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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봉쇄 문제로 긴장 고조

아르메니아 / 아제르바이잔 EMERICs - - 2023/01/06

☐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봉쇄 반대 시위 일어나... 아르메니아와 러시아, 상호 비난

◦ 봉쇄 이어지자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대규모 시위 발생
- 12월 초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으로 연결되는 육상 운송로가 봉쇄되자 12월 25일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에서 가장 큰 도시인 스테파나케르트(Stepanakert)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였다. 스테파나케르트 주민 수천 명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르네상스 광장에 모여 아르메니아와 이어지는 유일한 육로를 봉쇄한 아제르바이잔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 12월 초 아제르바이잔의 환경단체로 알려진 시위대가 불법 광물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으로 연결되는 라친 회랑(Lachin Corridor)를 봉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불법 광물 채굴이 이뤄지고 있으며, 채굴한 광물이 아르메니아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2주간 물자 공급이 막힌 스테파나케르트에서는 식량, 약품과 같은 필수 소비재가 부족해졌다.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실질적 지도자인 루벤 바르다니안(Ruben Vardanian)은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나고르노-카라바흐가 아제르바이잔에 병합되거나, 현지 거주민들이 이곳을 빠져나가거나, 혹은 싸우는 일밖에 남지 않는다며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사람들이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나고르노-카라바흐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아르메니아 정부는 아제르바이잔인들이 라친 회랑을 봉쇄하는 것은 2020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체결한 휴전 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콜 파시니안(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는 더 나아가 이번 시위의 배후에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아르메니아 총리, 평화유지 임무 실패했다며 러시아 재차 비난... 러시아는 반박
- 12월 29일 파시니안 총리는 아제르바이잔이 봉쇄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지역에 관해 러시아가 침묵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파시니안 총리는 정부 회의에서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의 평화유지군 활동을 지지하고 있으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침묵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르멘 그리고리안(Armen Grigoryan) 아르메니아 안보위원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아르메니아를 연합에 끌어들이려는 속내를 지니고 있어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아르메니아가 러시아를 비난하자 러시아 측은 아르메니아의 주장에 반박했다. 12월 30일 마리야 자하로바(Maria Zakharova)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파시니안 총리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이러한 비난이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관계 정상화를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내 평화유지 임무를 진행 중인 러시아 평화유지군에 대한 여론 공격 혹은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내에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일을 하고 있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 UN 안보리, 나고르노-카라바흐 관련 성명 발표 않기로... 아르메니아 총리, 국제사회 지원 촉구

◦ UN 안보리, 나고르노-카라바흐 상황에 대한 성명 발표하지 않기로
- 2022년 12월 20일 국제연합 안전보장위원회(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이하 UN 안보리)는 라친 회랑이 봉쇄된 이후 회의를 열어 라친 회랑 상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UN 안보리 회의 이후 아르메니아와 프랑스는 UN 안보리에서 합동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UN 안보리를 구성하는 프랑스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사태에서 아르메니아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 한편 12월 30일 UN 안보리는 나고르노-카라바흐 관련 성명을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메니아 현지 매체인 팩터 TV(Factor TV)는 아르메니아 외교 정보원을 통해 UN 안보리 내에서 오랜 협상이 이어졌으나, 모든 안보리 구성 국가들이 성명 채택에 찬성하지 않으면서 성명 발표가 무산되었다고 전했다.
- 2022년 12월 31일 주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UN 안보리에서 라친 회랑 봉쇄 사태에 관한 성명 발표하려 하였으나, 이러한 시도가 좌절되었다고 전했다. 주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대사는 프랑스가 친아르메니아적이며 편향적인 내용의 UN 안보리 성명 발표를 추진하였으나 아제르바이잔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였다고 주장했다.

◦ 아르메니아 총리,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내 사실 확인을 위한 노력 강조
- 1월 5일 파시니안 총리는 정부 회의에서 라친 회랑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 확인을 위한 국제대표단 파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시니안 총리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내 인도주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티그란 하차트리얀(Tigran Khachatryan) 아르메니아 부총리를 중심으로 실무단이 구성되었다고 밝혔다. 파시니안 총리에 따르면, 하차트리안 총리 이하 실무단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경우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 또한 파시니안 총리는 아르메니아가 러시아, 아제르바이잔과 여러 차례 합의한 3자 합의를 준수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르메니아와 러시아,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11월 9일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휴전 합의 이후에도 2021년 1월 11일, 2021년 11월 26일, 2022년 10월 31일 4차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은 2022년 10월 6일 체코 프라하(Prague)에서 샤를 미쉘(Charles Michel)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상임의장,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과 4자 회담을 통해 상대국의 주권, 영토적 온전성을 인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EWS.am, Armenia premier: Current situation makes sending of international fact-finding mission to Karabakh even more necessary, 2022.01.05.
eurasianet, UN Security Council opts not to issue statement on Karabakh blockade, 2022.01.04.
Aljazeera, Russia denounces criticism of Nagorno-Karabakh peacekeepers, 2022.12.30.
eurasianet, Armenians turn fire toward Russia as Nagorno-Karabakh blockade enters third week, 2022.12.29.
The Moscow Times, Armenia Lashes Out at ‘Bystander’ Russia Over Karabakh Blockad, 2022.12.29.
France24, Thousands rally in Nagorno-Karabakh to protest blockade of Armenia land link, 2022.12.25.
RadioFreeEurope/RadioLiberty, Thousands Rally In Karabakh Against Azerbaijani Blockade, 20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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