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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란, 리얄화 가치 폭락·인플레이션·에너지 부족의 삼중고 직면
이란 EMERiCs - - 2023/01/05
☐ 리얄화 가치 폭락으로 이란의 인플레이션 문제 심화
◦ 이란 리얄화 가치, 시위 영향으로 최저 수준으로 폭락
- 지난 2022년 12월 28일 이란 리얄화 암시장 환율이 1달러당 43만 2,700리얄까지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말 기준 리얄화는 2021년 중순 대비 80%, 2021년 12월 대비 50% 하락했으며, 특히 지난 2022년 9월 히잡 착용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리얄화 가치는 30% 떨어졌다.
- 리얄화 가치 하락은 이란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심화시켰다. 2022년 12월 21일 기준 이란의 1년 평균 인플레이션은 45%를 기록했다. 이란의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상승세로, 2021년에 30%대였던 연간 인플레이션은 2022년 3월에는 40.2%, 2022년 9월에는 48.5%까지 늘어났다.
◦ 공급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까지 겹쳐
- 12월 24일 이란 언론은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이란 정부가 840개 관공서와 공공 기관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산업계 역시 에너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리 아크바르 알바디안(Ali-Akbar Alvandian) 이란 시멘트생산협회 사무총장은 많은 공장이 가동에 필요한 충분한 가스와 연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주요 산업인 석유화학산업도 천연가스 공급 부족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이란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제2위지만, 천연가스 채굴 설비와 기술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0월 모흐센 호자스테푸르(Mohsen Khojastepur) 이란 국영석유회사 이사는 천연가스 부문에 약 500억 달러 규모(한화 약 63조 6,15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란은 5년 내로 천연가스 순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 이란 정부, 경제난에 대응해 경제 관료 물갈이 필요성 대두
◦ 이란 중앙은행 총재, 리얄화 가치 하락에 대한 책임으로 사임
- 리얄화 가치 하락에 대한 책임으로 12월 29일 알리 살레흐아바디(Ali Salehabadi)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살레흐아바디 전 총재는 사임에 앞선 12월 17일에 100일 넘게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가 리얄화 가치 폭락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 후임으로는 전(前)재무부 차관인 모함마드 레자 파르진(Mohammad Reza Farzin)이 임명되었으며, 파르진 총재가 외환 시장에 개입할 의사를 밝히자 리얄화 환율은 1달러에 40만 리얄까지 소폭 하락하였다.
- 파르진 총재는 현재 시장 환율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파르진 총재는 지난 2022년 3~12월 이란의 원유 수출 규모가 360억 달러(한화 약 45조 8,208억 원)에 달했다고 지적하며 이란의 외환 보유고가 안정적임을 강조했다.
◦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 커지는 가운데 경제 관료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 제기
- 이란 내에서는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2월 25일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qer Qalibaf) 이란 국회의장은 시장 관리에 기여하도록 국회가 통과시킨 법안을 정부가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개혁파 성향 언론인 힘미한(Ham-Mihan)은 에흐산 칸두지(Ehsan Khandouzi) 경제재정부 장관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이란 국회의원들은 환율 통제와 과도한 통화 공급과 같은 잘못된 정책과 물가 상승을 방치하는 모습을 지적하며, 정부가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에 라이시 대통령이 경제 담당 관료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캄란 나데리(Kamran Naderi) 이란 경제학자는 칸두지 장관과 모흐센 레자에이(Mohsen Rezaei) 경제 담당 부통령의 무능력이 경제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현재의 경제팀이 촉발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은 라이시 대통령이 경제 관료를 교체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분석했다.
- 비판에 대해 칸두지 장관은 중앙은행의 정책이 리얄화 가치 안정에 기여했으며, 경제난이 정부 정책의 실패가 아닌 시위가 야기한 혼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며 한두달이 지나면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영 이르나 통신(IRNA News) 또한 미디어가 리얄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란 언론, 긍정적인 경제 지표 기록했음을 강조...원유 부문 수입은 정체 우려
◦ 이란 언론, 이란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
- 이란 언론인 테헤란타임스(Tehran Times)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을 인용하여 이란 경제가 2023년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헤란타임스는 이란의 구매력 환산 국내 총생산(GDP PPP, Purchasing Power Parity)이 2% 증가하고 전체 GDP는 2.1% 성장세를 기록하는 한편 비석유 부문 정부 재정 수입과 총 부채 규모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테헤란타임스는 이란의 운용 가능한 외환보유고 또한 2022년보다 114억 달러(한화 약 14조 4,951억 원) 늘어나 422억 달러(한화 약 53조 6,573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 프레스TV(Press TV) 또한 2022년 3~9월 이란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3.3%를 기록했으며, 특히 원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광산업 부문이 전년 대비 5%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르나 통신은 2022년 이란의 원유 부문 수입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370억 달러(한화 약 47조 640억 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르나 통신은 2023년도에는 전 세계적인 원유 수요 감소로 원유 부문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란 정부가 헐값에 원유를 팔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
- 반정권 성향의 언론 이란 인터네셔널(Iran International)은 이란 정부가 원유를 생산비보다 단 7달러(한화 약 8,900원) 높은 배럴당 37달러(한화 약 4만 7,045원)에 팔고 있기 때문에 원유 수출량이 하루 70만 배럴임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부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 실제로 중국은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산 원유를 구입하는 대가로 국제유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란 인터네셔널은 이를 바탕으로 2022년도 이란의 실제 원유 부문 수익이 이란 정부가 발표한 금액의 절반도 되지 않는 160억 달러(한화 약 20조 3,600억 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Iran International, Iran's Rial Recovers Some Lost Ground As New Bank Chief Intervenes, 2022. 12. 31.
Iran International, Iran Anticipates Less Oil Income In 2023, As Global Demand Cools, 2022. 12. 31.
Tehran Times, IMF sees a positive outlook for Iranian economy in 2023, 2022. 12. 31.
Amwaj, Government policies in crosshairs as Iranian rial hits record low, 2022. 12. 29.
VOA, Iran Replaces Central Bank Governor Amid Currency Crash, 2022. 12. 29.
Iran International, Iran's Raisi Likely To Reshuffle Economic Team Amid Financial Crisis, 2022. 12. 26.
Iran International, Lawmakers Deflecting Blame, Slam Government For Iran’s Falling Currency, 2022. 12. 25.
Iran International, Energy Shortages In Iran Herald More Bad Economic News, 2022. 12. 24.
Iran International, Iran's Factories Suffering From Natural Gas Shortages, 2022. 12. 23.
Tehran Times, Inflation rate rises 1%, 2022. 12. 23.
Press TV, Iran’s economic growth at 3.3% in H1 fiscal year: SCI, 2022. 12. 21.
VOA, Iran Central Bank Governor Blames Protests for Currency's Fall, 2022. 12. 17.
Iran International, Iran Needs $50 Billion Investment Not To Become A Natural Gas Importer,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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