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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관계 정상화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중동 정세 변화 전망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3/04/14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외무부 장관, 7년 만에 만나 외교 관계 정상화 합의

◦ 사우디와 이란 외무부, 영사 업무 재개 등에 합의하며 본격적으로 관계 정상화 
- 4월 6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Faisal bin Farhan Al Saud) 사우디 외무부 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Hossein Amir-Abdollahian) 이란 외무부 장관이 중국에서 회담을 가졌다. 양국 외무부 장관이 만난 것은 지난 2016년 양국이 단교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 양국 외무부 장관은 2023년 5월까지 상대국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열고 사우디 젯다(Jedda)와 이란 마슈하드(Mashhad)에 영사관도 열어 영사 업무도 재개하기로 했다. 양국 간 항공편 운항, 비자 발급 재개도 논의되었다.
- 앞서 지난 3월 양국이 외교 관계 복원을 발표한 이후 이란 정부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Salman bin Abdulaziz Al Saud) 사우디 국왕이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을 사우디로 초청했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 관계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 한편 4월 3일 이란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임명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2016년에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격하했으나, 지난 2022년 8월에 다시 대사급 관계로 격상시켰으며 주이란 대사도 다시 파견했다.

◦ 사우디 재무부 장관이 이란에 투자 확대 의사 밝히며 경제 협력 가능성도 커져
- 무함마드 알자단(Muhammad al-Jadaan) 사우디 재무부 장관은 사우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란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자단 장관은 양국 간 우호 관계가 지속된다면 사우디 자본이 이란에서 많은 투자 기회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의 아민 나세르(Amin Nasser) CEO 또한 관계 정상화가 양국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광물 분야에 대한 사우디 및 걸프 자본의 투자와 전력망 연결, 이란을 통해 러시아 및 유라시아 국가와 걸프 국가 사이의 무역 확대 등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진전된다면 나타날 효과로 분석된다. 양국은 지난 2021년에 이미 이라크를 통해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 그러나 대(對)이란 경제제재로 인해 걸프 국가가 바로 이란에 투자를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과의 금융 거래가 제한된 상황에서 투자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제재 대상이 아닌 식품 또는 의약품 산업이 가장 가능성 있는 투자 부문으로 거론된다.

☐ 사우디, 시리아와도 관계 정상화 모색 움직임...예멘 후티 반군과도 대화 시작 

◦ 사우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시리아 대통령 초대 예상
- 4월 2일 로이터통신(Reuters)은 사우디가 2023년 5월에 사우디에서 열릴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을 초대할 계획이며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부 장관이 곧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아사드 대통령에게 초대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이 정지되었다.
- 앞서 로이터는 사우디와 시리아가 4월 중으로 상대국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여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국영방송 또한 사우디 외무부가 시리아 외무부와 대화 중이라고 확인했다.
- 사우디와 시리아 관계가 정상화되면 2011년 이후 단절되었던 아랍 국가와 시리아와의 관계 회복도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UAE는 지난 2018년에 시리아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으며, 3월에는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외무부 장관이 이집트를 방문하는 등 실제로 아랍 국가와 시리아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관측된다.

◦ 사우디, 예멘 후티 반군과도 대화 시작
- 4월 9일 사우디 대표단이 예멘 수도 사나를 방문, 예멘 내전을 종식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후티 반군의 최고정치위원회 위원장인 마흐디 알마샤트(Mahdi al-Mashat)를 만났다. 예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 대표단과 후티 반군은 6개월간 휴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양측은 휴전 이후에 3개월 동안 협상을 가지고 2년의 과도 기간을 거쳐 신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의 공무원에 대한 임금 지급 및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공항과 항구의 운영을 재개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되었다고 전해졌다.
- 나이프 아랍 안보대학(Naif Arab University for Security Sciences)의 국가안보 프로그램팀 팀장인 헤샴 알간남(Hesham Alghannam)은 이번 대화가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가 가져온 성과라고 분석했다. 알간남 팀장은 이란의 협조가 없었다면 후티 반군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빠르게 진전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 사우디와 이란 관계 정상화, 중동 정세 다방면에 변화 가져올 것으로 전망

◦ 중동 국가의 파트너로서 중국이 부상한 변화를 반영   
-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제치고 사우디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했고 이에 따라 중동 내 입지도 강화되었다. 카네기 중동연구소(Carnegie Middle East Center) 센터장인 마야 야흐야(Maya Yahya)는 중국이 중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가 중동 국가의 파트너로서 중국의 영향력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야흐야 센터장은 또한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는 사우디와 국교를 맺어 반(反)이란 동맹을 구축하려는 이스라엘에는 큰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Politico)는 중동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줄어드는 가운데 사우디가 새로운 파트너로서 중국을 선택하고, 이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 한편 중국의 중동 개입이 미국에게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중동 문제를 담당하는 크리스 머피(Chris Murphy) 미국 상원의원은 미국과 중국은 중동에서 제로섬 관계가 아니며, 사우디와 이란의 분쟁이 종식되어 중동이 안정화된다면 이는 미국에도 이익이 되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 평화 정착 기대 커진 가운데에도 빠른 안정화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
-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가 중동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과 친이란 세력의 도발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스라엘 전략 분석가 아미르 바르 샬롬(Amir Bar shalom)은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에 더욱 적대적으로 나서는 등 이스라엘 안보가 더 큰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 라니 알라딘(Ranj Alaaldin)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방문연구원은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의 갈등이 조기에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알라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Hezbollah),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조직,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도 이란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단순한 하수인이 아니라 독자적인 목적과 이익을 추구하는 독립 세력임을 지적했다. 따라서 이란이 사우디에 대한 적의 표시를 중단하더라도 무장조직들이 이란의 뜻에 따를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알라딘의 분석이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Qantara, A revolutionary resolution for the Middle East?, 2023. 04. 11.
Middle East Eye, Saudi-Iran deal: Can China end proxy wars in the region?, 2023. 04. 10.
France 24, Saudi delegation in Yemen for peace talks with Iran-backed Houthi rebels, 2023. 04. 09.
The Times of Israel, Iran is constructing a new Middle East, 2023. 04. 09.
CNN, Saudi Arabia and Iran agree to reopen embassies during Beijing talks on resumption of diplomatic ties, 2023, 04. 06.
Politico, ‘Win-win’: Washington is just fine with the China-brokered Saudi-Iran deal, 2023. 04. 06.
Reuters, Iran appoints first UAE ambassador since 2016 as Gulf relations improve, 2023. 04. 05.
Reuters, Saudi Arabia to invite Syria's Assad to Arab leaders summit, ending regional isolation, 2023. 04. 02.
Amwaj, Blueprint: What normalization with Riyadh means for Iran’s economy, 2023. 03. 28.
Reuters, After Iran, Saudi Arabia to re-establish ties with Syria, sources say, 2023. 03. 24.
CNBC, Saudi Arabia could start investing in Iran ‘very quickly,’ finance minister Mohammed Al-Jadaan says, 2023.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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