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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유럽을 꿈꾸는 몰도바, 제2의 우크라이나 될까

몰도바 EMERiCs - - 2023/02/24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휘청이는 몰도바, 정치적 위협 거세져

◦ 몰도바 대통령, 러시아 정보국의 국가 전복 시도 폭로
- 2월 13일 마이아 산두(Maia Sandu) 몰도바 대통령은 러시아가 외국 요원을 몰도바 정부에 침투시켜 몰도바 정부를 무너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반응은 앞서 2월 둘째 주 주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몰도바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시도하는 정황을 우크라이나 정보국이 적발했다고 발표한 후에 나왔다. 
-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가 러시아, 몬테네그로, 벨라루스, 세르비아 국적 사람들을 동원해 몰도바에서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려 했다고 발표했다.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 정보 요원들이 민간인 행세를 하면서 정부 건물에 침투하거나 인질극을 벌일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몰도바 정부의 기능 상실과 친(親)러시아 꼭두각시 정권 수립을 획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몰도바 의회, 국가 비상사태 4월 초까지 연장
- 2월 9일 몰도바 의회가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2022년 2월 24일 몰도바에 내려진 국가 비상사태가 2023년 4월 4일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몰도바 야당인 공산주의자 및 사회주의자 블록(Bloc of Communists and Socialists)이 이번 결의안에 반대하면서 표결 전 의회를 퇴장했지만, 의회 과반을 차지한 몰도바 여당 행동과연대당(Party of Action and Solidarity)이 문제없이 국가 비상사태 연장안을 통과시켰다. 
-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희망하는 몰도바가 우크라이나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몰도바 외무부는 몰도바 국민은 평화,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를 원한다면서 자국민의 선택에 따라 유럽을 향하는 것이라고 반박하여 양국 간의 갈등도 첨예화되고 있다.  

☐ 전쟁의 여파로 위태로운 몰도바 경제, 식품과 에너지 가격 크게 상승

◦ 30%가 넘는 고물가 행진,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 주도
- 2022년 10월 몰도바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34.62%를 찍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몰도바의 인플레이션이 30%대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2022년 1월 몰도바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16.6%였으나 2022년 6월 31.83%까지 치솟았고, 2022년 12월에는 30.24%를 기록하는 등 2022년도 하반기 몰도바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줄곧 30% 이상을 유지했다. 
- 전쟁으로 인해 물자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자 몰도바의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30%가 넘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특히 몰도바가 에너지를 러시아에 의존해왔던 점이 문제가 되었다. 
- 2023년 1월 몰도바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7.3%로 집계되며 30%선의 상승률보다는 다소 둔화된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12월과 가격을 비교해 보면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상승했고, 비식품 가격은 18.4%, 서비스 가격은 38.9% 상승했다. 

◦ 2022년도 3/4분기 몰도바 경제 성장률, -10.3%로 집계
- 몰도바 통계청은 2022년도 3/4분기 몰도바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몰도바 통계청은 농업의 불황, 소비와 부동산 분야의 침체가 몰도바 경제의 전반적인 위축을 추동했다고 지적했다.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를 오랫동안 경험할 것이라면서 몰도바에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 1월 5일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 위기가 찾아온 몰도바에 3,000만 달러(한화 약 375억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제개발처는 전쟁으로 인해 몰도바에 상당한 숫자의 난민이 유입되었고, 몰도바가 러시아에 가스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보니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분석했다.
- 2월 7일 몰도바 국립은행(National Bank of Moldova)이 기준금리 3%p 인하를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17%로 고시했다. 옥타비안 아르마수(Octavian Armasu) 몰도바 국립은행 총재는 2022년 정점을 찍은 몰도바의 인플레이션이 2023년에는 13.7%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몰도바 국립은행은 2022년 하반기,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1.5%까지 올린 바 있다.

☐ 몰도바 정부, 총리 교체로 돌파구 마련 시도

◦ 도린 레케언 전 내무부 장관, 새로운 총리로 취임
- 한편 2월 둘째 주, 나탈리아 가브릴리타(Natalia Gavrilita) 몰도바 총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몰도바에 찾아온 경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새로운 총리로는 도린 레케안(Dorin Recean) 전 내무부 장관이 취임했다. 
- 친러파인 몰도바 야당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 블록은 레케안 총리를 선출하지 않고 정부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했지만, 여당 행동과연대당이 레케안 총리 내각을 전적으로 지지하면서 레케안 내각은 무사히 출범할 수 있었다. 

◦ 고물가와 러시아의 위협 속 새로운 정부 출범
- 레케안 총리는 30%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몰도바 정권 전복 시도와 같은 위기 속에서 취임했다. 레케안 총리 후보자는 새로운 정부가 질서와 규율, 새로운 삶과 경제, 평화와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 최근 몰도바에서 몰도바 국민의 가장 큰 걱정이 무엇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48%는 높은 물가 상승률을 꼽았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Hill, U.S. pledges $30m to Moldova hit hard by war in Ukraine, 2023.01.05.
USAID, The United States Contributes $30 Million to Support the Government of Moldova to Address Energy Impacts, 2023.01.05.
Seenews, Moldova's GDP to grow 1.6% in 2023 - World Bank, 2023.01.11.
bne IntelliNews, Inflation eases in Moldova to close to 30% y/y in December, 2023.01.12.
ipn, State of emergency prolonged, 2023.02.02.
meduza, Moldova Foreign Ministry expresses alarm at Lavrov’s threatening insinuations about Moldova as new ‘anti-Russia’, 2023.02.02.
bne IntelliNews, Moldova’s central bank slashes key rate by 3pp as it anticipates quick disinflation, 2023.02.08.
ipn, Candidate for PM has 15 days to ask for vote of confidence from Parliament, 2023.02.10.
Aljazeera, Moldovan president warns of Russian agent infiltration, 2023.02.13.
ipn, PCRM –PSRM Bloc will not support Recean Government. Vlad Batrîncea: We will seek snap elections, 2023.02.16.
The Guardian, Moldovan MPs approve pro-western PM amid tensions over Russia,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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