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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브라질, 금리 고공 행진…금리 정책 변화 필요성 커져

브라질 EMERiCs - - 2023/02/12

☐ 브라질 중앙은행, 기준금리 13.75% 유지

◦ 중앙은행 "인플레 진정되지 않으면 긴축정책 재개"
- 브라질 중앙은행(BCB, Banco Central do Brasil)이 현지시간 2월 1일 기준금리인 셀릭(Selic) 금리를 13.75%로 동결 고시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인 코폼(Copom)은 성명을 통해 재정 부족 때문에 고금리 정책이 시장 전망보다 장기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폼은 "재정 측면에서의 불확실성과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에서 벗어난 인플레이션 전망 등, 최근 시나리오는 위기를 평가할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코폼은 민간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주간조사에서 도출된 예상치보다 오랫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지를 검토 중이고,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진정되지 않으면 긴축정책 재개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반복했다. 
- 지난 2021년 9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연간 인플레이션은 1월 중순 5.8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중앙은행의 공식 인플레이션 목표인 2023년 3.25%와 2024년 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허용오차 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1.5%포인트다. 

◦ 브라질, 고금리 지속 전망
-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됐던 것이지만 성명 내용은 지난 1월 1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 취임 후 브라질 중앙은행의 독립성 여부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 2월 1일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회의가 룰라 대통령 집권 후 첫 번째 회의였는데, 지난 2022년 하반기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당시 후보였던 룰라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고금리 기조에 대해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2024년까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2월 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민간 경제학자들의 전망치를 정리한 포커스(Focus) 수치를 발표했다. 예측 중간값은 9월에 금리를 처음으로 25bp(basis point, 1bp=0.01%p) 인하하고, 11월과 12월에 각각 50bp씩 인하해 연말 기준금리가 1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하지만 일주일 뒤 나온 포커스 발표에서 민간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9월이 아니라 11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발표에서 예측 중앙값은 11월에 75bp 인하하고, 12월에 50bp 인하해 연말 기준금리는 12.5%로 예상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같았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두 달여 밀렸다.
- 중앙은행의 새로운 메시지로 경제학자들은 2024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9.5%에서 9.75%로 올렸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5.78%로 관측되고 있고 내년은 3.93%로 예상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공식 목표치인 2023년 3.25%, 2024년 3%보다 높은 수치이다. 

☐ 기준금리, 브라질 정치 쟁점으로 부각

◦ 룰라 대통령 "중앙은행 독립은 난센스"
- 룰라 대통령은 1월 1일 취임 후 소비자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을 비판해 왔다. 룰라 대통령은 공식적인 중앙은행 독립은 '난센스'이고, 현재 인플레이션 목표가 경제 성장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 이달 6일 룰라 대통령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와,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Banco Nacional de Desenvolvimento Econômico e Social)과 함께 조선과 원유, 가스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를 13.75%에서 동결한 중앙은행을 두고 정당성이 없다며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자신은 선출됐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경제는 다시 성장해야 하고, 이는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중앙은행이 상황을 바꾸도록 경제계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요청했다.

◦ 룰라 대통령, 2026년 재집권하려면 경제 성장해야
- 정치권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중앙은행에 불만을 품고 있는 원인을, 2026년 대통령 재선을 위협할 수 있는 경제 성장률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혼재된 것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룰라 대통령이 중앙은행 독립성을 방해할 수 있는 실질적 위험은 없다고 평가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룰라 대통령이 향후 중앙은행과 자유롭게 협상하려면 자신의 정치 기반을 달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 과거 룰라 대통령이 집권했던 2003~2011년에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자율성을 보장하는 법률이 제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 네투 중앙은행 총리, 독립성 강조

◦ 중앙은행 총재 임기, 2024년 말까지 연장
-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이 임명한 로베르토 캄포스 네투(Roberto Campos Neto)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임기는 중앙은행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법률에 따라 2024년 말까지 연장됐다.
- 네투 총재 측근은 로이터에 정부 압력에도 네투 총재가 중앙은행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네투 총재는 중앙은행 자율성을 중요한 제도적 성과라고 평가하고, 임기 말까지 중앙은행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측근은 덧붙였다.

◦ 1월 소비자물가 0.53% 상승
- 9일 브라질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0.53%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2월보다 둔화했고, 시장 전망치 0.57%를 밑돌았다. 1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5.77%로, 지난 2022년 12월의 5.79%보다 하락했다. 시장 추정치 5.8%도 하회했다. 
- 앞서 지난 2022년 중앙은행은 1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 2022년 9월 공격적 긴축정책을 중단했고, 새 정부와 공개 충돌을 피해왔다. 하지만 네투 중앙은행 총재는 룰라 행정부가 계획한 추가 지출이 이미 지난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 한편, 페르난두 아다지(Fernando Haddad) 브라질 재무장관은, 2023년 공공계정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그는 한 뉴스 컨퍼런스에서 "2023년 기초재정수지적자(primary deficit)를 국내총생산(GDP)의 0.5~1%로 마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3년 예산의 재정적자는 GDP의 2.1%인 2320억 헤알(한화 약 56조 5,360억 원)로 예상된다. 아다지 재무장관이 재정흑자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 2430억 헤알(한화 약 59조 2,166억 원)로 추정되는 광범위한 조치 목록을 제시했지만, 그는 예상치 못한 지출과 매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Washington Post, Why President Lula Is Clashing With Brazil’s Central Bank, 2023. 2. 9. 
Reuters, Consumer prices in Brazil up 0.53% in January amid govt, cenbank feud, 2023. 2. 9. 
Reuters, Brazil's Campos Neto defends central bank independence amid Lula attacks, 2023. 2. 8.
Reuters, Analysis: Brazil central bank autonomy becomes political punching bag for Lula, 2023. 2. 8.
MercoPress, Lula pledges to boost shipyard and oil and gas industries, 2023. 2. 7.
Reuters, Brazil interest-rate cuts seen kicking off in Nov, cenbank survey shows, 2023. 2. 6.
MercoPress, Brazil Central Bank leaves benchmark rate unchanged at 13,75%; warns about fiscal policy, 2023. 2. 2.
AgenciaBrasil, Brazil benchmark rate kept at 13.75% a year, 2023. 2. 2.
Reuters, Brazil's central bank to keep wary stance against govt flak,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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