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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중동부유럽,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력 수요 증가
중동부유럽 일반 EMERICs - - 2023/04/14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대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원전 건설에 나서
◦ 중동부유럽에선 에너지 안보와 탄소 배출 감소를 동시에 충족할 에너지원으로 원자력 주목
-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부유럽 국가들은 과거 풍력, 태양광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헝가리와 같은 일부 내륙국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러시아산 에너지의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에너지 수요를 완벽히 충족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 이러한 이유로 탄소 배출 감소, 에너지 안보 문제 해결 측면에서 가장 빠른 해결책으로 중동부유럽 국가들은 원자력 발전을 선호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경우 원자력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며, 헝가리는 40%,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에서는 30% 수준이다. 다만, 기존에 원자력 발전소가 없던 국가들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 비용과 평균 10년에 이르는 건설 기간, 국민의 반대, 러시아가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우라늄의 확보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 폴란드는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 화력 발전 대안으로 원자력 채택
- 폴란드는 전통적으로 석탄 화력 발전 의존도가 높았으며, 석탄의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으며, 대체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을 채택했다. 신규 원전 건설 협력 대상으로는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 미국의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경쟁했으며, 2022년 11월 웨스팅하우스가 최종 선택되었다.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 북부 원전 건설에 참여하며, AP 1000 원자로 3기가 사용될 예정이다. 이어 폴란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폴란드 최대 민간 에너지사 제 파크(ZE PAK, Zespół Elektrowni Pątnów-Adamów-Konin), 폴란드 국영 에너지그룹(PGE, Polska Grupa Energetyczna S.A.)이 참여하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합의했다. 또한, 폴란드는 세 번째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외국 파트너를 모색 중이라 밝혔다.
- 또한, 폴란드는 자체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개발과 상용화를 목표로하고 있다. 유럽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는 폴란드 석유 기업 PKN 오를렌(PKN ORLEN)과 화학 제품 생산 기업 신토스 그린 에너지(Synthos Green Energy)가 합작하여 원자력 발전 및 상업화를 위한 회사인 오를렌 신토스 그린 에너지(OSGE, ORLEN Synthos Green Energy)를 설립하는 계획을 승인했으며, 오를렌의 대표 다니엘 오바이텍(Daniel Obajtek)은 3년 내 폴란드 최초로 소형모듈원자로를 건설할 것이라 밝혔다.
☐ 원자력 부문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의존 탈피 노력....헝가리는 협력 지속할 것이라 밝혀
◦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와 핵 협력 탈피
- 체코와 슬로바키아도 러시아와 핵기술, 핵연료 부문에서 협력을 끝내고 있다. 체코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Zaporizhiya) 핵시설을 공격한 것에 대응하여 러시아의 핵 연구 공동 연구소(JINR, Joint Institute for Nuclear Research) 회원 자격을 2022년을 끝으로 탈퇴했다. 또한, 2024년부터 테멜린(Temelin) 원자력 발전소를 위한 핵연료를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의 프라토메(Framatome)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 슬로바키아의 국영 전력 회사인 슬로벤스케 일렉트라른(Slovenske Elektrarne)도 러시아로부터 핵연료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모호브체(Mochovce) 원자력 발전소에 필요한 핵연료 공급을 위한 국제 입찰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헝가리, 핀란드의 경우 러시아가 설계한 VVER-400 원자로를 사용하고 있어 이에 맞는 핵연료를 개발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 불가리아는 러시아산 핵연료 수급이 어려워지자 미국, 프랑스와 협력 추진
- 불가리아 코즐로두이(Kozloduy) 원자력 발전소는 미국의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의 스웨덴 지부와 5호 원자로에 필요한 1,000메가와트(MW) 규모의 핵연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는 불가리아 전체 전력의 35%를 생산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원자력 기업 로스아톰(Rosatom)으로부터 핵연료를 수입해 왔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연료 수입 비중을 낮추고 대안을 물색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로센 흐리스토프(Rossen Hristov)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로부터 핵연료 수입이 불투명해져 웨스팅하우스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 엘렌코 보즈코프(Elenko Bozhkov) 불가리아 에너지부 차관은 웨스팅하우스와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에 2기의 신규 원자로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보즈코프 차관은 벨레네(Belene) 원자력 발전소에서 EDF와 원자로 건설 계약을 체결할 것이며, 4월 중 EDF의 원자력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담당자가 양자 회담을 위해 불가리아에 방문할 것이고, 이후 4월 말에는 EDF의 전문가들이 현재 운영 중인 장비와 인프라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점검을 나올 것이라 덧붙였다.
◦ 헝가리는 에너지 안보 주권을 위해 러시아와 원자력 부문 협력을 포기할 수 없다 주장
- 헝가리는 러시아의 기술이 사용된 팍스 원자력 발전소(Paks Nuclear Power Plant)를 운영하고 있다. EU의 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헝가리는 러시아와 기술 협력을 고수했으며, 러시아산 핵연료 수입도 이어오고 있다. 페테르 시야르토(Peter Szijjarto) 헝가리 외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통한 철도 운송이 불가했고, 제재로 인해 북유럽을 통한 항공 운송도 모두 불가능해짐에 따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경유하는 방식으로 핵연료를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야르토 장관을 비롯한 헝가리 정부 인사들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급은 헝가리에 필수적이며,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주권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 또한, 헝가리는 러시아와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제재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헝가리는 팍스2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투자 계약을 수정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투자 계약이 체결된 지 9년이 넘었지만, 전쟁, 제재, 기술적 상황에 관계없이 투자를 계속 이행하기 위해서는 세부 내용을 수정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또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지연에 대해 헝가리 정부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야르토 장관은 모든 기술적 문제와 시간, 비용 초과 문제는 러시아의 원자력 기업 로스아톰(Rosatom)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다만, 시야르토 장관은 세부 계약 수정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HVG, Péter Szijjártó: Paks 2 will be built within a new framework,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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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from Poland, Poland aims to produce three quarters of power from renewables and nuclear by 2040, 2023.04.04.
TVP World, Polish gov’t eyeing second nuclear power plant location, 2023.04.03.
Zawya, Bulgaria to sign nuclear deals with Westinghouse and EDF, deputy minister says, 2023.03.28.
Seenews, Bulgaria nears deals for nuclear reactors with Westinghouse, EDF – report, 2023.03.28.
TVP World, EC approves OSGE, a step closer to developing nuclear energy in Poland, 2023.03.17.
World Nuclear News, Fresh progress for Poland's Orlen Synthos SMR project,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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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Free Europe/Radio Liberity, Bulgaria Signs Nuclear Fuel Deal With Westinghouse, 2022.12.22.
Reuters, Bulgaria signs nuclear fuel deal with Westinghouse, 2022.12.22.
BBC, Hungary's risky bet on Russia's nuclear power, 2022.12.15.
World Nuclear News, Poland's government confirms Westinghouse for nuclear plant, 2022.11.03.
World Nuclear News, Poland's Westinghouse choice 'deepens strategic relationship' with USA, 2022.10.31.
TVP World, Poland and South Korea agree to cooperate on nuclear power plant project, 2022.10.31.
Politico, Poland signs nuclear reactor deal with South Korea, 2022.10.31.
Anadolu Agency, Warsaw, Seoul sign pact to build nuclear plant in Poland, 2022.10.31.
Hungary Today, Nuclear Energy Has Become an Issue of National Sovereignty, Foreign Minister Says, 2022.10.27.
BNE Intellinews, Czechia and Slovakia accelerate decoupling from decades-long nuclear partnership with Moscow,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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