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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우즈베키스탄 목축업의 현황 진단과 미래 발전 제언

우즈베키스탄 Abdurashid Bozorov The Center for Economic Research and Reforms (CERR) Senior Research Fellow 2023/03/08

You may download English ver. of the original article(unedited) on top.


서론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은 정보통신(ICT)이나 직물 등 경쟁 산업에 비견할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농촌 지역에 일자리와 소득원 창출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식량안보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농업 부문의 지역 간 협력 부재, 고급 정보 부족 문제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이 지닌 잠재력은 아직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목축업의 현황과 최근 발전 동향을 분석한 후 이 분야에 존재하는 핵심 문제를 지적해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제언과 함께 마무리하기로 한다.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 현황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자리와 식량안보의 핵심 원천인 농업은 전체 일자리 수의 30%, 국내총생산(GDP)의 25%를 담당하며, 후방 산업(Upstream sector) 투입요소와 원자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경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1). 2021년을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 총생산액은 농업 전체 총생산액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51조 4,000억 숨(UZS, 한화 약 16조 9,000억 원)을 기록했고, 이는 2017년도 총생산액인 64조 8,000억 숨(한화 약 7조 2,500억 원)의 2.3배2)에 해당한다.


<그림 1> 2017~2021년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 총생산액 
단위: 10억 숨


자료: 우즈베키스탄 통계청(State Committee on Statistics; stat.uz, 2022)


2021년을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 종사자 수는 170만 명이고, 이 중에서 자영업자가 아닌 근로자로 등록된 사람의 수는 45만 8,000명이다. 아울러 목축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는 2020년에 1만 2,600개, 2021년에는 여기서 48% 증가한 1만 8,300개를 기록했다3). 2021년에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농가에서 생산한 육류는 도축 전 중량 기준으로 260만 톤(도축 후 중량 기준으로는 170만 톤)으로, 2020년 대비 4.5%, 2017년 대비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에서  소비되는 육류 중 수입육의 비중은 5.7~6.0% 정도로, 2021년도의 육류 수입량은 중량 기준으로 9만 5,200톤, 수입액 기준으로 1억 8,140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였고, 이 중 가금육 수입량은 중량으로 6만 400톤, 수입액 기준 5,750만 달러(한화 약 730억 원) 수준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이 수입하는 육류의 최대 지분은 벨라루스산(46%)이 차지하며, 그 뒤를 우크라이나산(6%)과 러시아산(5%)이 잇는다.

다음으로 가축별 사육 두수를 살펴보면 2021년 말 기준 소 사육 두수는 1,355만 6,000마리로 2017년 대비 9% 늘어났고, 이 중 암소 사육 두수는 486만 8,000 마리를 기록해 같은 기간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2021년 염소 및 양 사육 두수는 2,306만 9,000 마리로 집계됐다. 가금류 사육 두수는 지난 5년간 다소간의 변동을 보였는데, 2017년에는 최저치인 7,134만 3,000마리였다가 2019년에는 최고치인 9,313만 2,000마리로 올라간 후 2021년에는 8,973만 3,000마리로 소폭 감소했으나 2017년 대비로는 26% 증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수년간 어업 발전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으며, 2021년도 어획량은 2020년 대비 20.7% 늘어난 17만 3,886톤을 기록했다.

목축업 내 데칸 농가의 비중
우즈베키스탄의 농촌 지역에서는 가축이 부를 저장하는 수단이자, 필요시 담보물이나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특히 주로 0.3헥타르(ha) 미만의 극히 제한된 토지에서 가축을 길러 자체 소비 후 잉여분 만을 시장에 판매하는 준생계형 목축업 농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데칸(dekhan) 농가로 호칭된다. 데칸 농가는 규모가 작다는 특징상 개별 사육 두수가 3~5마리에 불과하지만4), 이들 모두를 합치면 고기, 우유, 기타 유제품 등 목축 상품 공급량에서 90.7%라는 비중을 차지해 상업형 농가나 기업의 공급량을 압도한다. 현재 도축 전 중량을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육되는 소의 90% 이상, 염소 및 양의 80%, 가금류의 58%가 데칸 농가 소유이며, 육류 공급량의 89%, 우유 공급량의 94%도 데칸 농가에서 나온다. 반면 어류 양식업 분야에서는 데칸 농가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앞으로 목축업의 발전과 함께 어업 혹은 통합형 어류 양식업이 확산된다면 이와 같은 상황도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그림 2> 우즈베키스탄의 농가 형태별 목축업 상품 공급량 및 사육 두수 비중


자료: 우즈베키스탄 통계청(stat.uz, 2022)


우즈베키스탄 목축업의 주요 문제점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은 전통적 방식이 주류를 차지한다는 특성상 정보통신, 무토지형(landless) 농법 등 현대적 기술의 활용도가 크게 제한된다는 문제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목축업 부문에 관한 자세한 통계가 집계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목축 현황이나 사료 급여량 및 기법, 사료용 작물 재배 및 보관, 인공수정 및 번식 현황에 관한 정부의 공식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 우즈베키스탄 목축업 부문에서 나타나는 주요 문제점으로는 다음을 지적해 볼 수 있다.

(1) 가축용 사료의 자체 생산량 부족 및 높은 수입의존도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사료용 곡물 재배지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일례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약 20년간 우즈베키스탄의 인구는 1,500만 명이나 증가하고 목축업 규모는 2배로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의 사료용 곡물 재배지 규모는 100만 ha에서 시작해 지금은 기존의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 상태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에 투입되는 가축용 사료 중 국내 생산 비중은 4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수입으로 충당된다. 2021년도에 우즈베키스탄의 사료 수입액은 1억 6,300만 달러(한화 약 2,070억 원)어치에 달하며, 원산지 비중은  아르헨티나(5,800만 달러, 한화 약 740억 원), 러시아(2,600만 달러, 한화 약 330억 원), 라트비아(2,500만 달러, 한화 약 320억 원), 리투아니아(2,200만 달러, 한화 약 280억 원), 카자흐스탄(380만 달러, 한화 약 48억 원), 우크라이나(350만 달러, 한화 약 44억 원) 순이다.

(2) 목축지의 질 저하
국가 영토의 절반에 해당하는 2,300만 ha 규모를 지닌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지는 지난 15~20년에 걸쳐 특히 사막 지역을 중심으로 질 저하 문제를 겪었다. 이 문제의 원인으로는 ▲강한  바람이나 물에 의한 토양 침식 ▲산간 지역 개간 ▲토지 활용 불균형 및 관리 부실 ▲부적절한 관개 및 목축 행태 ▲기타 인간 활동의 확대 등이 지목된다.

(3) 데칸 농가의 생산성 및 수익성 문제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축 사육 두수와 생산량의 과반을 차지하는 데칸 농가는 상업형 대규모 농가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일례로 상업형 농가 대비 데칸 농가의 도축 후 가축 평균 중량은 30%, 암탉 한 마리당 계란 생산량은 50%, 암소 한 마리당 우유 생산량은 1.5% 적다.

아울러  사료용 작물 재배지가 제한적이라는 점,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의 방목지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데칸 농가 중심형 목축업이 지닌 문제점이다. 여기에 더해 고급 정보 부족, 시장 접근성 제한, 높은 사료 비용,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 등 다양한 요소가 겹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은 수익성 악화 문제에도 직면하게 되었다.

(4) 기후변화가 목축업에 미치는 영향
기후변화가 우즈베키스탄의 목축 상품 생산에 정확히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는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열 스트레스(heat stress)나 고온 환경에서의 가축 활동 감소 등의 악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평균 기온 상승폭이 여타 지역에 비해 큰 섭씨 4.5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만일 기온 상승으로 가용 수자원 및 강수량이 감소하면 사료용 작물 재배량이 감소하거나 목축지의 질 저하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며, 이러한 문제의 완화를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의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 발전 사업 현황
우즈베키스탄은 2022~2026년에 걸쳐 사료용 작물 재배지 규모를 지금의 34만 ha에서 72만 2,000ha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개발청(AFD, French Development Agency)과의 협력 아래 전개 중인 ‘낙농업 부문의 지속가능한 발전 재정 지원(Financing the Sustainable Development of the Livestock Sector)’ 사업은 일반 소 6,000마리와 작은 소(small cattle) 1만 2,000마리를 수입하는 데 필요한 1억 유로(한화 약 1,360억 원)의 차관을 제공한다.

한편 국제개발협회(IDA)가 참여하는 ‘우즈베키스탄 목축업 개발(Development of the Livestock Sector in the Republic of Uzbekistan)’ 사업에는 총 7조 5,000억 숨 (한화 약 8,4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본 사업은 앞으로 예정된 두 번째 단계에서 5,000만 달러(한화 약 640억 원)의 차관을 투입해 일반 소 1만 마리와 작은 소 2만 마리의 수입을 지원하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외에도 1,880개의 크고 작은 목축업 관련 사업을 전개해 소 11만 5,000마리, 그리고 양과 염소 10만 5,000마리를 추가로 수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향후 육류 및 유제품 공급과 가축의 수를 증가시킬 전망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령 PQ-120호(2022.08.02.)에 따라 2022~2026년 동안 목축업 부문에 대한 다음과 같은 목표가 결정된 것도 향후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 가축 농장과 농민 농장 간의 협력 시스템 구축
- 가정에서 고기와 우유를 위해 사육하는 가축의 품종 확대, 인공 수정의 점진적 확대로 생산성이 낮은 지역 내 가축 품종의 수 축소 
- 2026년까지 우유 생산량을 1,150만 톤에서 2,200만 톤으로, 1인당 우유 생산량을 328킬로그램(Kg)에서 560킬로그램(Kg)으로 증대
- 쇠고기 생산량 (생체 중량 기준)은 286만 4,000 톤, 양과 염소 고기는 65만 톤 달성 
- 가축을 위한 주요 영양 사료 작물의 생산성 제고(알팔파(Alfalfa)-10톤에서 20톤으로, 사일리지용 옥수수 - 32톤에서 70톤으로)
- 전체 소 무리에서 순종 고수익 소의 비율은 9 %에서 33 %로, 개량 된 국내 소의 비율은 54 %에서 90 %로 상향 조정 
- 국토 내 목초지 황폐화 면적 비율 70 %에서 50 %로 축소 

한편 어업 농가를  위한 ‘모든 가정의 기업화(Every Family is An Entrepreneur)’ 사업이 제공하는 대출 규모 또한 2022년에  기존의 두 배인 4,000억 숨(한화 약 450억 원)으로 확대되었다 . 이 밖에 2022년도의 주요 어업 사업 지원에도 5,300억 숨(한화 약 590억 원)의 자체 예산과 2,000만 유로(한화 약 270억 원)의 외화 지원액이 배정되어 자본 확충이나 대출 경로 확대 등에 활용되었다.

결론: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 발전을 위한 제언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으로 국민 1인당 목축 상품 소비량이 지난 20년간 두 배로 증가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은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목축 상품의 순수입국이 되었다. 현재 생선과 벌꿀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의 수요는 대체로 원활히 충족되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수요량이 공급량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가공 목축 상품과 육류 수입 규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축업의 생산성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이 고려할 수 있는 일반적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1) 수수(sorghum), 라이밀(triticale), 보리, 귀리와 같은 비전통적 일년생 작물을 도입한다. 또한, 알팔파(alfalfa)이나 아스파탐(aspartame) 원료 작물과 같은 다년생 레구메형(leguminous) 작물을 옥수수와 함께 도입한다.

(2) 하계 및 동계 방목지에 재배할 수 있는 작물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작물별 영양 공급 효율은 어떠한지를 파악해 적합한 작물을 파종한다. 아울러, 순환형 방목 개념을 도입하고 목축지의 식물 재파종 및 재생 조치를 시행한다.

(3) 농민 및 비정부기구 인력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강화한다. 여기서 다룰 수 있는 주제에는 양과 염소 등의 사료 급여, 사육 시설 관리, 건강 관리 기법이나 작물 재배 및 보존 기법 등이 있다.

(4) 수경재배나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작물과 물고기를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기르는 기법)과 같은 신유형의 사료용 작물 재배 기법을 개발해 보급한다.

(5) 인공수정 기법을 활용해 사료 투입량 대비 육류·우유 생산량이 우수하고 각종 질병이나 기후변화에 높은 내성을 지닌 고품질 가축의 보급을 확대하고, 국가 기관이 이 과정을 주도한다.
 
(6) 데칸 농가를 협력체 단위로 묶어 시장 접근성 개선, 리스크 통제, 농가 및 농·산 복합체의 소득 증대를 도모한다.

(7) 국가가 지원하는 농업 부문 종합보험 시장을 개발해 가뭄이나 전염병 등 재해로 인한 농민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

아울러  세계은행(World Bank)은 우즈베키스탄의 데칸 농가 발전 가속화 정책이 농촌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와 소득 원천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국내적으로 충분한 정책적 관심을 받지 못하는 데칸 농가의 발전에 더욱 많은 노력을 쏟을 필요가 있으며, 그 구체적 사례로는 목축 방식 개선이나 농민 교육·훈련 강화를 들 수 있다. 데칸 농가를 대상으로 효율적인 사료 급여법, 가축 질병 조기 파악 및 대응법 등을 교육하고 목축 기법의 현대화를 지원해 생산량을 늘리게 되면 외부 충격으로 인한 목축업 원료 가격 상승이나 시장 수요 증대에도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우즈베키스탄이 가축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가용 수자원과 강수량 감소는 가축 관리를 어렵게 하고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문제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적 투자를 늘려 최신 목축 기법 관련 정보를 보급하고 토지 필요량이 적은 집중형 농법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대적 기술과 생산기법의 적시 도입으로 기후변화의 악영향이 완화되고 생산성이 향상된다면 우즈베키스탄의 목축업은 제조업, 서비스업, 정보통신업과도 대등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각주
1) https://ssrn.com/abstract=2924343 
2) 해당 액수는 현재 화폐가치로 계산한 것으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투입 원자재 및 생산물 가격 상승분도 여기에 포함된다는 점에 유의
3) 우즈베키스탄 수의·낙농개발위원회(Committee for Veterinary Medicine and Livestock Development) 추산
4) https://www.adb.org/sites/default/files/linked-documents/52110-001-ssa.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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