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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남아프리카 지역의 전력난,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3/01/20

☐ 남아프리카, 사상 최악의 전력난 직면

◦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 부족으로 순환 단전 200일 넘게 이어져 
- 1월 11일 남아공 국영전력기업인 에스콤(Eskom)은 11개 발전기가 고장남에 따라 6단계 순환 단전을 추후 발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아공 지역 대부분에는 하루 최소 6시간, 최대 10시간까지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다. 1월 11일 기준 남아공의 실제 발전량은 최대 발전 용량 4만 6,000메가와트(MW)의 절반인 2만 3,000MW에 그치는 상황이다. 
- 에스콤은 14개 발전기가 다시 가동됨에 따라 1월 17일부터 순환단전 단계를 하향하고 단전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 심각한 전력난에 1월 15일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은 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참석을 취소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여·야당 대표들과 국가에너지위기위원회(NECCOM, National Energy Crisis Committee), 에스콤 이사회와 만나 전력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잠비아, 전력난으로 전력 수출 중단, 짐바브웨는 정전 시간이 하루 20시간에 달해
- 1월 4일 잠비아 국영전력기업은 잠비아의 주요 발전소인 카리바(Kariba) 수력발전소의 발전량 감소로 인해 하루 단전 시간을 6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카리바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실제 발전용량인 1,080MW의 절반에도 미치치 못하는 400MW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잠비아 정부는 1월 6일 전력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짐바브웨는 필요한 전력 중 70%를 카리바 수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다. 잠비아와 마찬가지로 짐바브웨도 카리바 수력발전소의 발전량 감소로 인해 지난 12월부터 전력난에 직면해 있으며, 단전 시간이 하루 20시간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에머슨 음낭가과(Emmerson Mnangagwa) 짐바브웨 대통령은 전력난 해결을 위해 모잠비크 등에서 전력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가뭄과 발전소 노후화가 전력난 원인으로 지적, 신재생에너지 필요성 대두 

◦ 재정난에 시달리는 에스콤, 발전 시설 확충에 어려움
- 남아공 전력난의 원인으로는 에스콤의 고질적인 재정난이 거론된다. 부채 규모가 4,000억 랜드(한화 약 29조 720억 원)에 달하는 에스콤은 재정난으로 인해 제때에 기존 발전 시설을 정비하거나 신규 발전 시설을 확충하지 못했고, 이는 발전량이 전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결과를 야기했다. 이에 남아공 정부는 에스콤의 부채 중 3분의 1에서 3분의 2를 점진적으로 정부 부채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에스콤은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이 지금보다 32% 이상 인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월 12일 남아공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이 국민 생활에 미칠 부담을 고려하여 4월부터 적용될 전기요금 인상폭을 18.65%로 발표했다. 남아공의 공산주의 정당인 경제자유투사(Economic Freedom Fighters)는 이미 지난 10년 사이에 전기 요금이 753%나 올랐다고 지적하며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정책 실패를 비판했다.
- 에스콤과 남아공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확충함으로써 화력 발전을 대체하고 전력 공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에 대해 남아공 야당은 에너지 전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력난이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도 문제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건설, 전력망 개선 등에 총 6조 랜드(한화 약 435조 6,600억 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서는 2020년대에 매년 1,000억 랜드(한화 약 7조 2,580억 원)를 투자해야 한다.

◦ 가뭄으로 수력 발전 차질에 직면한 잠비아와 짐바브웨, 신재생에너지 발전 모색  
- 가뭄으로 인한 카리바댐의 저수량 감소는 수력발전소의 발전량 감소를 초래해 잠비아와 짐바브웨에 전력난을 일으켰다. 2023년 1월 기준 카리바댐의 저수량은 전체 저수량의 1%에 그치는 상황이다. 카리바 수력발전소의 총 발전량은 2,130MW에 달하지만 수량 부족으로 인해 현재 발전량은 총 600MW에 불과하다.
- 이에 풍부한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짐바브웨는 지난 2022년 12월 재생에너지 기금을 조성하고 기금 3,000만 달러(한화 약 371억 원)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짐바브웨는 또한 민간 부문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정부가 구입할 수 있도록 민간 부문의 태양광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372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편성할 계획이다. 짐바브웨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1,100MW, 2030년에는 2,100MW 늘리고자 한다.
- 잠비아는 짐바브웨와 함께 잠베지(Zambezi) 강에 45억 달러(한화 약 5조 5,692억 원) 규모의 발전량 2,400MW의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바토카(Batoka)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잠비아는 또한 2023년까지 태양광 발전량을 500M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지난 2022년 8월에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 입찰 계획을 발표했다.

☐ 전력난, 남아공의 경제 상황을 악화시킬 요인으로 지적

◦ 남아공 경제, 전력난으로 인해 침체 우려 제기 
- 블룸버그통신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023년도 남아공 경제가 전력 문제로 인해 침체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4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에녹 고동과나(Enoch Godongwana) 남아공 재무부 장관 또한 전력난을 원인으로 지적하며 2023년도 남아공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음을 인정했다.
- 남아공 스텔렌보스 대학교(Stellenbosch University)의 국가경제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은 남아공의 경제 성장 전망에 가장 큰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전력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2년 2.3%를 기록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3년에는 1.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요금 인상 또한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남아공 경제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랜드화 가치 하락으로 표출 
- 전력난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로 1월 16일 달러화 대비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직전 거래일보다 1.11% 하락해 12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아공의 재무 컨설팅 기업 트레져원(TreasuryONE) 수석 딜러인 위차드 클리어스(Wichard Cilliers)는 랜드화 가치 하락은 전력난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 금융 컨설팅 기업 ETM 애널리틱스(ETM Analytics)의 퀸텐 베르텐소(Quinten Bertenshaw) 이사는 전력 문제에 따른 영향이 외환시장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랜드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South Africa's Eskom to reduce power cuts but long-term outlook bleak, 2023. 01. 17.
Reuters, South African rand slumps as power crisis takes centre stage, 2023. 01. 17.
Reuters, South Africa's president to skip WEF to deal with crippling power cuts at home, 2023. 01. 16.
Moneyweb, Economists see 45% chance of recession in SA this year, 2023. 01. 16.
Moneyweb, Zimbabwe looks to public to provide solar power amid energy crisis, 2023. 01. 15.
IOL, R6 trillion is required for the net zero clean renewable energy transition in South Africa, says new report, 2023. 01. 14.
Reuters, South African regulator approves 18.65% power price hike for Eskom, 2023. 01. 13.
Reuters, South African power cuts worsen as Eskom extends worst-ever outages, 2023. 01. 12.
Reuters, South Africa to take on Eskom debt in staggered way, 2023. 01. 12.
Mail & Guardian, Energy regulator Nersa grants Eskom an 18.65 % tariff hike, 2023. 01. 12.
Allafrica, Southern Africa: Zambia Halts Electricity Exports, 2023. 01. 08.
Africa News, Zambians brace up for up to 12 hours of daily power cuts, 2023. 01. 05.
Moneyweb, World’s largest manmade dam has less than 1% of usable water, 2023. 01. 04.
Zawya, Zimbabwe and Zambia join hands to end Sub-Saharan Africa’s energy woes, 2023. 01. 04.
AP, Zimbabwe to have dark Christmas amid power cuts, high prices, 2022. 12. 22.
PV Magazine, Zambian utility launches tender for 50 MW of solar, 2022. 0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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