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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앙아시아, 기후변화 영향으로 가용 수자원 급감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EMERICs - - 2023/04/14

☐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아무다리야강, 유량 큰 폭 감소 우려

◦ 우즈베키스탄, 수자원 감소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대통령령 발표
-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2023년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큰 강인 시르다리야(Syr Darya)강과 아무다리야(Amu Darya)강의 유량이 각각 10~15%, 15~2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3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수자원 유입 급감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담은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농업인을 비롯해 수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수자원 절약 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보조금과 저금리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현재 우즈베키스탄 관개지의 약 25%에만 수자원 절약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데, 2022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3bcm가량의 수자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우즈베키스탄은 2025년 1월까지 우즈베키스탄 전역에 농지에 필요한 만큼의 수자원을 계산해주는 디지털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 이 시스템이 시범 운영되고 있는데,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으로 수자원 사용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의 운하 건설에 크게 우려
-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아무다리야강의 물을 끌어오기 위하여 총연장 258km에 달하는 코시 테파 운하(Kosh Tepa Canal)를 건설하려 하자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 전문가들은 아무다리야의 상류에 있는 타지키스탄은 상대적으로 운하 건설로 인한 변화를 덜 겪겠지만, 아무다리야 하류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아무다리야 중하류에 흐르는 수량이 최대 15%까지 감소하며 막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중앙아시아 다섯 나라는 비록 효과적이진 않았지만 수자원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알마티 합의(Almaty Agreement)를 체결했고,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은 1992년 체결된 유엔 수자원 헌장(UN Water Convention)의 당사국이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은 당사국이 아니기에 이 시스템으로 코시 테파 운하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기후변화 영향으로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수자원 감소

◦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두 개의 강, 최근 몇십 년 사이에 유량 크게 감소
- 중앙아시아 고산지대를 수원으로 하는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리야강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몇십 년 동안 유량이 크게 감소했다. 그 결과 두 강에서 흐르는 물의 종착지인 중앙아시아의 호수 아랄해(Aral Sea)의 저수량은 1960년대 대비 90% 감소했다. 
-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가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물 부족 상황이 최악인 나라 17개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최악은 아니지만, 물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 상위 27개에 포함되었다. 

◦ 중앙아시아에 걸쳐 있는 산맥의 겨울, 갈수록 짧아져
- 최근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그리고 중국에 걸쳐 뻗어 있는 톈산(Tian Shan) 산맥의 겨울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1961년과 비교해 최근 톈산산맥에서 눈은 평균 6.6일 늦게 내리기 시작하며, 비는 9.6일 빠르게 내리고 있다. 
- 중국 학자들은 현재 추세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2100년에는 톈산산맥의 겨울이 현재의 다섯 달에서 석 달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계절 내내 수원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눈과 얼음이 겨울에 덜 생기고, 곧바로 하류로 흘러내리거나 증발해버리는 비가 더 오게 된다면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강의 유량 또한 줄어들게 된다.   

☐ 중앙아시아, 수자원 감소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

◦ 중앙아시아,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막대한 경제적 피해 발생 전망
- 세계은행은 만약 중앙아시아 국가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가뭄과 홍수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가 매년 최대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2050년에는 지금과 비교해 경작지가 30% 줄어들고 약 510만 명이 기후변화로 인해 거주지를 옮겨 다녀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 최근에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중앙아시아는 농경지에 필요한 물 뿐만이 아니라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중앙아시아에 공급되는 수자원의 양이 갈수록 감소하면서 현재 중앙아시아 농경지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의 양은 1980년대와 비교해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타지키스탄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의 80%가 깨끗한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앙아시아 국가들, 한정된 수자원을 놓고 협력 진행
-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건국 초기에는 한정된 수자원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현재는 중앙아시아 국가 간 수자원 협력 위원회(Interstate Coordination Water Commission of Central Asia)를 통해 각 나라가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리야강에서 수자원을 최대 얼마까지 사용할지를 사전에 정한다. 
- 2023년 1월 체결된 합의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2023년 10월 1일까지 아무다리야강에서는 최대 55.4bcm을, 시르다리야강에서는 최대 4.2bcm의 수자원을 가져와 사용할 예정이다. 아무다리야강의 경우 우즈베키스탄이 최대 23.6bcm, 투르크메니스탄이 최대 22bcm, 타지키스탄이 최대 9.8bcm의 수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 시르다리야강의 경우 우즈베키스탄이 최대 3.3bcm, 카자흐스탄이 최대 0.452bcm, 타지키스탄이 최대 0.365bcm, 키르기스스탄이 최대 0.047bcm의 수자원을 시르다리야강으로부터 끌어와 사용할 수 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World Resources Institute, 17 Countries, Home to One-Quarter of the World's Population, Face Extremely High Water Stress, 2019.08.06.
UPL24, Страны ЦА договорились, как поделят воды Амударьи и Сырдарьи в 2023 году, 2023.01.12.
Eurasianet, Central Asia’s shorter winters are whittling away glaciers, 2023.01.16.
bne IntelliNews, bneGREEN: Taliban threaten water resources of Uzbekistan, Turkmenistan and Tajikistan, 2023.03.17.
Eurasianet, Event | Activists hopeful UN conference will catalyze water action in Central Asia, 2023.03.22.
Eurasianet, Uzbekistan pursues dialogue with Afghanistan on fraught canal project, 2023.03.24.
Eurasianet, Central Asian river levels poised for dramatic plunge, forcing urgent measures, 2023.04.04.
Radio Free Europe, 'Not A Problem But A Disaster': Afghan Canal A Test For Taliban Ties In Water-Stressed Central Asia,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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