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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에콰도르, 부채-환경 기금 맞교환...갈라파고스 생태계 보호
에콰도르 EMERICs - - 2023/05/20
☐ 사상 최대 규모 부채-환경 기금 맞교환
◦ 16억 달러 채권을 갈라파고스 보호 기금으로
- 에콰도르 정부가 대규모 환경 스와프(debt for nature swap)를 성사시켰다. 기예르모 라소(Guillermo Lasso) 에콰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16억 달러(한화 약 2조 1,410억 원)에 달하는 국채를 갈라파고스 제도(Islas Galápagos) 보호 기금 대출로 전환했다고 알렸다. 해당 환경 스와프에 동의한 상대방은 글로벌 금융사 크레디트스위스(Credti Suisse)로, 16억 달러 상당의 국채를 6억 4,400만 달러(한화 약 8,617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 환경 스와프는 개발도상국의 대외 채무, 주로 국채를 선진국의 금융기관이나 비정부기구 또는 환경단체, 경우에 따라서는 선진국 정부가 인수하는 대신 해당 국채를 대출 등 다른 형태의 여신으로 전환하여 대출 금액을 환경 보전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대외 채무를 환경 보호를 위한 재원으로 바꾸는 거래이기에 환경 스와프라고 부르는데, 이번에 에콰도르 정부가 맺은 환경 스와프는 비슷한 유형의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 매년 거액의 갈라파고스 제도 보호 기금 적립...막대한 금융 비용 절감도
- 환경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에콰도르 정부는 앞으로 약 18년 동안 매년 1,700~1,800만 달러(한화 약 227~240억 원)를 갈라파고스 제도와 인근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해당 금액 중 약 1,200~1,300만 달러(한화 약 161~174억 원)는 갈라파고스 제도 보호 활동에, 나머지 500만 달러(한화 약 66억 원)는 갈라파고스 제도 생태계를 위한 장기 기금 조성에 사용된다.
- 한편, 에콰도르 정부는 이번 환경 스와프 계약으로 국채 이자를 포함해 약 11억 달러(한화 약 1조 4,718억 원)에 이르는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라소 대통령 역시 이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환경 스와프가 갈라파고스 생태계는 물론 에콰도르 정부의 미래 재정에도 큰 도움을 주는 역사적인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 갈라파고스 제도 보호 위한 에콰도르 정부의 노력
◦ 조류독감 방지 총력
- 지난 2023년 2월, 베르나르두 만사노(Bernardo Manzano) 에콰도르 농업축산부(Ministerio de Agricultura y Ganaderia)는 대대적인 조류독감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장관은 에콰도르에서 조류독감이 급속히 퍼지고 있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200만 마리 이상의 조류에 백신을 투여한다고 설명했다.
- 에콰도르 정부가 신속하게 조류독감 대처를 위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행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에콰도르 축산업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목적은 갈라파고스 제도 생태계 보호이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의 가장 중요한 관광 자원이며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종이 다수 서식하는 지역인데, 조류독감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큰 문제를 일으킬 경우 에콰도르 정부는 중요 생태계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국제적인 질책과 함께 중요 관광 자원을 잃을 수도 있다.
◦ 불임 모기 방사
- 갈라파고스 제도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에콰도르 정부의 노력은 조류독감 외에 다른 전염병을 막기 위한 대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2023년 3월, 뎅기(dengue), 지카(Zika), 치쿤군야(Chikungunya)와 같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10만 마리의 불임 모기를 방사한다고 발표했다. 불임 모기를 이용해 모기 개체 수를 줄여 해당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취지의 계획이다.
- 해당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해 굳이 불임 모기를 이용하는 이유는 모기 방제에 가능하면 살충제와 같은 화학 물질 이용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화학 물질이 갈라파고스 생태계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가능한 갈라파고스 제도 생태계를 자연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계...대외 협력 계속될 듯
◦ 새로운 생물 종 계속 발견
- 최근 호세 다발로스(José Dávalos) 에콰도르 환경부(Ministerio del Ambiente) 장관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과학 탐사를 실시한 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원시 산호초 군락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다발로스 장관은 해당 산호초 군락이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였다고 말하면서, 갈라파고스 제도 생태계가 다시 한번 놀라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 이와 같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는 종종 새로운 생물 종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어었던 것으로 알려진 갈라파고스 제도는 진화론이 탄생하고 수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귀중한 자연 생태계로 인정받고 있다.
◦ 갈라파고스 제도 보호에 협력하는 국제 사회
- 이와 같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위상 덕분에, 생태계 보존을 위해 국제기구 혹은 단체가 에콰도르에 협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에콰도르 정부는 갈라파고스 채권을 발행한 전력이 있으며, 해당 채권에 대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Development Finance Corporation)가 보증을 서기도 했다.
- 이번 환경 스와프 계약에도 미주개발은행(IDB, 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이 이자 일부를 지급 보증했다. 이번 환경 스와프 계약은 환경이 곧 유리한 조건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 가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도 갈라파고스 제도 보호를 위해 계속해서 국제 사회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ongabay, Ecuador to boost protection of Galápagos in biggest debt-for-nature deal ever, 2023.05.11.
CNN, Ecuador discovers new pristine coral reef in Galapagos Islands, 2023.04.18.
Dive Magazine, Ecuador protections for Galápagos with world’s biggest blue-bond swap, 2023.05.16.
Reuters, Ecuador frees cash for Galapagos conservation with $1.6 billion bond buyback, 2023.05.06.
DW, Credit Suisse buys Ecuador bonds for Galapagos conservation, 2023.05.05.
CNN, Ecuador discovers new pristine coral reef in Galapagos Islands, 2023.04.18.
Reuters, Ecuador to vaccinate more than two million birds against bird flu, 2023.02.02.
Watt Poultry, Avian flu surges in Ecuador, arrives in Bolivia, 2023.02.01.
News Medical, WHO reports a severe case of avian (bird) flu in Ecuador, 2023.01.20.
Prensa Latina, Galapagos to receive male mosquitoes for vector control in Ecuador, 2023.03.07.
Phys Org, Ecuador to release sterile mosquitoes in Galapagos, 2023.03.11.
CNN, Efforts to save endangered species on Ecuador's Galapagos Islands, 2023.05.15.
Euro News, ‘New hope’: Tiny Galápagos island birds make promising comeback,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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