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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나이지리아, 물가 상승과 에너지난 속 다시 에너지 보조금 폐지 문제 대두

나이지리아 EMERICs - - 2023/06/02

☐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제조업 부문 타격  

◦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상승세 지속
- 5월 15일 나이지리아 통계청은 2023년 4월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이 3월 22.04% 대비 0.18% 상승한 22.22%를 기록,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식품 인플레이션도 3월 24.45%에서 4월 24.61%로 상승세를 보였다.
-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5월 24일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18.5%로 정했으며 기준금리가 11.5%였던 2022년 3월 이후 7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인플레이션 지속이 5월 29일 퇴임한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의 정책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나이지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조업 부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이중고에 어려움 호소 
- 나이지리아 제조업협회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제조업 부문의 침체를 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군 아즈야즈카디르(Segun Ajayi-Kadir) 제조업협회 회장은 운송비와 연료비가 이미 50% 가량 오른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제조업 부문의 투자 저하와 수익성 악화, 생산비용 증가를 초래하여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즈야즈카디르 회장은 기준금리 인상에만 의존해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으며 통화정책 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실제 통계상으로도 물가 상승이 기업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음이 확인된다. 2022년 말 기준 나이지리아 내 재고품 규모는 약 4,700억 나이라(한화 약 1조 3,510억 원)에 달해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5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 경영전문 컨설팅기업 KPMG 나이지리아의 수석 경제학자 오예예미 칼레(Oyeyemi Kale)도 중앙은행의 정책을 비판했다. 중앙은행의 화폐 개혁으로 2022년 12월 3조 2,800억 나이라(한화 약 9조 4,285억 원)였던 현금 유통량이 2023년 2월 9,820억 나이라(한화 약 2조 8,228억 원)로 235%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현금 거래에 의존하는 제조업자 및 유통업자들이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물가상승을 부추겼다는 것이 칼레의 분석이다.

☐ 에너지난, 나이지리아의 경제적 어려움 가중 

◦ 나이지리아의 발전량,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 
- 지난 4월 나이지리아 전국 발전량이 4,000메가와트(MW)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력난이 발생했다. 산업과 경제 및 사회적 활동을 위해 필요한 최소 전력량은 최소 20,000MW에 달하며 설치된 발전 시설의 총 발전용량은 12,000MW이나 실제 발전용량은 4,500~7,000MW에 불과하며 송전 설비 문제로 이마저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 실제로 2억 명이 넘는 나이지리아 인구 중 단 57%만이 국가 전력망에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전력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아부바카르 알리유(Abubakar Aliyu) 나이지리아 전력부 장관은 나이지리아의 전기 요금이 정부 보조금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정부는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적정한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전력난 해결을 위해 재생에너지 개발 박차
- 나이지리아의 전력난은 경제적 피해로 나타나고 있다. 전력 공급 제한에 따른 경제적 피해규모는 연 약 262억 달러(한화 약 34조 7,9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전력 수요의 80%는 가정과 대다수의 기업은 자체 보유한 발전기에 의존, 연 140억 달러(한화 약 18조 5,920억 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으로 나이지리아 제조업협회는 기업의 사업비 중 40%가 발전비라고 호소했다.
- 나이지리아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2030년까지 전 국민에 전력을 공급하고 2060년까지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 준게루(Zungery) 지역에 13억 달러(한화 약 1조 7,264억 원) 규모의  700MW 용량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2060년까지 친환경에너지 전환 달성을 위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1조 9,000억 달러(한화 약 2,523조 2,000억 원)를 조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 물가 상승과 에너지난 속 에너지 보조금 폐지 문제가 다시 대두

◦ 신임 대통령, 에너지 보조금 폐지 계획 발표
- 5월 29일 취임 연설에서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Bola Ahmed Tinubu) 나이지리아 신임 대통령은 7월 1일부터 유류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보조금이 폐지되면 현재 리터당 185나이라(한화 약 531원)인 휘발유 소매가격은 350나이라(한화 약 1,006원)에서 최대 550나이라(한화 약 1,581원)까지 인상된다.
- 유류 보조금 폐지는 나이지리아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온 문제다. 공공 부채가 77조 나이라(한화 약 221조 3,411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2022년 기준 1조 4,000억 나이라(한화 약 4조 243억 원)에 달하는 유류 보조금이 정부 재정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며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왔으나 역대 정부는 유류 보조금 폐지로 인한 사회적 반발을 우려해서 이를 미루어왔다.

◦ 에너지 보조금 폐지가 생활고 증대할 것이라는 우려 제기
-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조금 폐지가 물가 상승을 부추겨 서민 생활고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나이지리아 제조업협회는 전력 부족으로 기업들이 휘발유를 구입해 발전기를 가동하는 상황에서 유류 보조금이 폐지되면 사업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주요 노조인 나이지리아 노동회의 회장인 조 아자에로(Joe Ajaero)는 급작스러운 유류 보조금 폐지는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즉각 발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 현지 언론인 사하라 리포터스(Sahara Reporters)는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사이에서 보조금 폐지에 반발해 파업과 시위를 촉구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Nigeria fuel subsidy cut and spiralling costs: What to know, 2023. 05. 31.
Channels, ‘The People Feel Betrayed’: NLC Faults Tinubu’s Subsidy Removal Announcement, 2023. 05. 30.
Sahara Reporters, Nationwide Industrial Strike Looms – Civil Societies Warn President Tinubu, Reject Planned Fuel Subsidy Removal, 2023. 05. 30.
The Cable, ‘Nigerians will start paying higher prices’ — manufacturers speak on CBN’s interest rate hike, 2023. 05. 26.
Punch, 18-year high inflation: Nigerian firms’ unsold goods rise 22% to N470bn, 2023. 05. 26.
Zawya, Nigeria central bank raises policy rate by 50 basis points, 2023. 05. 24.
Nairametrics, Presidency blames Nigeria’s inflation record on COVID-19, 2023. 05. 17.
This Day, Nigeria: $1.3bn Zungeru Hydroelectric Plant Completed, Ready for Inauguration – Govt, 2023. 05. 16.
Reuters, Nigeria inflation quickens in April as food prices surge, 2023. 05. 15.
Daily Trust, Nigeria’s Energy Deficit: Preparing For Fuel Subsidy Removal, 2023. 05. 12.
ESI Africa, ‘We need 20,000MW of electricity’ - Nigeria power company, 2023. 05. 11.
The Cable, Minister: Cost of electricity in Nigeria is cheapest in the world, 2023. 05. 05.
Nigerian Tribune, Tinubu: Tackling Nigeria’s power crisis, 2023. 04. 23.
The Cable, Nigeria’s inflation rate rises to 22.04% — third consecutive increase in 2023, 2023. 04. 15.
Leadership, No Going Back On Fuel Subsidy Removal, Federal Govt Declares, 2023. 04.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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