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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중국발 지원과 해외 송금액 유입 증가로 외환보유액 늘어나

파키스탄 EMERICs - - 2023/04/28

☐ 파키스탄, 2023년 4월 셋째 주 외환보유고 44억 6,200만 달러 기록… 중국발 지원 효과

◦ 파키스탄 국립은행, 2023년 4월 3주 연속 외환보유고 증가
- 파키스탄 국립은행(SBP, State Bank of Pakistan)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이 2023년 4월 21일 현재 44억 6,200만 달러(한화 약 5조 9,88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14일 기준 44억 3,200만 달러(한화 약 5조 9,477억 원)에서 약 3,000만 달러(한화 약 403억 원)가 증가한 것이다. 이보다 앞선 4월 7일 SBP의 외환보유액은 40억 3,800만 달러(한화 약 5조 4,190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한주 사이 약 3억 9,400만 달러(한화 약 5,287억 원)가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 한편 2023년 4월 21일 파키스탄 상업은행들이 보유한 순 외환보유액도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인 55억 6,100만 달러(한화 약 7조 4,629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3월 49억 5,000만 달러(한화 약 6조 6,429억 원) 수준에 머물렀던 상업은행 외환보유액이 5억 달러(한화 약 6,71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파키스탄의 총 유동 외환보유액도 100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3조 4,468억 원) 선으로 회복됐다. 

◦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확대에는 중국발 자금이 큰 역할… UAE, 사우디아라비아도 지원
-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 회복에는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큰 역할을 했다. 2023년 4월 14일 이샤크 다르(Ishaq Dar)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은 중국공상은행(ICBC, Industrial and Commercial Bank of China Ltd)으로부터 3억 달러(한화 약 4,026억 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세 차례에 걸쳐 파키스탄에 지급하기로 약속된 총 13억 달러(한화 약 1조 7,446억 원) 자금 중 마지막 지급이었다. 앞서 중국공상은행은 3월 4일과 3월 18일에 각각 5억 달러(한화 약 6,710억 원) 씩 파키스탄에 융자한 바 있다. 또한 2022/23 회계연도 첫 9개월간(2022년 7월~2023년 3월) 파키스탄의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유입액 중 30% 이상이 중국발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 파키스탄은 지난 2023년 2월에도 중국으로부터 상업 대출로 7억 달러(한화 약 9,394억 원)를 수령했다. 2023년 2월 22일 이샤크 다르 재무장관은 중국개발은행(CDB, China Development Bank) 이사회가 파키스탄에 7억 달러(한화 약 9,394억 원)의 대출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다르 장관은 2월 넷째 주 이내로 중국개발은행의 대출금 차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2월 24일 SBP는 해당 대출금 확보를 통해 외환보유고가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인 던(DAWN)은 파키스탄이 중국의 상업 및 비상업 융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대(對)중국 채무액이 총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 2,6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 이밖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도 파키스탄에 경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샤크 다르 장관은 4월 14일 트위터를 통해 UAE가 파키스탄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2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하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한주 앞선 4월 5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파키스탄에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840억 원) 지원을 승인했다. 

☐ 외환보유고 증가에는 늘어난 해외송금도 한몫… 경제 회복에는 여전히 IMF 합의가 관건

◦ 라마단 특수와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 파키스탄 근로자의 외화 송금 증가
- 한편 파키스탄의 최근 외환보유고 증가에는 해외 파키스탄 근로자의 외화 송금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2023년 4월 10일 파키스탄 국립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3월 해외 파키스탄인들이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이 25억 3,000만 달러(한화 약 3조 3,953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키스탄 국립은행은 3월의 해외 근로자 송금 유입액이 전월 대비 2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파키스탄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 트리뷴(The Express Tribune)은 경상수지 흑자에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 파키스탄 현지 증권거래소인 이스마일 이크발 증권(Ismail Iqbal)의 수석 연구원 파하드 라우프(Fahad Rauf)는 송금액의 급격한 증가가 두 가지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라우프는 라마단 기간 식량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에 대비해 해외의 파키스탄인들이 본국의 가족들에게 더 많은 자금을 송금했으며, 미국 달러 대비 파키스탄 루피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전까지 불법 암시장을 이용했던 해외 근로자들이 은행이나 환전소와 같은 공식 채널을 사용했다고 보았다. 해외 근로자의 송금은 파키스탄 정부의 필수적인 외화 수입원이며, 무역 적자 해소에 사용되어 외환보유고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회복세에도 우려는 남아… IMF 구제금융 확보가 관건
- 외환보유고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의 경제 압박은 여전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의 전반적인 외환보유고 수치는 약 한 달 치 수입액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때문에 파키스탄 정부는 낮은 외환보유고와 채무불이행 위험을 이유로 수입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입 제한 조치가 파키스탄의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수출 산업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23년 4월 IMF가 발표한 파키스탄 재정 보고서는 2022/23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에 파키스탄이 재정 및 부채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 보고서는 또한 2023/24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재정 적자가 파키스탄 경제 규모의 8.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에 IMF의 확대금융제도(EFF, Extended Fund Facility)를 통한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11억 달러(한화 약 1조 4,762억 원)의 EFF 트랜치(tranche·분할 발행된 채권이나 증권) 지급을 둘러싼 파키스탄과 IMF 간 9차 검토는 1월 말부터 3개월째 지속 중에 있다. 파하드 라우프 수석 연구원은 IMF를 비롯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UAE의 지원에 따라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State Bank of Pakistan, Domestic Markets & Monetary Management Department, 2023.04.27.
Business Recorder, SBP-held forex reserves rise $30mn, now stand at $4.46bn, 2023.04.27.
Business Recorder, Pakistan to receive $300mn from ICBC today: Dar, 2023.04.14.
The Nation, UAE confirms $1bn support to unlock IMF bailout: Ishaq Dar, 2023.04.14.
The Express Tribune, Remittances hit 7-month high at $2.5b, 2023.04.11.
Pakistan Today, IMF slashes Pakistan’s growth rate projection to 0.5% for current fiscal, 2023.04.11.
State Bank of Pakistan, Country-wise Workers' Remittances, 2023.04.10.
The Express Tribune, SBP’s forex reserves rise to $3.8b,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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