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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난과 높은 실업률로 어두운 경제 전망

남아프리카공화국 EMERICs - - 2023/06/09

☐ 남아프리카공화국,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 계속

◦ 남아프리카공화국 인플레이션 감소세...식품 물가는 여전히 높아
- 5월 24일 남아프리카화국(이하 남아공) 통계청은 4월 남아공 인플레이션이 6.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인플레이션인 7.1%보다 하락한 것으로 2022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또한 4월 인플레이션이 7%를 상회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도 낮았다. 한편 인플레이션에 이어 5월 25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3월 10.6%에서 8.65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3월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연간 식품 인플레이션(14%)도 4월 13.9%로 소폭 하락했으나,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세는 지속됐다. 유제품 가격은 전년 대비 14.5% 상승하여 2009년 이후 최고치를, 채소류는 전년 대비 23.1%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남아공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상황 부정적으로 전망하며 재차 기준금리 인상 
- 인플레이션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5월 25일 남아공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7.75%에서 0.5%p 인상해 8.25%로 고시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21년 11월 이후 10번째 이어지는 것으로, 이번 인상으로 인해 기준금리는 14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 레세자 카냐고(Lesetja Kganyago) 중앙은행 총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4월 인플레이션 하락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2023년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6.0%에서 6.2%로 상향했다. 이미 지난 5월 3일에는 라샤드 카심(Rashad Cassim) 중앙은행 부총재가 인플레이션 억제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 전력난으로 둔화된 경제 회복 속도. 일자리 창출 저해

◦ 남아공 실업률, 2023년 1/4분기 다시 상승세로 전환
- 5월 15일 남아공 통계청은 2023년도 1/4분기 남아공 실업률이 직전 분기보다 0.2%p 증가한 3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4개 분기 동안 하락하던 남아공 실업률은 다시 상승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일반적으로 1/4분기는 졸업자들이 구직 시장에 합류하기에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으며, 남아공 은행 네드뱅크(Nedbank)의 수석 경제분석가 탄다 시스홀(Thanda Sithole)에 따르면 지난 6개 분기 동안 약 19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네드뱅크는 고용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 그러나 정부의 공식 실업률 통계가 실제 남아공의 고용 시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구직 활동 중이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구직과 경제 활동을 포기한 사람까지 실업률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비판 측의 주장이다. 이 경우 남아공의 총 실업률은 42.4%에 달한다.
- 일자리를 가진 사람도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2023년 2월 기준 남아공의 평균 월 급여는 1만 5,438랜드(한화 약 104만 6,696원)로 5년 전보다 22.8%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26.6% 상승했다. 남아공의 지급결제 시스템 기업인 뱅크서브아프리카(BankservAfrica) 대표 쉐르게렌 나이도(Shergeran Naidoo)는 2022년 이후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임금 노동자의 실질 임금은 더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전력난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용 시장 위축 야기
- 남아공 투자기업 인베스텍(Investec)의 수석 경제학자인 애나벨 비숍(Annabel Bishop)은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부채 부담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용 시장 침체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았다.
- 일자리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 네드뱅크 또한 향후 고용 시장 전망에 관해서는 부정적이다. 물가 상승과 겹친 주요 경제 대국의 수요 감소는 이미 전력난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광산업과 제조업 등 수출지향적 산업 부문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일자리 수가 늘어나더라도 구직자 및 고용포기자 수는 더 크게 늘어나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전력난에 따른 기업 가동 중단 등도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코시엔초 라모코파(Kgosientsho Ramokgopa) 남아공 전력부 장관은 2022년 한 해에만 전력난으로 일자리 65만 개가 사라졌으며, 현 상황이 계속되면 일자리 85만 개가 더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 경제 성장 전망 부정적, 여당에서도 남아공의 실패국가화 우려 제기

◦ 2023년도 남아공 경제 성장률, 아프리카 지역 평균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전망
-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2023년도 아프리카 지역의 평균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했다. AfDB는 남아프리카 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 2022년의 2.7%보다 크게 감소한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남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경제 국가인 남아공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것이다. AfDB에 따르면 2023년도 남아공 경제 성장률은 단 0.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네드뱅크 또한 2023년도 남아공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0.2%로 하향했다.
- 남아공 중앙은행은 전력난이 남아공 경제 성장률을 2%p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하며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전력난에 따른 산업 부문의 피해와 발전기 가동에 필요한 연료비 지출 증가가 경제 성장을 저하시켰을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남아공에 대한 신뢰도 악화시켜 랜드화 가치 하락을 가져오는 등 여러 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제난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 여당 아프리카국민회의(ANC), 남아공의 실패국가화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 강조
- 여당 내에서도 경제 상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피킬레 음발룰라(Fikile Mbalula) ANC 사무총장은 전력난이 남아공의 경제위기를 초래했다고 언급하고 정부가 경제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남아공이 실패 국가(failed state)가 될 수도 있었음을 인정했다.
- 그러나 음발룰라 사무총장은 남아공이 여러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있으나 남아공을 실패 국가의 범주에 놓는 것은 과장이며, 정부가 전력난과 부패 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echcable, Load shedding slowing down SA’s economic growth, according to reserve bank, 2023. 05. 30.
IOL, As Africa edges ahead with economic growth, South Africa is left in the dark, 2023. 05. 28.
Business Tech, Producer price data delivers some good news for inflation, 2023. 05. 25.
Reuters, South Africa lifts interest rates to 14-year high to fight inflation, 2023. 05. 25.
Mail & Guardian, Inflation eases to 11-month low, 2023. 05. 24.
Business Tech, Finally some good news for inflation in South Africa, 2023. 05. 24.
Reuters, South Africans face more interest rate hike pain as inflation sticks, 2023. 05. 24.
BBC, South Africa could become failed state, says ANC's Fikile Mbalula, 2023. 05. 23.
Business Tech, This worrying unemployment trend is just getting worse, 2023. 05. 22.
Bloomberg, South African Salary Increases Lag Inflation as Economy Falters, 2023. 05. 17.
DA, Powerless governance, load-shedding and South Africa’s soaring unemployment, 2023. 05. 16.
News24, Unemployment rate slightly higher, but embattled SA is still creating jobs, 2023. 0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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