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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갈등과 경제난 속 힘겨운 라마단 보내는 남아시아 국가들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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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라마단 전후 소비 크게 위축

무료 배급소 앞으로 내몰린 파키스탄 시민들


사상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으로 라마단 전후에도 소비 크게 위축된 파키스탄, 특히 저소득층에 치명적

고공행진을 하던 파키스탄의 인플레이션이 라마단(Ramadan)에도 이어졌다. 라마단이 시작된 2023년 3월 파키스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35.4%를 기록했다. 이는 약 50년 만에 최고치이다. 라마단은 이슬람에서 성스럽게 여겨지는 달로,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금식을 한다. 라마단이 끝나면 축제처럼 즐기며, 금식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소비가 이어진다. 이로 인해 라마단 기간 전체적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2022년 홍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파키스탄 내 물가는 대폭 상승했다. 2022년 홍수로 파키스탄 내 농지가 피해를 입어 밀을 비롯한 다양한 농작물 생산이 어려워졌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인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파키스탄 사람들은 외부로부터 밀을 비롯한 농산물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졌다. 이러한 국내외 문제로 파키스탄 내에서 물가가 대폭 상승하자 파키스탄 내 소비자들의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라마단 기간에는 축제와 같았던 분위기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또한 저소득층은 홍수 이후 무료 배급소에 모여 식량을 배급받았다.


무료 배급소에 사람 몰리며 압사 사고 발생, 일부 도시에서는 경찰이 성난 군중에 최루탄 발사

파키스탄 내 경기가 어려워지자 취약 계층들은 무료 배급을 통해 부족한 식량을 확보하고자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배급을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 간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지 구호단체로부터 밀가루 10kg과 약 5,000원 정도의 현금을 받기 위해 공장 외부에서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충돌하여 11명의 여성과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023년 라마단이 시작된 3월 22일부터  한 달 동안 구호단체, 정부가 배급하는 식량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섰던 사람들이 싸우거나, 밟혀 2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키베르파크툰크와주(Khyber Pakhtunkhwa)의 주요 도시인 페슈와르(Peshwar)와 다른 주요 도시에서 경찰들은 정기적으로 최루탄을 발사하였으며, 성난 군중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봉을 사용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임란 칸(Imran Khan) 전 총리가 불신임 투표로 퇴출된 이후 취임한 셰흐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신임 총리가 경제 문제를 해결해주길 희망하였으나, 오히려 칸 전 총리 시대보다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폭염과 인플레이션으로 라마단 기간

방글라데시 민생 고통 가중


라마단 기간, 방글라데시 전역에 걸쳐 폭염 지속… 전력 수요 급증

방글라데시도 열파(heatwave)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라마단을 맞이했다. 방글라데시는 2022년부터 연료 부족으로 빈번하게 정전이 발생하였으며, 2023년에도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3월과 4월 농업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펌프 사용이 늘어나고 라마단 기간 상업 활동 활성화로 전력 수요가 높아지자 방글라데시인 수백만 명이 정전을 경험했다.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Dhaka) 외각에 위치한 주민들은 전력 없이 더운 밤을 지세우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들은 라마단이 된 이후 금식을 하게 되어 정전이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열파와 전력 수요가 전주 대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9일 기준  방글라데시 서부의 최고 기온은 섭씨 42.8도를 기록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19일 기준 지난 7일간 전력 공급이 수요 대비 6.6%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임금인상률,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소비자단체, 당국에 식품 물가 억제 위한 시장 모니터링 강화 촉구

2023년 5월 3일 방글라데시 통계청(BBS, Bangladesh Bureau of Statistics)은 지난 4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9.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개월 내 최고치였던 지난 3월 연간 인플레이션인 9.33%보다 낮은 수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식품 인플레이션은 지난 3월 9.09% 대비 소폭 하락한 8.84%를 기록했다. 한편  비식품 부문 인플레이션은 전월과 같은 수준인 9.72%를 유지했다. 그러나 통계청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임금상승률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방글라데시의 임금상승률은 전년 대비 7.23%를 기록하였다. 이는 인플레이션 대비 2.01%p 낮은 수치이다.  통계청은 임금 생활자들의 실질 소득이 지난 3월 대비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 내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자 소비자인권단체들은 정부에 물가 모니터링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소비자연합(CAB, Consumers Association of Bangladesh)은 정부가 엄격한 물가 단속을 해야하며, 이를 통해 인위적인 가격 상승을 방지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 내각청은 이러한 주장을 수용하여 라마단 이전부터 라마단 기간까지 식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물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년보다도 심각한 폭염에 전기세 폭등

몰디브 시민들 반발에 국영전력사 해명


몰디브 기상청, 4월 폭염주의보 발령… 전력 소비 최고치 기록한 4월 24일에는 수도권에서 정전 발생

몰디부 기상청은 4월 폭염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국민들에게 외부 활동에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몰디브에서 4월은 가장 더운 달로,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유아, 노인, 장기간 양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과 체육 선수들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으며, 두통, 현기증, 피부 자극, 빈번한 구토 현상들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온이 이어짐에 따라 지난 2023년 4월 24일 몰디브 내에서 전력 소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몰디브 국영 전력 기업인 스텔코(STELCO, State Electric Company Limited)는 성명을 통해 에어컨과 같은 가정용 전자기기 사용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40%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스텔코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열파로 인해 수도인 말레(Male)와 훌루말레(Hulhumale)를 비롯한 말레 지역의 평균 전력 소비량이 늘어났다. 스텔코는 1,410시간 동안 해당 지역의 전력 수요가 102메가와트(MW)를 넘어섰으며,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수도인 말레에서 약 30분 간 정전이 지속되었다고 발표했다. 몰디브 현지 매체인 에이톨 타임즈(Atoll Times)는 2023년 4월과 5월이 가장 더울 전망이며, 다른 때와 달리 올해 대기가 뜨거워지고 있으며, 저녁 시간 전력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라마단 기간인 4월 몰디브 전기세 전월 대비 75% 폭등 전망… 몰디브 국영전력사(STELCO), 시민들 반발에 직면

스텔코는 4월 몰디브 가계의 전기세가 지난 3월 대비 75%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스텔코에 따르면, 이번 4월 전기료는 각 가정마다 지난달 대비 약 32달러(한화 약 4만 2,500원) 비싸질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코는 폭염으로 전력 소비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기료가 높게 책정되었으며, 특별팀을 구성하여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게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몰디브 국민들은  스텔코의 전기세 책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부 국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을 오랫동안 비웠음에도 전기세가 지난달 대비 2~3배 비싸게 책정되었다며 믿을 수 없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지난 2023년 5월 1일 아흐메드 샤레에프(Ahmed Shareef) 스텔코  상무는 소셜미디어에서 제기된 루머를 부인했다. 샤레에프 상무는 스텔코가 전기세 관련하여 거짓 정보를 전한 바 없으며, 전기 소비를 통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성월 라마단에도 멈추지 않는

탈레반의 여성 탄압

 

탈레반, 성스러운 라마단 기간에 음악을 틀었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유일의 여성 라디오국 폐쇄

탈레반(Taliban) 당국은 북동부 지역에서 여성들이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이 성월인 라마단 기간 음악을 송출했다며 폐쇄했다. 다리(Dari)에 위치한 여성 방송국인 사다이 바노완(Sadai Banowan, ‘여성의 목소리’를 의미)은 지난 10년간 방송을 진행해왔으며, 제작진 총 8명 중 6명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닥샨주(Badakhshan province)에서 정보와 문화를 담당하는 관료인 모에주딘 아흐마디(Moezuddin Ahmadi)는 사다이 바노완 측이 이슬람 에미리트(현 아프가니스탄)의 법과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아흐마디는 사다이 바노완이 라마단 기간 여러 차례 노래와 음악을 방송하여 법과 규칙을 어겼으며, 이로 인해 해당 방송국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사다이 바오완 측이 아프가니스탄 당국의 정책을 수용하고, 법과 규칙을 위반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방송국 운영을 다시 허용하라 것이라고 아흐마디는 첨언했다.


한편 사다이 바오완 대표인 나이자 소로슈(Najia Sorosh)는 법과 규칙을 어긴 바 없다고 항변했다. 소로슈 대표는 방송국을 폐쇄할 이유가 전혀 없었으며, 이는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많은 언론인들이 직업을 잃고 언론 매체가 폐쇄되었다고 전했다.


여성 야외식당 출입도 제한한 탈레반… 여성에 대한 탄압 강도 갈수록 거세져

4월 10일 탈레반 측은 북서부 헤라트주(Herat province)에서 가족과 여성들의 야외 식당 출입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측은 종교 학자들과 대중들이 야외 식당에서 성별 구분 없이 함께 있는 것에 불만이 제기되었으며, 이에 따라 위와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바즈 모함마드 나지르(Baz Mohammad Nazir) 아프가니스탄 권선징악부 헤라트 지부 부지부장은 가족들과 여성들이 모든 식당에 출입할 수 없게 된 것은 아니라고 첨언했다. 탈레반은 집권 이후 6학년 이상 여학교과 여대생의 수업 참여를 제한하고, 공원, 체육관 등 공공시설 사용도 금지했다. 탈레반 측은 여성들이 히잡을 적절하게 착용하지 않아 이슬람의 복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슬람 성월 라마단에도 구호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프간인들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사람들은 힘든 라마단 기간을 보냈다. 중동 전문 매체인 아랍 뉴스(Arab News)는 아프가니스탄 가구들이 절박하게 음식을 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 중 다수는 오로지 생존을 위한 빵과 차(茶)만을 구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2021년 8월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아프가니스탄 내 식품 가격은 대폭 상승하였으며, 성인들 대부분은 일자리를 잃었다. 국제연합(UN) 추산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70에 달하는 2,800만 명이 구호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의 한 시민은 아랍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아프간 사람들은 금식 이후 먹는 이프타르(iftar) 와 금식 이전에 먹는 사후르(sahoor)를 준비했지만, 이제는 오로지 빵과 차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은둔의 탈레반 최고 지도자 히바툴라 아쿤자다(Hibatullah Akhundzada), 라마단 종료 선포하며 그간의 성과 강조

2023년 4월 13일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아쿤자다가 탈레반이 집권한 후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고 역설했다. 아쿤자다의 성명은 라마단을 끝내고 진행되는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전에 발표된 것이다. 아쿤자다는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문화, 교육, 경제, 미디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쿤자다는 미국에 의해 정복당했던 지난 20년간 스며든 지적, 도덕적 해악의 여파가 이제야 끝나가고 있으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학자인 아쿤자다는 평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측근들과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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