌린지 기금(Millennium Challenge Corporation)은 니제르, 베넹, 말라위, 레소토, 감비아 5개국과 총 13억 달러(한화 약 1조 6,783억 원) 규모의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 민간 부문에서는 미국의 광산업 기업인 코볼드 메탈(Kobold Metals)이 잠비아 광산 부문에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936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비자(VISA)는 디지털 결제 확대를 위해 5년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907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사로 부상


◦ 미국, 아프리카와의 무역 및 투자에 있어 중국보다 뒤처진 상태 

- 아프리카와의 관계에 무심했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은 중국이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2021년 기준 미국과 아프리카의 무역 규모는 643억 달러(한화 약 83조 756억 원)에 그치는 반면,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 규모는 그 4배가 넘는 2,540억 달러(한화 약 328조 1,680억 원)에 달한다. 미국의 전체 수입량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그치며 대부분은 앙골라 및 나이지리아에서 수출하는 원유다.

- 중국은 또한 아프리카에 가장 많은 자금을 빌려준 국가로 중국의 대아프리카 대출 규모는 총 790억 달러(한화 약 102조 680억 원)에 달한다. 반면 미국의 대출 규모는 72억 달러(9조 3,024억 원)에 불과하다.

- 돈 그레이브스(Don Graves) 미국 상무부 차관 또한 미국이 아프리카의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대아프리카 투자에 있어 미국이 중국보다 뒤처진 상태에 있음을 인정했다.


◦ 이번 정상회담이 아프리카 국가를 이용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 미국의 입장

- 미국은 러시아 또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UN 결의문 표결에서 17개 아프리카 국가가 기권한 것은 아프리카에서의 러시아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국 국방부 장관은 12월 13일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저렴하게 무기를 판매하고 바그너 그룹(Wagner Group)*을 이용해 아프리카의 정세 불안정을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 한편 미국은 경제 원조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12월 12일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은 미국의 원조가 아프리카 국가의 정치적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며 어떠한 조건도 달려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 바그너 그룹(Wagner Group, Группа Вагнера):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으로, 러시아 정부가 해외지역의 교란을 목적으로 주로 활용하는 악명 높은 용벙 조직임.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orth Africa Post, Visa to inject $1bn in Africa over 5 years to cash in on e-payments boom, 2022. 12. 19.

VOA, Lots of Business Deals Reached During the US Africa Summit, 2022. 12. 19.

BBC, US-Africa: President Joe Biden courts the continent as rivals make advances, 2022. 12. 16.

Reuters, U.S. announces $2.5 billion in food assistance for Africa, 2022. 12. 16.

The Diplomat, China-US Competition Seems to be Working for Africa, 2022. 12. 16.

Bloomberg, US, Africa firms seal $15-billion of deals at Washington summit, 2022. 12. 15.

Reuters, Biden says U.S. is 'all in' on Africa's future, 2022. 12. 15.

Reuters, Explainer: How the U.S. plans to commit $55 billion to Africa over three years, 2022. 12. 15.

Quartz, Why the US is backing the Africa Continental Free Trade Area, 2022. 12. 15.

VOA, US-Africa Summit Ends With Billion-Dollar Pledges, Hints of Biden Visit, 2022. 12. 15.

CNN, Biden welcomes African leaders for summit as China and Russia expand influence, 2022. 12. 14.

VOA, China Casts Long Shadow Over US-Africa Leaders Summit, 2022. 12. 13.

VOA, How Committed Is US to Africa? $55B Worth, White House Says,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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