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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서구와 러시아의 중재로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 논의

아르메니아 / 아제르바이잔 EMERICs - - 2023/06/09

☐ 서방 국가와 러시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다양한 수준의 평화협상 추진

◦ 서방 국가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평화협상 중재 
- 2022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무력 충돌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양국 간 평화협상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월 4일에도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의 주재로 아라라트 미르조얀(Ararat Mirzoyan) 아르메니아 외교부 장관과 제이훈 바이라모프(Jeyhun Bayramov) 아제르바이잔 외교부 장관이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회담은 4일간 진행되었으며, 이렇다 할 결과를 도출해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관계가 실질적인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 지난 5월 13~14일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Brussels)에서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평화 회담이 열렸다. 이번 평화 회담은 샤를 미셸(Charles Michel) 유럽이사회 의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미국에서 열린 장관급 평화 회담과 달리 니콜 파시니안(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미셸 의장이 파시니안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도 평화를 위한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

◦ 러시아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평화협상 중재에 나서
- 러시아는 2020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휴전을 중재한 바 있으며, 양국 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3자 간 경제 협력을 추진하였다. 또한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와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지역을 연결하는 라친회랑(Lachin Corridor)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하지만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자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에 항의하며 러시아군이 평화유지 임무를 온전히 이행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평화협상을 위한 다양한 수준의 중재를 진행했다. 지난 2023년 5월 19일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Moscow)에서도 미르조얀 장관과 바이라모프 장관이 회담하였으나 실질적인 성과 없이 회담이 마무리됐다. 5월 25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Eurasian Economic Union) 정상회담에 알리예프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여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가 논의되기도 하였다. 당시 파시니안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에 대한 설전을 벌였으며, 푸틴 대통령은 양국 정상을 제지하면서 양국이 휴전 합의에 따라 평화협상을 진행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긴장 고조... EU, 몰도바에서 또다시 정상회담 개최

◦ 아르메니아 총리,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이 아제르바이잔 영토라고 인정
- 2023년 5월 22일 파시니안 총리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이 아제르바이잔 영토라고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파시니안 총리는 다만 이를 위해서는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아르메니아인의 안전을 먼저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시니안 총리는 아르메니아가 조속히 아제르바이잔과 평화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아르메니아 정부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파시니안 총리는 1975년 소련이 제정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을 기준으로 평화협상을 진행 중이며, 안전 보장을 위해 양국 모두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편 최근 파시니안 총리는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가 아제르바이잔 영토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나고르노-카라바흐 정부에 최후 통첩
- 5월 28일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독립 정부가 즉각 해산하고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평화 협상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전달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독립 정부를 군사적 행동을 통해 손쉽게 해체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0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이 확보한 라친(Lachin)에서 연설을 진행한 알리예프 대통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정부가 모든 지위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정부 요인들이 아제르바이잔 국적을 신청한다면 아제르바이잔 정부로부터 사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아제르바이잔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나고르노-카라바흐 정부는 아제르바이잔에 외교적 대화를 요구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독립 정부는 즉각 알리예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거절했으며,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외교적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지네 아바네시안(Lusine Avanesyan) 나고르노-카라바흐 대통령 대변인은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상대로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 몰도바에서 EU 중재로 또다시 정상회담
- 6월 1일 파시니안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은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 정상회담이 열린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Chisinau)에서 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회담 자리에는 샤를 미셸(Charles Michel)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프랑스·독일 정상이 함께 했다.
- 미셸 의장은 6월 1일 정상회담은 생산적이었다면서, 7월 21일 브뤼셀(Brussels)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다섯 명이 모인 정상회담은 특별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으며 서면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은 7월 브뤼셀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rmenpress, EU-mediated Armenia-Azerbaijan summit underway in Moldova, 2023.06.01.
eurasianet, Azerbaijani president gives ultimatum to Karabakh authorities, 2023.05.30.
Reuters, Armenia will recognize Karabakh as part of Azerbaijan if security guaranteed: PM, 2023.05.22.
AFP, Armenia’s PM agrees to meet president of historic rival Azerbaijan in Moscow, 2023.05.18.
Daily Sabha, Russia to host talks between Azerbaijan, Armenia, 2023.05.17.
Asbarez, Pashinyan, Aliyev Talks in Brussels End, 2023.05.14.
France24, Armenia, Azerbaijan accuse each other of fresh crossborder attacks, days ahead of EU talks, 2023.05.11.
Politico, EU to host Armenia-Azerbaijan peace talks, 2023.05.08.
AFP, EU To Host Armenia, Azerbaijan Leaders For Peace Talks, 2023.05.08.
Associated Press, US: ‘tangible progress’ in Armenia-Azerbaijan peace talks,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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