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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군부 내 충돌로 촉발된 수단 위기, 주변국 안보까지 위협 가능성

아프리카ㆍ 중동 기타 EMERICs - - 2023/04/28

☐ 수단 군부 내 갈등으로 무력 충돌 격화

◦ 수단 군부 내 갈등, 유혈 충돌로 확대되며 인명 피해 늘어나
- 4월 15일 수도 카르툼에서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흐 부르한(Abdel-Fattah Burhan)이 이끄는 군 병력과 모함메드 함단 다갈로(Mohammed Hamdan Dagalo) 장군의 신속지원군(RSF) 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양측 교전에 따른 사망자는 4월 25일 기준으로 45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중 약 260명이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 볼케르 페르테스(Volker Perthes) 유엔 수단 특사는 갈등을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 모두 협상 의사가 없다고 밝혀 휴전 합의는 여러 차례 좌절되었다. 양측은 4월 25일에야 비로소 3일간 휴전에 합의했으나, 페트레스 특사는 여전히 소규모 교전과 폭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며 양측이 진지한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직접적인 인명 피해 이외에 핵심 인프라도 교전 과정에서 파괴되거나 공격을 받으면서 민간인에 대한 수도와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병원은 의약품 부족을 겪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최소 11개의 병원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외에 군인들이 식량과 의약품이 보관된 창고를 약탈하고 있으며, 카르툼과 인근 도시에서는 상점 영업이 중단되면서 식품과 식수 부족 위기도 심화되었다.

◦ 각국 정부, 앞다투어 수단에서 자국민 철수 나서...수단인들도 대규모 탈출
-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각국 정부는 수단에서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한 작전에 나섰다. 미국은 특수부대를 동원해 4월 23일 대사관 직원과 교민을 철수시켰으며, 한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도 수단에 체류하는 외교관과 교민을 대피시켰다.
- 교전을 피해 이웃 국가로 피난을 떠난 수단인들도 2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 소식통은 휘발유와 카르툼 외부로 떠나는 버스 요금이 500달러(한화 약 66만 8,500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에 UN은 이미 식량난에 시달리는 차드, 남수단 등으로 수단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 해당국의 식량 위기가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 쿠데타 이후 권력 잡은 군부 내 갈등이 폭발하며 위기 촉발 

◦ 수단 군부, 민병대 기반의 신속지원군과 정규군 두 집단으로 구성   
- 이번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군부 지도자인 부르한 장군과 신속지원군 사령관으로 헤메데티(Hemedti)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다갈로 장군 사이의 갈등에 있다. 수단은 지난 2019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쉬르(Omar al-Bashir)를 축출하고 문민정부를 수립하였으나, 2021년 부르한 장군이 다시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여 군사정권 지배 아래에 놓이게 되었다. 신속지원군 또한 군부와 함께 쿠데타에 가담해 군사정권에 참여했다.
- 신속기동군은 2013년 잔자위드(Janjaweed) 민병대를 모체로 구성된 군사 조직으로, 잔자위드 민병대는 다르푸르(Darfur) 분쟁에서 각종 전쟁범죄와 인종청소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쿠데타 이후 신속지원군은 대통령궁을 포함한 수단 내 주요 시설과 인프라 경비를 맡았으며, 다갈로 장군은 군사정권의 최고 결정 기구인 과도주권위원회(Transitional Sovereignty Council)의 부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다갈로 장군과 신속지원군은 2021년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수백 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나일강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문민정부로의 권력 이양 과정에서 군부 내 견해 차이로 충돌 발생 
- 갈등이 직접적으로 촉발된 것은 부르한 장군이 신속지원군을 정규군으로 편입시키려고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말로 예정된 문민정부로의 권력 이양을 앞두고 부르한 장군은 신속지원군에 대한 군의 통제력을 확보하고자 했고, 신속지원군을 권력 기반으로 삼던 다갈로 장군이 이에 반발한 것이다. 신속지원군이 통제하는 금광 등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다툼도 양측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 지난 3월 다갈로 장군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군부가 문민정부에 권력 이양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다갈로 장군과 부르한 장군은 상호 대립을 이어왔다. 당시 다갈로 장군의 발언은 권력 이양을 앞두고 자신과 신속지원군에 대한 인식을 세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 이번 갈등에서도 양측 모두 자신들이 국민과 국가의 보호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르한 장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다갈로 장군의 쿠데타이자 국가에 대한 반란으로 규정하고 다갈로 장군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신속지원군 측 또한 부르한 장군이 수단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배신과 범죄 행위를 처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수단 분쟁, 인근 국가 안보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

◦ 이집트와 남수단 등 이웃 국가, 수단 내 정치적 혼란이 가져올 영향 우려 
- 이집트, 남수단, 차드 등 수단과 맞닿은 국가들은 수단 내 정치적 혼란이 가져올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집트에는 이미 수단인 노동자와 난민 5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이번 사태로 더 많은 난민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부르한 장군과 마찬가지로 장군 출신인 압델 파타흐 엘시시(Abdel-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은 부르한 장군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수단은 나일강 수자원 문제를 둘러싼 에티오피아와의 갈등에서 이집트의 편을 들고 있다. 따라서 만약 지금보다 이집트에 덜 우호적인 세력이 수단의 정권을 잡으면 나일강 문제에서 이집트의 영향력이 축소될 여지가 있다.
- 남수단 역시 수단 내 정치적 혼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내전을 겪은 남수단 국내 정세는 여전히 혼란하고 불안정하며, 남수단 정부는 재정 수입의 95%를 수단을 통해 수출되는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 수단 국내 혼란으로 원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면 남수단의 취약성도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미 40만 명이 넘는 수단 난민이 머무르고 있는 차드 또한 더 많은 수단 난민 유입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 러시아 용병그룹과 리비아 군벌도 분쟁에 연루되었다는 의혹
-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Khalifa Haftar)와 러시아의 용병그룹인 바그너그룹이 이번 사태에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의 보도에 따르면 하프타르 장군이 신속지원군을 지원해 왔으며, 그 대가로 다글로 장군은 신속지원군 병력을 하프타르를 지원하기 위해 리비아로 파견한 바 있다. 
- 이번 사태에서도 하프타르 측은 다글로 장군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수단 축구팀 알메리크 클럽(Al-Merrikh Club)에 200만 달러(한화 약 26억 원)를 제공하는 등 다글로 장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하프타르 장군과 바그너 그룹이 신속지원군에 무기를 직접 지원했다는 의혹도 전했다. 한편 바그너그룹은 최근 2년간 수단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며 이번 사태에 개입되었다는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N, Rival generals are battling for control in Sudan. Here’s a simple guide to the fighting, 2023. 04. 26.
France 24, Shaky ceasefire enters second day as Sudanese, foreigners flee, 2023. 04. 26.
Reuters, Sudan resident 'trying to survive' as food runs out, 2023. 04. 26.
Middle East Monitor, The conflict in Sudan demonstrates why Africa must reject military 'dualism', 2023. 04. 25.
BBC, Sudan crisis: Egypt's dilemma over the fighting, 2023. 04. 24.
BBC, Sudan: Why has fighting broken out there?, 2023. 04. 24.
The Guardian, Sudan: thousands flee Khartoum as civilian casualties escalate, 2023. 04. 24.
The Guardian, Libyan warlord could plunge Sudan into a drawn-out ‘nightmare’ conflict, 2023. 04. 23.
DW, Worries mount among Sudan's neighbors as clashes continue, 2023. 04. 22.
Al-Jazeera, Why the conflict in Sudan is worrying its neighbours, 2023. 04. 21.
AP, What sparked the violent struggle to control Sudan’s future?, 2023. 04. 18.
The Conversation, Sudan crisis explained: What’s behind the latest fighting and how it fits nation’s troubled past, 2023. 0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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