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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국제컨퍼런스 통해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90억 달러 확보

파키스탄 EMERICs - - 2023/01/20

☐ 파키스탄, 국제파키스탄기후회복컨퍼런스 개최… 홍수 피해 복구 자금 90억 달러 확보

◦ 파키스탄,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국제컨퍼런스 주최해 90억 달러(한화 약 11조 1,015억 원) 확보
- 2023년 1월 9일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연합(UN)과 공동으로 제네바에서 ‘국제파키스탄기후회복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n Climate Resilient Pakistan)’를 개최하였다. 동 컨퍼런스는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 복구 지원사업을 조직화하기 위해 개최되었으며, 약 40여 국가의 정부 관계자와 민간 기부자, 국제금융기관들이 참석했다. 파키스탄은 피해 복구 자금으로 총 90억 달러(한화 약 11조 1,015억 원)를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히나 랍바니 카르(Hina Rabbani Khar)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파키스탄이 확보한 피해 복구 자금이 목표치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 이번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파키스탄에 가장 많은 자금 지원을 약속한 곳은 이슬람개발은행(IsDB, Islamic Development Bank)으로, 총 42억 달러(한화 약 5조 1,807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억 달러(한화 약 2조 4,670억 원)를 약속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이 15억 달러(한화 약 1조 8,503억 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335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 세계 각국의 자금 지원도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335억 원), 프랑스가 3억 4,500만 달러(한화 약 4,256억 원), 중국 1억 달러(한화 약 1,234억 원), 미국 국제개발처(USAID) 1억 달러(한화 약 1,234억 원), 유럽연합(EU) 9,300만 달러(한화 약 1,147억 원), 독일 8,800만 달러(한화 약 1,085억 원), 일본 7,700만 달러(한화 약 950억 원), 영국 1,000만 달러(한화 약 123억 원), 아제르바이잔이 200만 달러(한화 약 24억 6,700만 원)를 약속했다. 

◦ 파키스탄, 홍수 피해 극복을 위한 포괄적 복구·재활·재건·회복탄력성 계획(4RF) 발표
- 샤흐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는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파키스탄이 홍수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포괄적 복구·재활·재건·회복탄력성 계획(4RF, comprehensive plan for recovery, rehabilitation, reconstruction and resilience)’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실행될 4RF 계획의 첫 번째 단계에서 163억 달러(한화 약 20조 1,061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향후 3년간 필요한 자금의 절반은 국내 자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인 80억 달러(한화 약 9조 8,680억 원)를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참고로 파키스탄은 지난 2022년 UN과 다른 국제기구들의 도움을 받아 재난구제평가(PDNA, Post-Disaster Needs Assessment) 보고서를 준비했으며, 동 보고서는 파키스탄의 경제와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 163억 달러(한화 약 20조 1,061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 4RF의 두 번째 단계는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구축하는 파키스탄의 장기 계획으로, 향후 10년간 135억 달러(한화 약 16조 6,523억 원)가 투입되어야 한다. 이는 교통 인프라의 개선, 강력한 관개 설비 구축, 효율적인 조기 경보 체계 설계 등을 통해 자연재해의 영향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샤흐바즈 샤리프 총리는 4RF의 두 번째 단계가 파키스탄에게 사치가 아닌 절대적인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 선진국이 만든 기후변화, 재난은 개발도상국에… ‘기후 대학살’을 마주한 파키스탄

◦ 기후변화의 희생양이 된 파키스탄
- 파키스탄 관계자들은 파키스탄이 겪고 있는 기후 재난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초래한 결과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샤흐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2022년 11월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해 파키스탄이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데 필요한 것은 차관이나 부채가 아닌 원조라고 강조하며, 북반구 선진국들이 파키스탄이 처한 역경을 이해할 의무가 있다고 일갈한 바 있다. 
-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Bilawal Bhutto Zardari)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2022년 9월 파키스탄 홍수 피해 복구에 국제사회의 책임을 언급하면서, 파키스탄이 원하는 것은 원조가 아니라 ‘정의’라고 주장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파키스탄의 탄소배출량은 미미한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NGO 저먼워치(Germanwatch)가 선정하는 세계기후위기지수(Global Climate Risk Index)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 미만을 차지하지만,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상위 10개국 중 하나에 해당한다. 
-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UN 사무총장 또한 이번 국제컨퍼런스 연설을 통해 파키스탄이 기후 재난과 도덕적으로 파산한 세계 금융 시스템에 의해 이중으로 희생당하고 있다며, 다른 어떤 나라도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기후변화로 인해 개발도상국들이 겪고 있는 잔인한 불의에 대해 정직해야 하며, 파키스탄이 겪은 기후 재난은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개발도상국이 부채 탕감과 양허성 자금 조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파키스탄이 마주한 ‘기후 대학살’의 참상
- 재난구제평가 보고서는 파키스탄 홍수 이후 200만 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되고, 14,000 킬로미터(km)의 도로가 유실되었으며, 2만 3,000개의 학교 및 진료소가 파괴되었다고 보고했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홍수로 인한 피해 규모가 파키스탄 전체 GDP의 10%에 달하는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 50억 원)를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2022년 9월 침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의 신드(Sindh) 지역을 방문해 자신의 나라인 포르투갈 총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지역이 침수됐다면서 상상할 수 없는 파괴를 두고 ‘기후 대학살’이라고 표현했다. 또 샤흐바즈 샤리프 총리는 홍수 피해로 침수된 지역이 이제 거대한 영구적 호수처럼 보이며, 그 지형과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삶은 영원히 변화되었다고 말했다. 샤리프 총리는 아무리 많은 펌프로도 1년 이내에 홍수 피해 지역의 물을 다 제거할 수 없으며, 2023년 7월이 되었을 때 홍수 피해 지역이 다시 범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 Jazeera, Donors pledge more than $9bn for Pakistan flood recovery, 2023.01.10.
The Express Tribune, Flood spending may cross $3b, says Ahsan, 2023.01.10.
DAWN, Pakistan exceeds target, raises more than $9bn for flood recovery, 2023.01.09.
The Guardian, By Muhammad Shehbaz Sharif, Support for Pakistan has ebbed away – yet its deadly floodwaters have not, 2023.01.06.
Business Recorder, IMF: Bilawal calls for new lending terms, 2022.09.23.
The Nation, FM Bilawal seeks new terms from IMF amid floods, 2022.09.22.
Germanwatch, Global Climate Risk Index 2021,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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