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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남미, 정치 대립에 혼란과 시위 확산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3/01/13

☐ 페루,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상자 다수 발생

◦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하루에만 17명 사망
- 탄핵된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 전 대통령 지지자와 정부 사이의 반목이 해가 바뀌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페루 현지 시각으로 2023년 1월 9일 월요일, 반정부 시위대와 시위 진압 경찰 사이의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 그 결과, 이날 하루에만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페루 경찰은 밝혔다.
- 반정부 시위대의 주축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디나 볼루아르테(Dina Boluarte) 현 페루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카스티요 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냈으며, 국회가 긴급히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킬 당시 국회의 결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시위대는 볼루아르테 전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차지하기 위해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고 비난하는 등 볼루아르테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을 보이고 있다.

◦ 그칠 줄 모르는 시위, 늘어만 가는 사상자
- 하루에만 17명이 사망하면서,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으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총 4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또한, 부상자는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페루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반정부 시위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앞으로도 사상자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페루가 지금과 같은 내홍을 겪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페루 정치권을 오랫동안 지배한 기존 우파 정계 세력과 좌파 정치권과의 갈등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가까스로 대선에서 승리하여 정권 교체를 이루었지만, 정치적 기반이 강력한 우파 정치권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시위대 역시 이 점을 지적하면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은 부패한 정치인의 획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 브라질도 좌우 대립으로 큰 혼란

◦ 우파 시위대 대통령궁 점거
- 브라질에서는 페루와 반대로 우파 시위대가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대통령을 지지하던 시위대는 최근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와 대통령궁을 습격, 점거하는 데 성공했다.
- 시위대가 국가 중요 시설을 공격한 시기는 2023년 1월 1일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였다. 대선이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룰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국회와 대통령궁을 차지한 후 흥분 속에 각종 기물을 파괴하는 테러 행위까지 일으켰다. 브라질 경찰은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했으며, 시위대로부터 국회와 대통령궁을 되찾고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 대선 승복 없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 브라질의 정치적 대립 역시 최근 들어 새로 발생한 일이 아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인 2021년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전자 투표기를 이용한 투표 방식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수기 투표를 계속 고집하자, 이미 인기가 크게 낮아져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나머지 대선 불복을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했다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 실제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 결선 투표 이후 한 번도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자 투표기 오류를 이유로 대선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는 이전부터 과격한 성향을 보였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를 계속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혼란을 불러일으킨 씨앗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 볼리비아, 인구 센서스 논란에 이어 야당 탄압 반발 시위

◦ 산타크루스 시민, 주지사 구속에 강력 반발 
- 산타크루스(Santa Cruz) 시에서 대대적인 정부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원인은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Luis Fernando Camacho) 산타크루스 주지사(governor)를 쿠데타 혐의로 체포했기 때문이다. 구속된 카마초 주지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재판 전까지 구속되었다.
- 문제는 카마초 주지사가 야권의 핵심 인사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2021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카마초 주지사는 볼리비아 9개 주 가운데 유일하게 야권 후보가 주지사에 오른 사례이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우파 성향이 강한 산타크루스 시는 지금의 좌파 성향 정부와 잦은 마찰을 빚었다. 시위를 일으킨 산타크루스 시의 카마초 주지사 지지자들은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들의 주지사를 구속했다고 보고 있다.

◦ 인구 센서스 두고 논란 일었던 산타크루스시 좌-우 대립의 중심지
- 산타크루스시에서는 주지자 구속 전에도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있었다. 정부가 인구 센서스 시행 시기를 늦추자, 산타크루스시는 조기 인구 센서스를 실시하고 산타크루스시에 더 많은 의석과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구 센서스 진행 시기 합의에 이르면서 누그러지는 듯했던 시위는 카마초 주지사 구속 이슈로 인해 다시 한번 크게 불이 붙기 시작했다.
- 산타크루스시는 볼리비아 좌우 진영이 부딪히는 격전장이 되었다. 산타크루스 지역민은 정부의 야당 탄압을 의심하는 한편,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한 산타크루스 주가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여권과 야권의 정치적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는 양측의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Guardian, Peru protests: 17 dead in fresh clashes as calls grow for President Boluarte to resign, 2023.01.10.
Reuters, At least 17 dead in deadliest day of anti-government protests in Peru, 2023.01.10.
National Public Radio, Pro-Bolsonaro protesters storm Brazil's Congress, 2023.01.08.
WJCT News, Security forces regain control after Bolsonaro supporters storm Brazil's Congress, 2023.01.08.
BBC, Brazil Congress: Lula vows to punish supporters of Bolsonaro after riot, 2023.01.09.
teleSURtv, Bolivia: Pro-Coup Groups Set Fire to Buildings in Santa Cruz, 2023.01.02.
Aljazeera, Bolivia sees more unrest following opposition leader’s arrest, 2023.01.02.
Reuters, Bolivia farm region blocks borders, grain transport as protests lead to clashes,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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