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고질적인 전력난으로 전국적인 정전까지...파키스탄 전력 산업

파키스탄 EMERICs - - 2023/05/31

1

파키스탄 전력 산업 현황 


파키스탄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필수인 전력 공급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경제 발전과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전력 공급 문제 해결이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이다. 파키스탄 국가전력규제청(National Electric Power Regulatory Authority)이 발간한 2022년 산업현황보고서(State of Industry Report 2022)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1인당 연간 전력 소비량은 644킬로와트시(kWh)로 세계 평균 연간 소비량의 18%에 불과하였다. 1인당 연간 전력 소비량은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주요 변수인데, 파키스탄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와 전 세계적인 화석 연료의 가격 급등은 파키스탄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급격한 기온 변화와 그에 따른 폭염, 폭우 등은 냉방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증가시키고, 가뭄으로 인한 강수량 부족은 파키스탄이 의존하고 있는 수력 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을 감소시켜 파키스탄의 전력 수요에서 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더욱 높였다. 그 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 정세 변동의 영향으로 더욱 높아진 석유 및 화석연료 가격에 파키스탄 정부의 전력 공급을 위한 재정 부담도 더욱 커지게 되었다.


파키스탄 전력 설비 용량과 전력 에너지원 믹스 현황 

파키스탄의 전력 수요는 주로 화석 연료에 의한 전력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파키스탄 국가전력규제청에 따르면, 파키스탄에 설치된 전력 발전 용량은 총 4만 4,775메가와트(MW)에 달한다. 이 중 화력 발전 용량은 2만 6,683MW으로 전체 에너지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또다른 주요 에너지원인 수력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만 635MW로 화력 발전의 절반 수준이다. 이외에도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각각 3,620MW, 2,837MW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파키스탄은 화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2021/22 회계연도에 화석연료 가격 폭등으로 인한 영향이 더욱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 국가전력규제청에 따르면, 2021/22 회계연도에 액화천연가스(LNG, Liquified Natural Gas)의 부족으로 발생한 손실은 약 193억 3,200만 파키스탄 루피(한화 약 905억 원)에 달한다.


파키스탄 대 정전과 경제 위기 


주요도시를 포함, 전국적인 정전 사태 발생

파키스탄의 심각한 전력 상황은 2023년 1월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을 야기했다. 2023년 1월 23일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이후, 파키스탄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매일 저녁 8시 30분부터 쇼핑몰, 식당, 시장 등을 폐쇄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2022년 여름에도 폭염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바 있으며, 이후로도 파키스탄에서는 정전이 주기적으로 발생해왔다. 파키스탄의 최대 수출 부문인 섬유 산업은 잦은 정전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7,000만 달러(한화 약 93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심각한 홍수와 파키스탄 루피화 가치하락에 전력난까지…연이은 악재로 파키스탄 경제에 그늘 

파키스탄에서 정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 파키스탄에 닥친 악재로 인한 재정난이 지적된다. 2022년 발생한 대 홍수로 파키스탄은 400억 달러(한화 약 53조 3,162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을 뿐 아니라 파키스탄 정부의 지원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예산적자도 확대되었다. 게다가 파키스탄의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US Federal Reserve)를 시작으로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파키스탄 루피화의 가치도 하락하였다. 그로 인해 파키스탄이 지닌 국가 부채 수준은 2022년 말 기준으로 파키스탄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하는 2,000억 달러(한화 약 266조 5,810억 원)으로 폭증하였다.


재정적자 영향으로 전력공급에 지장…산업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파재정난이 계속되면서 파키스탄 내의 중국 발전소가 정전 공급을 중단하는 등 전력 공급에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전략학연구소(Institute of Strategic Studies Islamabad) 아흐메드 나임 살리크(Ahmed Naeem Salik) 연구원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발전 용량은 소비량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파키스탄이 중국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중국이 파키스탄에 투자한 발전소가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는 중국-파키스탄경제회랑(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에 따라 중국이 설립한 발전소가 존재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경제난을 이유로 중국-파키스탄경제회랑 개발에 투입되어야 할 3,000억 파키스탄 루피(한화 약 399조 8,715억 원)을 지불하지 못했다.


일본의 경제전문지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는 파키스탄의 정전 문제를 보도하면서 파키스탄의 경제난과 전력난이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파키스탄의 컨설팅 기업 타바들라브(Tabadlab)의 우마르 나딤(Umar Nadeem) 자문 책임은 전력난으로 기업활동에 지장이 생기고, 소득이 감소하면서 파키스탄의 산업은 비용 상승 문제에 대처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흐메드 나임 살리크(Ahmed Nadeem Salilkh) 연구원 역시 파키스탄의 섬유산업이 전력난으로 국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의 수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국가 전력 공급 개선을 위한 파키스탄 정부의 노력 


2022 전력산업 보고서 주요 내용: 파키스탄 전력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소 분석

파키스탄에서 전력난과 경제난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는 전력 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파키스탄 국가전력규제청의 진단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EMO(Economic Merit Order) 위반 문제, 발전소의 비효율성, 송전 및 배전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


EMO 정책은 파키스탄의 전력 공급 문제에 대한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MO는 파키스탄 전력망을 관리하는 중앙 당국이 발전소의 효율성과 운영 유지 비용 등을 고려하여 발전소의 가동 순서를 지정하여 가장 비용 효율적으로 전력이 공급되도록 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EMO 정책은 전력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물리적 거리나 전력망의 제약 조건을 고려하지 않는 등 실제 전력 생산에서 송전, 배전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파키스탄의 EMO 정책이 발전단가를 평가하는 방식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파키스탄의 EMO 정책은 발전 단가를 고려할 때 에너지의 한계비용이 아니라 에너지의 평균 비용을 기준으로 계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2022년에 수입 화석연료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EMO 정책에 따라 가장 비용효율적이라 평가받아 전력 공급을 담당한 발전소의 실제 발전 단가는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일 수 있다. 전력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EMO 정책으로 인해 2021/22 회계연도에 발생한 손실은 232억 6,000만 파키스탄 루피(한화 약 1,088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가에너지효율·보존정책

(NEECP, National Energy Efficiency and Conservation Policy)

파키스탄은 전력 생산 및 공급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1년에 400명 이상의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국가에너지효율·보존정책(NEECP)을 마련하였다. 2022년 4월 12일 파키스탄 국가에너지효율·보존청(NEECA, National Energy Efficiency and Conservation Authority)은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비용효율적인 척도를 개발하며 시장 메커니즘에 기반한 전력 공급 정책을 구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가에너지효율·보존정책을 승인하였다. 국가에너지효율·보존정책은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과 효율적 보존에 적합한 규제를 마련하고, 중앙 및 지방 정부 산하의 에너지 담당 부처가 적합한 에너지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이 밖에도 국가에너지효율·보존정책은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 인증, 에너지 관리 체계(Energy Management System)의 시행, 전력 효율성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재정조달과 세제 혜택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발전용량확대계획

(IGCEP, Indicative Generation Capacity Expansion Plan) 2022~31

이 밖에도 파키스탄 정부는 향후 전력 수요의 증가에 맞추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10개년 계획인 발전용량확대계획(IGCEP, Indicative Generation Capacity Expansion Plan)을 추진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발전용량확대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풍력, 태양광 발전 등의 비중을 높이고 석탄, 석유, LNG 등 수입 화석연료의 전력 생산 비중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 정부는 전력 공급에서 수력, 풍력,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2년 기준 28%, 4%, 1%에서 2031년까지 39%, 10%, 10%로 늘릴 계획이다. 


23456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