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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 방문으로 가시화되는 시리아의 국제 무대 귀환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3/04/28

☐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 장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방문

◦ 사우디 외무부 장관, 시리아 방문해 대통령 접견 
- 4월 18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Faisal bin Farhan Al Saud)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대통령을 만났다. 사우디 정부 인사가 시리아를 방문한 것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 파이살 장관은 회담 이후 온라인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이 시리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찾기 위한 사우디의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리아가 아랍 국가로서 정체성을 지키고 아랍 무대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내전이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리아 국영 언론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 기여하는 사우디의 개방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에 감사를 표했다.

◦ 사우디와 시리아 사이 관계 회복, 빠른 속도로 전개
- 사우디는 지난 2012년 시리아와 단교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와 시리아의 관계가 급속도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 외무부 장관의 방문에 앞서 파이살 메크다드(Faisal Mekdad) 시리아 외무부 장관이 4월 12일 사우디를 방문했다. 양국 외무부 장관은 시리아 정치 위기 해결과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고, 사우디와 시리아를 연결하는 직항편의 운행을 재개하고 상대국에 영사관을 설치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
- 영사 업무 재개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지난 3월 사우디 국영 TV 채널인 알에크바리야(Al-Ekhbariya)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로이터통신(Reuters) 또한 익명의 사우디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대사급 관계 수립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 시리아의 아랍 정치 무대 복귀 가시화... 일부 아랍 국가는 반발 

◦ 아랍연맹 회원국,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 회복 논의 시작
- 4월 14일 사우디의 요청에 따라 걸프협력회의(GCC) 6개 국가와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대표단이 사우디에 모여 시리아와의 외교 관계 회복과 2011년 중단된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 회복에 관해 논의했다. 이에 오는 5월에 사우디가 자국에서 열릴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아사드 대통령을 초대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 사우디 외에 다른 아랍 국가도 시리아와 관계 회복에 나섰다. 이미 이집트는 지난 2013년에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회복했으며, 걸프 국가 가운데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 2018년에, 오만이 2020년에 시리아와 재수교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2023년 2월 오만을, 3월에는 UAE를 방문하기도 했다.
- 4월 17일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부 장관은 튀니지를 방문했고, 튀니지 외무부는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3월 카이스 사이에드(Kais Saied) 튀니지 대통령은 시리아와 대사급 외교 관계를 다시 맺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카타르, 시리아와의 관계 회복에 부정적
- 반편 내전에서 반정부 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던 카타르는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4월 13일 모함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Mohammed bin Abdulrahman Al-Thani) 카타르 총리는 2011년 시리아의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킨 원인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카타르는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알타니 총리는 한편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에 관한 이야기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고, 이외에도 모로코, 쿠웨이트, 예멘 또한 카타르와 함께 시리아의 복귀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 회복은 회원국의 과반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우디의 찬성 여론 주도 여부가 중요해졌다.

☐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 중동 내 사우디의 영향력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

◦ 사우디, 영향력 행사 목적으로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 주도    
- 사우디는 중동 내 주요 행위자로서 입지를 강조하기 위해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회복하고 아랍 무대로 복귀시키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 정치 분석가 압둘아지즈 알가쉬안(Abdulaziz Alghashian)은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 시리아와의 접촉 등 지역 내 긴장 관계 완화를 위해 보이는 행보가 사우디가 추진하는 경제구조 개혁인 비전 2030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정적인 중동을 만들고자 한다는 것이 알가쉬안의 분석이다.
- 이탈리아 유럽대학원(European University Institute) 조셉 다헤르(Joseph Daher) 교수는 사우디가 시리아와 관계를 정상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자체가 중대한 변화라고 분석하며 오는 5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아사드 대통령이 초청되지 못하더라도 시리아가 결국에는 아랍 정치 무대로 돌아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 미국의 중동 전문 지정학 리스크 분석기업인 걸프 스테이츠 애널리틱스(Gulf State Analytics) CEO인 조르지오 카피에로(Giorgio Cafiero)는 사우디의 주도 아래 다른 아랍 국가도 시리아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를 반대하는 카타르도 외교적 고립을 피하고자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 시리아 내에서는 사우디와의 관계 복원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도 감지
- 시리아 내에서는 사우디와의 관계를 통해 경제 재건에 필요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된다. 내전 발발 직전 2010년 사우디는 시리아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무역 규모는 13억 달러(한화 약 1조 7,374억 원)였다. 2018년 시리아와 요르단 국경이 다시 개방된 이후 요르단을 통한 사우디와 시리아의 육로 무역 규모도 늘어나기 시작해 2017년 9,235만 달러(한화 약 1,234억 원)였던 양국 무역 규모는 2020년 3억 9,690만 달러(5,304억 원)에 달했다. 시리아 경제 데이터 전문 매체인 시리아리포트의 지하드 야지기(Jihad Yazigi) 편집장은 사우디와 시리아 간 직항편이 다시 운행되면 무역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AP통신은 시리아 내에서는 사우디와 관계가 개선되어 시리아에 대한 사우디 자본 투자가 이어지면 경제적 기회가 늘어나고 재건 작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전쟁에 지친 시리아 국민 가운데에는 아랍 국가와의 관계 복귀가 안정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인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P, As Assad returns to Arab fold, Syrians watch with hope, fear, 2023. 04. 26.
Stimson, Qatar and several other Arab states balk at readmitting Syria to the Arab League, 2023. 04. 20.
VOA, Syria, Tunisia Reestablish Diplomatic Relations, 2023. 04. 18.
Al-Arabiya, Saudi Arabia’s foreign minister arrives in Syria, meets with Assad, 2023. 04. 18.
Al-Jazeera, Saudi foreign minister meets Syria’s Assad in Damascus, 2023. 04. 18.
Middle East Monitor, Qatar: Syria's return to Arab League just 'speculation', 2023. 04. 15.
Reuters, Reasons for Syria's Arab League suspension still stand, says Qatar, 2023. 04. 14.
Al-Jazeera, Syria, Saudi Arabia move to resume consular services, flights, 2023. 04. 13.
Al-Jazeera, Syrian FM makes first visit to Saudi Arabia since 2011, 2023. 04. 12.
Al-Jazeera, Saudi Arabia and Syria ‘in talks to restore ties’, 2023. 03. 24.
DW, Syria's Assad visits UAE as Arab isolation eases, 2023. 0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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