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재개방… 그러나 여전히 긴장 존재

파키스탄 / 아프가니스탄 EMERICs - - 2023/03/03

☐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 폐쇄 후 나흘 만에 재개방

◦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토르캄 검문소 폐쇄 후 국경 재개방
- 2023년 2월 23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 양국 간의 주요 국경 검문소인 토르캄(Torkham) 검문소를 재개방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19일 봉쇄가 시작된 후 나흘만의 재개방 결정이었다. 언론사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는 토르캄 검문소 통과를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 중이라는 파키스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 소식을 전했다. 
-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은 2,600킬로미터(km)에 달하는 국경선을 공유하고 있으며, 양국 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국경 폐쇄 사건이 발생했다. 폐쇄되었던 토르캄 검문소는 양국 간의 주요 교역로로써, 이 검문소가 폐쇄되자 여행자의 이동과 각종 수출입 품목들의 교환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여행자들과 수출입업자 수천 명이 국경 검문소 인근에 머물게 됐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통해 국경 재개방을 결정했다. 파키스탄의 대표단이 아프가니스탄 카불(Kabul)을 방문해 탈레반 고위 관계자들과 국경 안보, 테러 대응,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한 후 토르캄 국경이 개방됐다. 

◦ 파키스탄, 테러 단체 이동을 막기 위해 국경 폐쇄했다고 밝혀
- 2023년 2월 19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측은 파키스탄 이민 당국이 파키스탄 내에서 치료를 받으려 했던 아프가니스탄 여행자들에게 부적절한 처우를 했다고 비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주장을 부인하는 한편, 파키스탄 내에서 활동이 금지된 테러 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 Tehreek-i-Taliban Pakistan)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을 넘나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파키스탄 정부가 경계하는 TTP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마찬가지로 정교분리를 인정하지 않는 강경한 근본주의 단체이다. 세속주의를 표방하는 현 파키스탄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십수 년째 반정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들 TTP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을 군사 거점으로 활용해 파키스탄 군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시행하고 있다고 보고, 아프가니스탄에서 TTP를 비롯한 테러 단체들이 활동할 수 없도록 탈레반 정부가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관계, 개선 의지에도 긴장의 여지는 남아있어…

◦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의 충돌 빈번… 양국 간 긴장도 고조
-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이후 파키스탄에서 반정부 무장단체들과의 교전과 테러 공격이 잦아지는 등 위협이 발생하며 양국 간 관계가 악화됐다. 2022년 12월 11일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국경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당시 파키스탄 측은 탈레반이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 내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포격과 총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2년 12월 15일 파키스탄 정부는 다시 한번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무차별 포격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측은 국경 지역에서 파키스탄 군인들이 먼저 공격을 시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파키스탄 정부는 TTP를 비롯해 자국에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실행했다. 2023년 1월 5일에는 파키스탄 군대가 서와지리스탄(South Waziristan)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실행해 불법 무장단체 소속 11명의 단원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이 파키스탄 영토 내에서 경찰을 공격하고 테러를 감행한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피신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을 추격해 소탕하는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과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측은 파키스탄이 국경을 넘어와서 TTP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민간인들까지 사망했다면서 파키스탄 정부를 비난했다.

◦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원만한 관계 유지 희망하면서도 파키스탄의 책임 강조
- 2023년 1월 3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대변인인 자비울라 무자히드(Zabiullah Mujahid) 아프가니스탄 문화정보부 부장관 대행은 파키스탄을 포함한 모든 주변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탈레반 정권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의 영토가 파키스탄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위협을 가하는 데 사용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무자히드 대변인은 파키스탄이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무자히드의 발언에 앞서 카와자 아시프(Khawaja Asif)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TTP가 아프가니스탄 영토를 이용해 파키스탄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아시프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미국 사이에 체결됐던 도하 협정의 핵심 내용, 즉 아프가니스탄의 영토가 다른 나라의 안보에 위협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무자히드 대변인은 근거 없는 주장과 도발적인 생각을 자제하고 상황을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파키스탄 정부를 비판했다.
- 2023년 1월 31일에도 라나 사나울라(Rana Sanaullah)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이 TTP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은신처를 갖지 못하게 하려면 아프가니스탄과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마울비 아미르 칸 무타키(Maulvi Amir Khan Muttaqi) 아프가니스탄 외교부 장관 대행은 파키스탄 내에서 벌어지는 테러를 두고 아프가니스탄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무타키 장관 대행은 파키스탄 장관들이 자신들의 지붕에 쌓인 눈을 다른 이의 지붕에 던지지 말아야 한다면서, 파키스탄의 문제를 자국 내에서 살펴보라고 비판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OA, Normal Trade Resumes as Pakistan, Afghanistan Reopen Torkham Border, 2023.02.25.
VOA, Key Afghanistan-Pakistan Border Crossing Reopens after High-Level Talks, 2023.02.23.
DAWN, Pakistan expects ‘sincere cooperation’ from Afghanistan on addressing terrorism: FO, 2023.02.02.
The Print, Pakistan raised Mujahideen and now they are terrorists, admits Pakistan Interior Minister in National Assembly, 2023.02.01.
TOLO News, After Peshawar Blast, Muttaqi Says Pakistan Should Not Blame Others, 2023.02.01.
ABC News, The Taliban and the US agreed to bring peace to Afghanistan. Years later, it's still being rocked by constant terror attacks, 2023.01.13.
Arab News, Pakistan Kills 11 Militants Near Afghan Border Amid Spike in Terrorism, 2023.01.06.
SAMAA, Afghanistan desires peaceful relations with all neighbors: Zabiullah Mujahid, 2023.01.03.
VOA, Fresh Border Clashes Between Pakistan, Afghanistan's Taliban, 2022.12.15.
Reuters, One dead as fresh clashes erupt between Afghan, Pakistani border forces, 2022.12.15.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